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꿈/청호 정용장
번식을 위해 씨앗을 품지도 않고
내 몸을 갈라 또 다른 탄생을 하면서
나이팅게일이 흘린 사랑의 피로
선홍색 꽃망울 터트렸더니
신도 아닌 네가
나의 인과 업장을 단죄하겠다고
날 선 가위를 들이대고
너의 사랑과 축복을 위해
형형색색 예쁜 모습
지천으로 고운 향기 뿌리며
살신 보시 공덕을 하라는 구나.
그래도 고마움은 아는가
"사랑"
"사랑의 사자"
"행복한 사랑"이라 꽃말을 만들어
축전의 제단에 올려놓는 다만,
사별의 슬픔을 다독이면서
저승사자와 동행하는 국화꽃
그 서러운 눈물이 나를 더 아프게 한다.
너는 아느냐, 나의 소망을
예쁜 모습 고운 향기 오래도록 간직하라고
신은 내 몸에 가시를 만들어
나를 끔찍이도 아끼고 사랑했듯이
나도 너를 위해
예쁜 모습 고운 향기 간직하리니
너도 진정 나를 사랑한다면
나를 건드리지 말아다오.
제발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아다오.
사랑의 꿈이 여물 때까지
'메디치경영 >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생각하게 하는 글 (0) | 2009.05.18 |
---|---|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0) | 2009.04.01 |
메르헨, 혹은 하이마트 (0) | 2009.01.19 |
꿈이 있는 사람은 걱정이 없다 (0) | 2009.01.05 |
가을의 꿈처럼 (0) | 2008.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