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당신의 잠재력, 당신의 열정, 그리고 당신의 꿈

김부현(김중순) 2011. 12. 15. 16:18

흔히 우리나라에서 성공의 척도 중 하나는 '텔레비전 CF를 찍었느냐, 아니냐' 로 구분한다고 합니다. CF를 찍었다면 소위 성공했다는 것이지요.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이것도 CF를 찍는 그 순간까지의 성공인 듯합니다. 즉 과거의 성공이라는 말이지요. 어제 저녁 "직장인 꿈찾기 프로젝트"라는 한 교육장에서 CF를 찍은 연예인을 만났습니다.

그는 5년 전, 국내 유명 제과회사의 과자광고를 찍은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자신도, 주위에서도, 만나는 사람 모두가 소위 성공했다면서 축하도 해주고 자신도 경제적으로도 문제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늘 마음속에서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은 소위 '내 체질이 아니다'라는 마음을 가졌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별로 나쁘지 않았기에 그렇게 10년을 보냈다고 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연예인도 이런 교육을 받는구나하고 사뭇 놀랐습니다. 저만 놀란 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참석저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졌습니다. 아무튼 그는 CF 촬영 후, 부득이하게 연예인을 그만두고 3년 전부터 지인의 소개로 성분 자체가 완전히 다른 위성안테나를 만드는 H제조업체 이사로 재임하였으나 갑작스런 자금악화로 일 년 전부터 회사가 급격한 어려움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여기 저기 임원으로서 보증 선 건들이 있는데 보증인들 중 유독 자신에게만 상환독촉을 한다고 억울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돈을 빌려준 측에서 보면 당연한 처사겠지요.  이제서야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인생 후반전, 이제라도 자신의 꿈을 찾아 도전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요즘은 이른바 꿈찾기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힘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그렇게 빨리 툴툴 털고 도전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꼭 나락으로 떨어진 후에야 진정한 꿈을 찾으려고 하는 것일까요?

 

얼마 전, 무역 1조 달러 달성으로 교역규모로는 세계 9위에 오른 대한민국입니다. 물론 대단한 일입니다. 하지만 국민들도, 주위 사람들도 좀 지쳐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성공=돈'이라는 너무나도 단순한 대명제가 우리의 삶을 짓누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돈을 자본주의의 꽃이라고도 하고, 또 사람이 살아가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도구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지요. 하지만 그 강도와 정도가 유독 우리나라가 더 심하다는 것입니다. OECD 국가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가 물었더니, 미국의 청소년들은 '가정'을 꼽은 반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돈'을 꼽았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의 후유증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6.25 동란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개인도 국가도 기업도 모두 경제제일주의에 올인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해왔습니다. 상대적으로 마음공부는 늘 뒷전으로 밀려났던 것이지요.

빠른 속도로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여전히 많은 경우 성공하기 위해서 누군가를 짓밟아야 하는 제로섬 게임을 해야 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인문학이나 철학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이 경제만 보고 달려야 합니다. 그러나 얼마간의 성공을 거머쥐었다고 해서 인생이 행복할까요? 사실 성공과 행복은 또 다른 별개의 문제입니다. 성공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자신이 원하는 '진짜 삶'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어느 때가 가장 행복한지, 어린 시절 가장 간절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것이 곧 가슴을 콩닥이게 하는 '꿈'이겠지요.

 

만약 꿈 찾았다면, 그 다음엔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기득권을 포기하더라고 '진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 말입니다. 커다란 가짜 성공보다 작지만 진짜 꿈을 키워나가는 것. 그것이 행복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니 자꾸 뒤돌아 볼 필요가 없습니다. 망설임과 두려움과 지금까지의 인생 손익분기점과 대차대조표는 모두 버리고, 이제는 머리가 원하는 것이 아닌 가슴이 원하는 것에 답해야 합니다.

 

소위 잘나가던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바로 자신이라는 걸 깨닫고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심하게 열병을 앓으며 짝사랑해왔던 스페인으로 향했다.

스페인으로 가서 '마음껏 춤을 추다오겠다'는 것이 그녀의 1차 목표였다.

그녀가 스페인을 흠모했던 이유는 되찾고 싶은 그녀의 '꿈' 때문이었다. '

자신을 깨부수고, 버리고, 철저히 외로워지고 싶었다.'고.

 

아나운서 손미나입니다.  당시 그녀의 사표를 본 많은 아나운서 선후배, 동료들은 '다시 생각해 보라'고 '너 미쳤냐!'고 만류했지만 그녀는 단박에 사표를 내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났습니다. 지금 그녀는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는 지구의 어느 한 모퉁이에서 무지개색 꿈을 꾸며 작은 행복을 찾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짜 인생을 찾기 위해 자신만의 선택과 용기를 내린 자유인이자 열정인입니다.

 

꿈꾸지 않는 자, 청춘을 포기했네

단 한 번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어보지 않은 청춘,

단 한 번도 현실 밖의 일을 상상조차 하지 않는 청춘,

그 청춘은 청춘도 아니다.

허무맹랑하고 황당무계해 보이는 꿈이라도

가슴 가득 품고 설레어보아야

청춘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것이야말로 눈부신 젊음의 특권이 아니겠는가?

 

오지여행가 한비야의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그대는 아직 청춘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삶이 시작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열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열정을 가장 감동적으로 표현해 준 광고가 생각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We see' 광고 캠페인, '당신의 잠재력, 우리의 열정'편입니다.

 

We see

three gold, three platinum.

Your creativity may someday thrill the world.

Start by finding your talent, developing it, then expressing it.

