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영/헐렁한 군주론

인문학큐레이터의 <헐렁한 군주론>-겁을 주면 보스고 희망을 주면 리더다

김부현(김중순) 2013. 2. 5. 19:19

군주는 능력이 있는 자들을 보호하고 후원하며 모든 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자를 우대한다는 점을 보여 재능을 대우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더 나아가 백성과 신하들이 상업과 농업 및 그 외의 분야에서 평화롭게 안정적으로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들이 빼앗길 것을 두려워해 재산 늘리는 것을 주저하거나, 세금이 두려워 상업에 종사하지 않으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군주론>21장

 

보스는 겁을 주고 리드는 희망을 준다

 

유방과 항우의 싸움은 장수의 칼솜씨가 아닌 리더의 자질에서 판가름 났다. 군인으로서의 용맹과 기질 그리고 전략, 전술적인 측면에서는 항우가 유방을 압도하였으나 항우의 리더십은 카리스마와 독선으로 이루어진 일방적 리더십이었다. 반면 유방은 군인으로서의 기질은 항우보다 못하였지만, 부하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승리에 대한 동기를 이끌어 내며, 부하들의 능력을 최대한 밖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유방과 항우의 싸움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지루한 싸움이었지만, 그 결과는 머리와 가슴으로 부하들을 품은 리더십의 승리였다. 리더가 지나치게 일을 챙길수록 부하들은 일하지 않는다. 항우는 보스 기질이 강했고, 유방은 리더 기질이 강한 것이다. 인터넷에서 퍼온 글인데, 보스와 리더를 적절하게 비교해 주는 것 같다.

 

보스는 사람을 몰고 간다. 리더는 그들을 이끌고 간다.

보스는 "나" 라고 말한다. 리더는 "우리"라고 말한다.

보스는 "가라" 고 말한다. 리더는 "가자" 고 말한다.

보스는 등 뒤에서 민다. 리더는 앞에서 나아간다.

보스는 감춘다. 리더는 공개한다.

보스는 믿지 않는다. 리더는 믿는다.

보스는 겁을 준다. 리더는 희망을 준다.

보스는 복종을 요구한다. 리더는 존경을 받는다.

보스는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본다. 리더는 대중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보스는 의견이 다른 이를 미워한다. 리더는 의견이 다른 이를 가까이 한다.

보스는 "예스"라는 말을 듣는 귀가 하나뿐이다.

리더는 "노" 라는 말도 들어야 하므로 귀가 두개다.

보스는 누가 잘못했는지 지적한다.

리더는 무엇이 잘못 됐는지 지적한다.

보스는 때로 자기말도 무시 한다. 리더는 자기 말에 책임을 진다.

보스는 부하를 만든다. 리더는 지지자를 만든다.

 

따라서 리더는 직접 일하는 것보다는 조직의 각 부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변화와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더 중요하다. 우리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스티브 잡스를 꼽지만 잡스 못지않게 혁신을 강조한 인물이 처칠이다. 그는 기존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천부적인 혁신가였다.

1911년 해군장관으로 임명된 처칠은 해군참모학교를 새울 것을 주장했다. 그는 해군의 군함, 무기, 운영 방식 등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음을 깨달았고, 영국해군이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해군의 정책을 개발하고 해군 전략에 대해 과학적이고 이론적인 연구를 하는 두뇌집단을 육성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또한 세계 제1차 대전 당시 서부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전투의 성격이 소모적인 참호전으로 바뀌었을 때, 처칠은 과감하게 오늘날의 탱크에 해당하는 병기를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처칠이 주장한 대로 일이 착착 진행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해군참모학교를 세우려 하자 해군 지휘관이었던 윌슨 장군이 완강하게 반대했다. 이처럼 모든 혁신에는 저항이 따른다. 슘페터의 말처럼 현재 있는 것을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을 기업용어로 하면 혁신이다. “혁신=부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혁신에 따른 저항이 가장 심한 곳이 기업이다. 혁신은 처음에는 박수를 받지 못한다. 경우에 따라 혁신에는 위험도 따른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불안과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혁신의 가장 큰 적은 과거의 성공이다.

경영실적이 좋고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이것저것 걸리는 것도 많고 저항하는 사람도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까지 아무 문제없이 잘 되고 있는 사업 분야를 건드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기업이 잘 못 되면 외부환경 탓을 한다. 그래서 혁신가들이 자주 하는 자조 섞인 말이 있다. “새로운 습관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다. 그러나 기존의 관습을 버리는 것은 영웅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