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경영/예술-기업문화

논문-삼성의 기업문화가치와 사회공헌활동

김부현(김중순) 2014. 3. 15. 11:25

삼성의 기업문화가치와 사회공헌활동 

 

. 프롤로그

. 기업문화와 CSR

1. 기업문화의 의미

2. 기업문화와 CSR

. 삼성의 기업문화가치

1. 삼성의 창업이념

2. 창업자 시대의 삼성문화

3. 2창업자 시대의 삼성문화

. 삼성의 사회공헌활동

1. 창업자 시대의 사회공헌활동

2. 2창업자 시대의 사회공헌활동

. 삼성문화의 사회공헌패러다임

1. 삼성문화의 사회공헌패러다임

2. 사회공헌패러다임의 진화

. 에필로그

 

 

. 프롤로그

  한국 기업가의 굳건한 의지와 신념으로 기업을 창업하고 성장시켜온 창업이념과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창출된 한국적 기업문화의 내용과 그들의 사회문화 창달활동에 대하여 조명해 본다는 것은 하나의 깊은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삼성의 창업이념에 바탕을 두어 형성된 기업문화의 유형과 그 가치를 탐구함과 동시에, 그러한 기업풍토 속에서 전개된 사회공헌활동에 접근함으로써, 한국의 대표적 기업이 지니고 있는 표본적 사회공헌패러다임과 그 특성을 파악하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삼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업일 뿐만 아니라, 한국정부 수립 60년사의 질곡 속에서도 한국 10대기업 내에 드는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계속 지켜온 기업이다. 따라서 삼성은 창업이념에 바탕을 둔 기업문화의 토양 위에서 기업가정신을 발휘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고히 다져온 기업이라고 할 수 있으며, 미래지향의 경영전략을 유감없이 구사하여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사회문화의 창달활동을 전개해온 기업임은 분명하다. 이 기업의 기업문화적 가치창출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하여 이루어진 사회공헌 활동에 대하여 접근함으로써, 한국적 기업문화의 근간(根幹)과 향후 한국기업의 나아갈 사회공헌활동의 방향을 탐색하려고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진행은 문헌사적 접근방법에 의존하였다. 그리고 삼성의 창업자와 그 후계자의 기업가정신과 사회적 책임의식에 근거하는 삼성문화와 그것을 근간으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기업가사()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우리나라 최우수의 기업집단인 삼성의 기업문화와 경영전략은 오늘날 한국의 모든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의 선진기업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있다. 특히 21세기의 글로벌화()와 무한계의 환경변화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향상시켜온 삼성의 기업문화가치와 사회공헌 활동은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변화를 추구하는 많은 기업가들에게 관심사가 되어있다. 그래서 기업의 문화적 토양에서 비롯된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이행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질 것이다.

 

. 기업문화와 CSR

 

1. 기업문화의 의미

사회의 구성원들에 의하여 창출되는 거시적인 문화의 개념을 기업이라는 미시적인 조직에 적용시킨 것이 기업문화라는 새로운 개념이다. 케네디(T. E. Deal and A. A. Kennedy)문화적 인식이 없는 기업은 30년 내에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듯이, 이제 기업은 이윤만족의 원리로부터 전체만족의 원리로 변화된 오늘날의 경제환경 속에서 기업문화에 대한 인식을 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기업문화는 기업의 모든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과 신념, 이념과 관습, 규범과 전통, 지식과 기술 등을 모두 포함한 종합적인 개념으로서 기업의 구성원과 기업 전체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기본요소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기업문화는 기업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가치관이나 행동규범의 체계를 일컫는다.

따라서 기업문화는 넓은 의미로 보면 한 나라의 모든 기업과 그 구성원들이 공유해 온 일련의 유형화된 행동양식과 사회관계라고 할 수 있으며, 좁은 의미로 볼 때는 개개의 기업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관이나 행동규범의 체계라고 할 수 있다. 환언하면 기업문화란 어느 한 기업만이 고유하게 지니고 있는 행동적인 특성이나 또는 이러한 특성에서부터 연유되어 형성된 그 기업의 정체성(正體性 : corporate identity)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2. 기업문화와 CSR

 

