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집나간 꿈을 찾습니다

김부현(김중순) 2012. 2. 14. 09:32

 네가 보는 책들, 한 권 한 권이 모두 영혼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쓴 사람의 영혼과

그것을 읽고 살면서 꿈꾸었던 이들의 영혼 말이야.

나는 그 책이 수년 동안이나,

어쩌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거리고 확신했다.

진정으로 마음을 열어준 첫 번째 책처럼

한 독자에게 그토록 많은 흔적을 남기는 대상은 없다."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바람의 그림자>중에서,

 

우리는 흔히 IQ가 높은 사람을 똑똑하다거나 재능이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소위 '똑똑한' 사람일수록 환경에 순응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 이유는 IQ가 높아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학교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이른바 '게임의 법칙'을 빨리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게임의 법칙을 가장 먼저 배우는 곳이 곧 학교다. 예를 들면, 선생님을 기쁘게 하는 법, 짧은 시간에 성적을 올리는 법, 줄을 똑바로 서는 법,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법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꿈은 종종 이 게임의 법칙들로 인해 상처를 받는다. 물질의 시대에서 정신의 시대로 접어든 지금 IQ의 높고 낮음은 큰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꿈을 이루는데 있어서도 IQ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

"IQ는 IQ 시험을 잘 봤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라는 말도 있다. 확실한 것은 ‘낮은’ IQ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The Times)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Sundaytimes)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소속 심리학자인 키스 사이먼턴(Dean Keith Simonton)가 학술지 ‘정치심리학’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미국 역대 대통령의 IQ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 손색없는 지능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하딩을 제외한 지난 100년 동안의 미국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지능이 가장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IQ 추정치는 111.1∼138.5로 미국 대학 졸업생의 평균 지능 정도였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IQ를 135.6∼159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IQ를 118∼141.9로 추산했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는 게 동서고금의 지혜다.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캐럴 드웩(Carol Dweck) 교수는 사회과학 방법론을 동원해 '마인드 셋(mindset)', 즉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밝혀냈다. 그는 마음가짐과 성공의 관계를 다루는 데는 두 가지 마인드 셋이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에 안주하는 ‘고착형 마인드 셋(fixed mindset)’과 미래를 향해 커가는 ‘성장형 마인드 셋(growth mindset)’이 그것이다.

 

일전에 서울에 있는 K고교에 특강을 위해 방문한 적이 있었다. 강의를 마치고 평소 학교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양해를 구하고 1학년 수업을 1시간 동안 들어봤다. 예전과는 달리 교실에 TV 모니터는 물론 각종 교육 기자재들로 더 효율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스템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교육 환경이나 시스템은 많이 변했지만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유독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다. 여전히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가르치고, 또 가르침을 받는 일방통행식 수업환경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교육이란 누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단순히 무엇을 가르치는 테크닉은 학원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학교는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을 도와주고, 함께 토론하고 꿈을 찾게 해주는 자유와 협력의 공간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세기의 노트로 21세기의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다. 따라서 변화의 당위성을 논하자면 학교가 먼저 변해야 한다. 어쩌면 아이들의 기대에 교육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은 아닌지. 선생이란 '먼저 태어난 사람'이다. 먼저 경험하고 배운 것을 다음 세대와 나누는 것이다. 그 나눔의 대상이 내가 배웠던 것을 그대로 전해주는 지식전달자여서는 곤란하다. 과거에 배우고 경험했던 것들이 지금은 예전과 같은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교육 환경이나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 하겠지만 이젠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협력자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

 

'수평적 사고'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드 보노(Edward de Bono's)는 <생각의 공식 Thinking Course>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다음과 같이 이상하게 생긴 수레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 그림에 대해 각자 다섯 가지 의견을 피력하라고 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수레의 디자인을 '비판하는' 의견들을 표출했다.

-바퀴가 잘못된 자리에 달려 있다.

-바퀴가 달린 버팀목이 부러질 것 같다.

-바퀴가 너무 작다.

-수레가 뒤집힐 것 같다.

-손잡이가 너무 짧다. 등등.

 

여기서 '부정적인 의견' 대 '긍정적인 의견' 의 비율을 보면,

-교사의 경우 27:1

-IQ가 140이 넘는 사람들 모임의 경우 22:1

-기업체 임원들의 경우 20:1

-12,13세 아이들의 경우 2:1 로 나타났다.