The point is we all have the potential to do new things.

A song, a drawing, a story, wherever your talent takes you,

you inspire us to create software that helps you reach your potential.

Your potential.

Our passion.

Microsoft.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inglenim&logNo=150094675157

  

우리는 세 개의 골드,

세 개의 플래티넘을 봅니다.

세계는 어느 날 당신의 크리에이티브 능력에

놀랄 것입니다.

시작해 보세요.

당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일을.

우리는 모두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래나 드로잉, 글을 쓰는 일...

당신의 재능이 어디에 있든,

당신에게서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영감을 얻습니다.

당신이 당신의 가능성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당신의 잠재력.

우리의 열정,

 

마지막 구절, '잠재력과 열정'이라는 말에 특히 감동을 받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끄집어 낼 수 있는 열정이 없다면 그 잠재력은 잠자는 재능일 뿐입니다. 특별한 사람만이 꿈을 꾸는 것은 아닙니다. 꿈을 꾸기 때문에 특별해 지는 것입니다. 특별한 사람만이 꿈을 이루는 것도 아닙니다. 꿈을 이루는 사람이 특별한 것입니다.

 오래 전 봤던 영화 <빅피쉬>의 첫 구절입니다.

 

"세상엔 잡히지 않는 물고기들이 있단다.

다른 물고기들보다 특별히 빠르거나 힘이 세지도 않은데 절대 잡히지 않는 녀석들이지.

뭔가 특별한 것만이 그 녀석들을 건드릴 수가 있지."

 

자기계발이 전부 헛소리마냥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납니다. 그들은 목소리를 높입니다. "왜 책을 읽고 세미나에 참석해도 저한테는 효과가 없는가요?"라고. 그렇습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왜 효과가 없었을까요? 효과가 없었던 이유는 말로는 가능하다고 외치지만 속으로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나아가 나에게는 효과가 없을 거라고 미리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꿈이 이끄는 삶>에서는 '반대믿음'(counter believe, 입으로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마음속으로는 스스로를 믿지 않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로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삶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미나에 몇 번 참석해 보고, 책을 몇 권 읽고는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자신에게 효과가 없을 거라고 단정해 버립니다. 그리고는 다른 자기계발 프로그램들을 모두 불신하고 과거의 습관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리고는 주위 사람들에게도 불가능하다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스승들에게 자신의 더 큰 꿈을 위해 너무 많은 질문을 하다가 결국 사형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기계발에 관심을 두고 아무리 많은 질문을 던져도 사형당할 일은 없습니다. 사실 어떤 프로그램도 100%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꿈을 이룬 사람들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제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화되어 감에 따라 그러한 맹목적 따라하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상에는 100% 같은 성격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A라는 프로그램으로는 몸무게를 줄이는데 실패했지만, B프로그램으로는 두 달만에 20킬로그램의 감량에 성공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많은 세미나에 참석하고 자기계발 관련 서적을 읽었다 하더라도 오랫동안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반대믿음'의 습관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세미나 참석이나 책읽기는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것입니다. 즉 한 달에 한 번 세미나에 참석하던 것을 두 번으로, 한 달에 한 권 읽던 책을 두 권으로 늘렸다고 해서 세미나 참석을 이야기하고 책읽기를 했다고 하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와 다름없습니다.

 

하루 세 시간씩 10년을 투자해야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는 법입니다. 이른바 모두가 아는 '1만 시간의 법칙'입니다. 시쳇말로 자기계발 공부 '좀 해봤다', '해봤는데 안 되더라'고 이야기하려면 10년 정도 해보고 난 후에야 '해봤는데 안 되더라'라는 말을 할 자격이 주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책을 읽는 방법도 좀 연구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다면 문제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른바, '책을 읽었다'라는 기준이 처음부터 끝까지 눈으로 다 읽은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이유가 삶에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냥 눈으로 읽고 책장에 꽂아둔다면 채 이틀도 되지 않아 책 내용에서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아주 전통적인 방식으로 책을 읽습니다. 자칭 '아날로그식 메모법'이라고 합니다. 모든 책 표지와 머리말 사이에는 보통 두 세장의 여백이 있습니다. 그 여백에 참고할만한 내용은 파랑색, 책을 쓰거나 강의할 때 인용할만한 내용은 빨강색과 같이 색깔별로 분류해서 메모를 합니다. 페이지와 내용, 그리고 문자나 기호를 사용하여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를 합니다. 인간은 듣는 것보다 메모한 것을 50배 빠르게 인지한다고 합니다.

 

 

때로는 책 내용 중에서 저자의 생각과 다른 부분은 나만의 방식으로 문장을 고쳐 써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저자와 함께 책을 쓰는 것이지요. 동시에 나중에 책을 다시 펼쳤을 때 메모한 부분을 참고해서 본문을 빠른 시간 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메모를 통해서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소극적 독자들은 책에다 색깔별로 밑줄을 긋거나 형광펜으로 칠하기만 합니다. 이것은 책을 덮으면 금방 잊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독자들은 빨강색 볼펜으로 밑줄도 치고, 형광펜으로 칠하기도 하고, 자기방식대로 메모도 하고 첨삭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이른바 책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독서 후기를 정리하든, 메모를 하든, 독후감을 쓰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정리하고 메모하는 것이 독서의 효과를 배가시켜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3년 동안 변함없이 저의 책장앞에서 해이해지려는 마음에 채찍을 가하는 앙드레 지드의 말을 잊지 않습니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책꽂이에서 꺼내 읽었다.

그리고 다시 꽂았다.

그러나 나는 이미 조금 전의 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