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집단과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발전해 왔다. 그래서 기업은 발전을 가능하게 해준 그 사회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이해관계자에 대한 보상뿐만 아니라, 사회전체를 위한 메세나 운동을 수행하는 등, 다방면의 지원을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은 기업이 이윤추구만을 지향하던 과거의 입장을 지양하고 기업이윤의 사회환원과 더불어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함은 기업과 사회를 포함하는 모든 사회구성원들의 복리를 증진시키고 그것을 개선해나가는 적절한 법적, 윤리적, 자선적 행위를 기업의 의무로 인식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기업은 기업이윤의 사회적 환원을 통하여 그 책임을 이행함으로써, 그 기업의 사회적 존재이유를 확인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은 다양한 모습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 한국기업의 사회적 공헌활동을 보면, 1990년대 이후 그 중요성을 인식한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사회공헌을 실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성장이 달성되고 사회적인 풍요로움이 이루어진 현대사회에 있어서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는 기업시민으로서의 기업의 자세이고, 그 역할을 충분히 이행하도록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으로 하여금 자선사업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하여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기업문화의 창조에 관해서도 기대할 수 있다. 종래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서의 기업의 역할 밖에 인식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기업문화의 창조는 불가능하다.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이해가 넓고, 기업구성원이 사회와의 관계를 지금까지 이상으로 유지하게 된다면, 경영활동을 통하여 상이한 가치관에 접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새롭게 이문화(異文化)와의 만남이 기업문화의 활성화와 새로운 창조를 일으키게 한다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기업환경이 변하고 사회가 기대하는 기업상()도 변화해가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의 시대에 새로운 기업문화를 창조한다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술 있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활동을 통하여 이문화(異文化)와의 접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기업의 본질을 모색해야 하는 시대적 상황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동체의 인간은 자신의 존재위치를 재인식하기 위하여 미지의 세계를 체험하고 있는 이방인을 공동체 내에 일시적으로 끌어들여 환대함으로써, 그 사람의 선악을 판단하고 사회체제를 활성화하는 요소로 받아들인다.는 환대론(歡待論, hospitality정신)에 의한 주객 상호간 호혜(互惠)정신이 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서로 인정하고(相互容認), 서로 이해하고(相互理解), 서로 도우며(相互扶助), 서로 의존하고(相互依存), 서로 공존공영(相互發展)한다는 상호관계를 기반으로 한 공생관계를 발견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기업문화는 그 대부분이 기업 자체의 이익창출에 공헌하는 형태로 논점이 맞춰져왔으나, 앞으로의 기업문화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절감하고 21세기의 기업시민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해나가는 방향으로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기업과 사회, 그리고 거기서 일하며 생활하는 인간과의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고 앞으로의 기업의 존재의의를 규명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 현대기업은 영리만을 추구하는 조직체가 아니라, 비영리활동의 지원이나 메세나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하여 어떠한 형태로 사회와의 관계를 구축해나갈 것인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21세기의 기업시민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개방된 조직을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기업문화를 창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 21세기의 한국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가나 경영자는 경영책임을 완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행 분야에 도전하여 사회공헌문화를 개척해나가는 불굴의 용기가 필요한 시점에 와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삼성의 기업문화가치

1. 삼성의 창업이념

삼성은 우리나라 최대의 기업집단으로서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의 사훈 아래 우수성에 입각한 제일주의를 호암 이병철에 의해 창업시절부터 강조해 왔다. ,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하고,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전제하에 우수한 인재의 확보와 개발을 강조하며 고객본위의 철저한 기업가정신으로 창조적이고 완벽한 업무처리를 책임감 있게 추구해 가는 것이 호암의 창업정신이요 경영원칙이었다. 이러한 창업정신을 기업경영에 적용해 오다가 1973년에 이르러 사업보국인재제일합리추구를 공식적인 경영이념으로 정립하였다.

첫째의 사업보국은 기업을 일으켜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고 인류문화에 봉사한다는 호암의 경영이념을 일컫는다. 호암은 이러한 사업보국의 이념에 따라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일으켜 발전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실천해 왔다. 그 실천의 모체는 삼성이다.

둘째의 인재제일은 호암이 평생 동안 실천해 온 경영신조이며 정신적 지주로서, 인간을 존중하고 개인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만들어 그것이 개인과 국가사회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게 하는 정신이다. 사업보국의 이념을 실천하려면 무엇보다도 우수한 인재의 발굴과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호암은 일찍 터득하였다. 기업은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여 이윤을 남기는 조직체일 뿐만 아니라, 인재양성을 통하여 기업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모든 일은 사람에서 비롯되고 사람을 통하여 끝을 맺기 때문에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며 책임이라고 믿었다.

셋째의 합리추구는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하여 계속적으로 기업발전을 추구해 나가는 정신이다. 호암은 물이 흐르듯 자연의 이치에 맞는 것, 그리고 현실여건 속에서 실현가능한 것을 합리적인 것이라고 보았다. 이는 기업환경과 변화를 정확하게 통찰하고 무모한 과욕이나 요행을 기대하는 투기행위를 피하며 직관력을 기르고 항상 제2와 제3의 대안을 강구하는 접근방법을 의미한다. 호암은 시대의 변천과 환경변화에 항상 합리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한다. 호암이 즐겨 썼던 합리추구의 신념은 삼성 발전의 중요한 기틀이 되어 오랜 세월에 걸쳐 삼성문화로 뿌리내렸다.

2. 창업자시대의 삼성문화

 

상술한 호암의 창업이념은 모든 삼성인의 공유가치로서 삼성문화의 핵심을 형성하였고 삼성의 고도성장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사업전략에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호암의 경영사상에 바탕을 두어 형성된 삼성문화는 삼성인이 공유하는 가치의식과 문화척도를 응축한 것으로서 우리나라의 기업사회에 있어서 독특한 기업문화의 유형으로 뿌리를 내렸다. 그것은 삼성정신, 즉 창조정신, 도덕정신, 제일주의, 완전주의, 공존공영의 정신을 통하여 더욱 발전되었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사업보국주의문화, 인재제일주의문화, 합리추구의 창조주의문화로 요약된다.

