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경영/경영사례·법칙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해진 동선 안에서만 움직인다

김부현(김중순) 2012. 2. 25. 11:18

(사례 1)

 2008년, 미국 노스이스턴대의 마르타 곤잘레스 박사 연구팀이 10만 명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통신사의 도움을 얻어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어디에서 전화를 걸고 받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6개월간 그들의 송수신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10만 명 중 절반 정도가 자신이 생활 거점 반경 10km 이내에서 움직이며, 전체의 83% 정도는 반경 60km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화 지점의 70% 이상이 두 지점에서 이뤄졌다. 정리해보면, 현대인들의 반 이상은 집과 회사 등 생활 거점만 왔다갔다한다는 이야기다.

 

(사례 2)

 2006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딜크 브록만 박사팀이 미화 1달러 지폐의 움직임을 5년간 분석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지폐가 가까운 거리에서 돌고 도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원래 '인간'은 돌아다니며 생활하는 동물이었다. 수렵과 채집으로 먹을 것을 구하다 보니, 식량을 구하기 쉬운 곳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농업과 상업이 발전하면서 식량 수급사정도 좋아지게 되었고, 사람들은 점차 정착하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비만, 당뇨 등 '성인병'의 근원은 모두 '정착'에서 온 것인지도 모른다.

 

두 가지 사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변화를 싫어한다는 반증이다.

유대인 속담이다. "기저귀가 축축한 아기 외에는 변화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