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꿈처럼/이효녕
하얀 구름으로 흐르다가
멎은 자리에 다시 선 이 가을
차가운 손으로 제 가슴 문질러
허공에 낙엽을 띄운다
붉게 익어가는 가슴 안에
그대 있음에
나의 마음도 부풀어 붉어진다
그대 사랑의 문을 열고
취해서 돌아오는 오후
내려 쪼이는 햇볕을 만지는
그 빛에 살게 하는 바람소리들
마음을 향해 피워 올렸던 음들은
다시 꿈속으로 마냥 걸어간다
그리움으로 낙엽을 만들어
저녁이면 목에 거는 단풍
그 옆에 손을 흔드는 억새들
가을은 핏속으로 붉게 스며들어
내 가슴 가만 가만 흔들어
가을 사랑 앞에
뜨거운 꿈을 살며시 풀어낸다
'메디치경영 >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르헨, 혹은 하이마트 (0) | 2009.01.19 |
---|---|
꿈이 있는 사람은 걱정이 없다 (0) | 2009.01.05 |
이상한 꿈 (0) | 2008.12.28 |
소녀 같은 꿈 (0) | 2008.12.28 |
호박벌의 꿈 (0) | 2008.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