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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서 벗어나는 길

김부현(김중순) 2011. 1. 17. 22:15

어느 날 젊은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인생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스승은 때가 아니라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몇 년 뒤 스승은 제자를 데리고 숲으로 향했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가르쳐 줄테니 내 뒤를 따라오너라."

스승은 숲속으로 들어가서 아름드리 나무를 끌어안고 소리 질렀다.

"이놈의 나무야, 날 놔라! 사람살려!"

영문을 알 수 없는 제자는 나무에 달라붙은 스승을 떼어 내려 안간힘을 썼다.

그렇지만 스승은 계속 살려 달라고 소리칠 뿐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참다못한 제자가 큰 소리로 말했다.

"나무가 스승님을 붙잡은 게 아니라 스승님이 나무를 붙잡고 계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오히려 나무한테 놓으라고 하시다니요.

나무를 잡은 손을 놓으시면 해결되지 않습니까?"

 

 

그제야 스승은 나무를 안고 있던 팔을 풀며 말했다.

"지금 네가 말한 것이 바로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인생의 모든 고통과 번민은 욕심으로부터 오지.

물질과 명예, 사람이 나를 놓아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들을 붙잡고 놓지 못해 괴로운 것임을 늘 염두에 두거라"

                                                                      -<좋은생각>, 2010.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