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명 뛰어내린 마포대교 가보니 이런글이…
삼성생명과 서울시가 자살대교의 오명을 안고 있는 `마포대교`를, 삶의 희망을 주는 `생명의 다리`로 새롭게 조성해 26일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생명의 다리`는 삼성생명과 서울시가 지난달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자살빈도가 높은 마포대교를 삶의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주는 장소로 만들자는 공감대 속에서 탄생했다.
◆자살 방지를 위한 `힐링`의 공간으로 탄생
연간 1만5000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자살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특히 마포대교는 2008년부터 5년간 85명이 자살을 시도한 비극의 장소다. 이러한 마포대교에 삼성생명과 서울시는 투신방지벽과 같은 물리적인 수단 대신 보행자와 소통할 수 있고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구조물을 설치했다.
또한 자살 예방의 본래 취지에 더해 스트레스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는 `힐링`의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생명의 다리`는 마포대교 남단과 북단 양방향 시작지점에서 각각 2개씩, 총 4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20여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각 구간은 센서가 설치돼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조명과 메시지가 보행자를 따라 반응해 친근하게 말을 건다. 설치구간별 에피소드는 일상과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희망,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아 보행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다.
교각 초입에는 `밥은 먹었어? / 요즘 바빠?`와 같이 보행자에게 말을 거는 문구로 마치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즐거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어 일상의 행복을 위트 있게 묘사한 `목욕 한번 다녀와서 몸 좀 푹 담궈 봐`, `슬프거나 우울한 일이 있다면 집에 가서 청양고추 한 입 먹어보세요 / 아픔은 더 큰 아픔으로 잊는 법이니까요` 등과 같은 문구를 배치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순간적인 충동을 억제하기 위한 문구들이다.
교각 중간에는 `생명의 전화`와 연계해 `비밀, 있어요?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서 꾹꾹 담아온 얘기 / 시원하게 한번 얘기해봐요`와 같은 문구 옆에 `생명의 전화`를 배치했다. 생명의 전화는 사회복지법인 `한국 생명의 전화`로 연결돼 상담을 하면서 자연스레 자살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지가 함께 배치돼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구간도 있다.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노래로 잘 알려진 `사노라면`의 가사를 삼성생명의 이미지 캐릭터인 `사랑이`와 함께 구성해 삶의 용기를 북돋아 주는 구간이 있는가 하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에요`란 문구의 배경으로 맛있는 음식 사진을 배치해 일상의 행복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권유하는 구간도 있다.
이번 `생명의 다리`에 들어간 에피소드 내용은 투신자의 심리를 체계적으로 분석, 연구한 심리학자 및 시민단체, 광고회사 등 관련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다.
한편 `생명의 다리` 중간 전망대 구간에는 황동 재질의 `한번만 더 동상`이 설치된다. `한번만 더 동상`은 실의에 빠진 한 남자를 다른 남자가 볼을 꼬집으며 위로하는 모습으로 `여보게 친구, 한번만 더 생각해 보게나`란 메시지가 등에 부착돼 있다. 이 동상은 다리를 지나는 동안 인생의 소중한 순간을 생각해보고 다시 한 번 삶의 희망을 얻자는 발상에서 제작됐다.
또한 모금함을 `한번만 더 동상` 옆에 설치해 자살예방 관련 단체 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2012.09.26.
아무튼 뛰어내리지 못하게 인위적인 높은 철재 난간 대신 마음에 호소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OECD 국가 중 5년 연속 독보적인 자살율 1위, 이 땅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어른, 학생, 아이 할 것 없이 뛰어내립니다.
35분마다 1명 꼴로 자살을 한답니다.
자살은 개인적인 문제니, 사회적 문제니 말들이 많습니다.
양쪽다 책임이 있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개인보다는 국가의 책임이 크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먹고 사는 것이 해결 되었기 때문이지요.
예전에 보릿고개 시절의 대한민국은 자살이라는 말이 없었는데 이 풍요로운 세상에 자살이 왠 말일까요?
그동안 우리는 풍요의 기준점을 정신보다는 물질에 두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자살은 정신의 빈곤에서 오는 것입니다.
또한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영국의 자살예방 사례가 부럽기만 합니다.
자살 예방의 출발점은 예산도 중요하지만 각자의 작은 관심과 배려에서 시작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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