 

단순한 실험이지만 시사하는 바는 크다. 아이들이 미래의 희망이자, 꿈이다. 그들에게 꿈이 없다면 우리나라도 꿈이 없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문제는 학교뿐만 아니라 조직에서도 게임의 법칙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의 법칙을 거스르면서 좀 다르게 생각하고 시도하려는 직원들을 조직은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한 직원이 일을 다르게 시도했다가 실패라도 하는 날이면 그 '실패 경력'은 마치 마귀할멈처럼 계속 그의 이력서를 따라다니며 평생을 괴롭힌다. 설령 그 다음에 성공하더라도 앞서 실패한 경력을 극복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성공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게 된다. 문제는 그가 시도한 일이 성공을 해도 만사형통이 아니다. 이때는 왜 그것을 더 빨리 시도하지 않았냐고 비난한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결국 조직에서 '튀는 놈', '생각이 많은 놈'으로 낙인찍혀 소위 '위험인물'로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조직에서도 인재가 없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

 

창의력은 황당함이다

 

많은 조직들이 눈만 뜨면 변화와 혁신을 외치지만 정작 블랙리스트에 오른 직원을 대우해 주지 않는 기업문화는 여전하다. 따라서 조직 구성원들은 '튀는 놈'이 되기보다는 '무난한 놈'으로 남기를 원한다. 즉 게임의 법칙을 거스르기보다는 순응하는 것이 똑똑한 결정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는 조직에서 '튀는 놈'으로 분류되는 것은 그리 현명한 행동이 아니라는 자기위안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세상을 놀라게 한 것들은 대부분 튀는 놈들의 창의력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창의력이란 우연함이다. 생각과 마음이 치열한 결과로 우연처럼 다가오는 그런 것들이다. 세상의 위대한 발명과 발견들은 의외로 우연처럼 이루어진 것이 많다. 각막을 깎아 근시를 교정하는 라식수술은 '사고(accident)'에 의해 발견된 것이다. 소련의 한 노동자가 쪼개진 유리조각이 눈에 들어가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의사나 그가 생각했던 것처럼 시력을 잃지 않고 오히려 좋아졌다. 유리파편이 각막을 스치면서 평생 달고 있던 근시를 회복시켰던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라식수술법이 탄생하게 되었다.

 

미국에 <아이엔씨 Inc>라는 잡지가 있다. 몇 년 전, 이 잡지는 "우연의 시작 : 신규 사업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라는 제목의 표지 글을 실은바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시장조사, 사업계획은 모두 소용없다"라고 시작한다.

"근사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핵심은 뜻하지 않은 것을 찾아내는 재능, 재간 그리고 발빠름 등이다." 잡지는 이처럼 우연한 계기가 걸작이 되려면 새로운 창의적 시도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자연스럽게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우연히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해 성공한 기업가들이 있다.

 

-어느 사냥꾼이 옷에 식물의 가시가 잔뜩 묻어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고 그 원리를 연구하여 발명한 것이 벨크로(Velcro), 일명 '찍찍이'다. 주인공은 스위스의 조르주 메르트랄( )이다. 어느 날 그는 산에 사냥을 갔다가 산에서 굴러 떨어졌는데 그때 자기 옷에 산우엉 가시가 더덕더덕 붙여 있어서 그것을 계기로 아이디어를 내서 테이프를 만들었다. 일명 '잠금 테이프(licking tape)'라고도 불린다.

-슬링키(Slinky)는 책상에서 떨어지는 용수철이 계속 텀블링을 하는 것을 보고 감탄한 한 엔지니어가 만든 것이다. 슬링키의 사전적 의미는 '나긋나긋하고 우아하다'는 뜻이다.

 

<꿈을 춤추게 하는 마법의 법칙, 1:100 vs 100:1>에서 제시하는, 다음의 13가지 질문에 답할 때 목표가 분명해 질 것이다.

1.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2.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3. 나는 어떤 성격의 인물인가?

4. 내가 가진 유형 및 무형의 자산은 무엇인가?

5.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6. 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가?

7.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가?

8. 난 무엇을 하고 싶은가?

9. 왜 그것을 하고 싶은가?

10. 어떻게 하면 그것을 할 수 있는가?

11. 꼭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12. 왜 그걸 갖고 싶은가?

13. 어떻게 하면 그걸 가질 수 있는가?

 

"사람도 세상도 때로는 무덤까지도 자신이 가는 곳을 아는 사람에게는 길을 비켜준다.

하지만 정처 없는 방랑자는 옆으로 밀쳐낼 뿐이다."

-로마속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