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힘들고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고 서로 사랑하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김승희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 메디치경영/詩 2014.06.18
안도현-<나에게 보내는 노래> 나에게 보내는 노래 안도현 너를 위해 내가 불러줄 노래가 있으니 아직은 집으로 돌아갈 때가 아니다 가야 할 길이 많아서 철길은 꿈쩍도 하지 않고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철도노동자는 푸른 제복을 벗지 않고 있다 기다리는 기차는 오지 않았지만 대합실을 이대로 비워 둘 수는 없다 죽어.. 메디치경영/詩 2014.03.19
나짐 히크메트-<진정한 여행>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 메디치경영/詩 2014.02.25
정호승 <여행>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 떠나서 돌아오지 마라 설산의 창공을 나는 독수리들이 유유히 나의 심잠을 쪼아 먹을 때까지 쪼아 먹힌 나의 심장이 먼지가 되어 바람에 흩.. 메디치경영/詩 2014.02.18
정현종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의 <방문객> 중에서, 메디치경영/詩 2014.02.17
공석진 <화살처럼 살아야 한다> 공석진, <화살처럼 살아야 한다> 화살처럼 살아야 한다 멀리 보내기 위하여 가능한 뒤로 당겨야 하고 스스로 낮춰야 하고 결국은 놓아야 하거늘 앞으로 앞으로만 위로 위로만 손에 쥐려고 애쓰는 건 늦겨울 앙상한 고목처럼 참으로 볼품없는 것 버리기도 비우기도 연습 없이는 안 되.. 메디치경영/詩 2014.02.17
롱펠로우 <화살과 노래> 롱펠로우 <화살과 노래> 나는 허공을 향해 화살을 쏘았으나 화살은 땅에 떨어져 간 곳이 없었다.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의 자취 누가 그 빠름을 따라갈 수 있었으랴. 나는 허공을 향해 노래를 불렀으나 노래는 땅에 떨어져 간 곳이 없었다. 누가 날카롭고도 강한 눈이 있어 날아가는 그 .. 메디치경영/詩 2014.02.17
나희덕 <서시>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나희덕 <서시> 메디치경영/詩 2014.02.17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박노해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세계 속에는 어둠이 이해할 수 없는 빛이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거대한 악이 이해할 수 없는 선이 야만이.. 메디치경영/詩 2013.02.18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박노해 -화악산 애기봉에서,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꽃이 피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별이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그가 변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꽃도 별도 사람도 세력도 하루아침에 떠오르고 한꺼번.. 메디치경영/詩 2013.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