호암은 삼성을 창업한 이래 3대 경영이념을 기본으로 하여 기업집단으로 성장시켰다. 경영전략을 수행함에 있어 호암은 반드시 이익을 내야 한다는 합리적인 생각에서 철저한 시장조사를 하고 시장경제의 합리성에 맞추어 사업보국의 기업활동을 전개했다. 여기서 시장합리성이 삼성의 외적 합리추구라고 한다면, 조직구조의 합리성은 삼성의 내적 합리추구이다. 삼성에 있어서의 합리적인 조직관리는 삼성문화의 특성으로서 합리적인 인적자원관리와 그 운영제도가 기본핵심을 형성하고 있다.

창업자 시대의 삼성은 호암의 합리추구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그룹차원에서의 통합적시너지적 경영전략, 그리고 분권화와 중앙통제가 혼합된 관리체계를 확립시켰으며 삼성문화의 핵심을 이루게 하였다. 합리성의 추구와 통합적 경영전략 및 분권화와 중앙통제의 혼합관리를 체계로 요약되는 3대 요소는 밀접히 연결된 상호관계 속에서 우수한 인재들에 의하여 높은 기업성과를 이룩하였고, 오늘의 삼성을 형성시키는 초석이 되었다. 이것은 호암정신에 바탕을 두어 형성된 삼성 창업자 시대의 기업문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3. 2창업자 시대의 삼성문화

 

(1) 삼성의 제2창업과 신 경영시대의 개막

혁신적 기업가의 등장과 2창업의 선언

삼성을 창업하여 50년간 이끌어오던 호암 이병철이 19871119일 타계함에 따라 삼성은 1987121일 이건희를 제2대 회장으로 맞이하였다.

삼성의 2세경영자 이건희는 창업자의 유지를 받들어 새로운 도약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개혁의 기치를 높이 치켜들었다. 그는 기업 환경에 대응하는 통찰력과 도전적 실천의지를 피력하고 다가오는 21세기의 세계화와 개방화 시대에 기업경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혁신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미래지향적 창조의지의 천명과 함께 삼성의 기업변신을 통하여 세계화 시대의 장기경쟁우위전략을 구사하고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1980년대 후반기 국내외 상황은 변화의 소용돌이에 노출된 시기였다. 나라 안에서는 민주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쳤고, 나라 밖에서는 동서 이데올로기의 대립종식과 함께 세계화의 기운이 만연되어 있었다. 여기에 기업 환경의 변화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를 감지한 이건희는 1988322일 창업 50주년 기념식 석상에서 제2창업을 선언하고 21세기의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발전시킴과 동시에, 사회봉사의 폭을 넓히며, 삼성을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새로운 공동체로 구축하겠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산업화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이행되고 인간기술환경의 조화가 중요시되는 창조성 경쟁시대로 변화되어 가는 시대적 상황 하에서 삼성이 세계를 무대로 비상(飛翔)할 것을 천명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삼성의 제2창업을 실현하기 위한 비전은 세계적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립된 정신적 핵심요소는 인간존중, 기술중시, 및 자율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제2창업 제2기의 원년인 1993년에 신 경영의 출범과 함께 재정립된 삼성의 새로운 경영이념과 삼성인의 정신 속에 내포되어 나타났다. 이는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 나기 위한 혁신과 변화의 시대에 합당한 것으로 승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신 경영시대의 개막

 

19933222창업5주년 기념식을 거행하는 자리에서 이건희는 기념사를 통하여 5년 전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면서 다짐했던 제2창업의 선언은 21세기 격변의 시대를 이겨내는 절체절명의 생존선언인 동시에 국내정상에서 세계 속의 일류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의 신호였다고 말하고,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는 기술우위 확보를 통한 혁신과 창조라고 하였다.

드디어 삼성은 품질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하는 품질혁신을 다짐하고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하였다. 199367일의 양 위주의 경영을 과감히 버리고 질 위주로 간다.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은 삼성 개혁의 신호였으며 삼성의 미래를 가늠하는 전주곡이 되었다. 삼성의 신경영이 출범하게 된 것이다.

삼성이 신경영을 통하여 추구하려는 변화의 목표는 인류사회 문화의 증진에 기여하는 세계적 초일류기업을 만들어 내는 데 있다. 그것은 건전한 삼성문화의 바탕 위에서 세계시장을 무대로 하여 고객과 사회와 인류를 위한 최고의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업을 창조하자는 것이다.

삼성의 신경영은 우선 삼성 자체를 변화시키자는 경영사상이고 사업의지라고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여기에는 국가 경쟁력에 대한 의지도 내포되어 있다. 기업 혼자만 경쟁력을 키운다고 해서 세계적 일류 기업이 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국민과 정부, 그리고 기업이 삼위일체가 되어서 힘을 합쳐야만 국가경쟁력을 높이게 되며 그랬을 경우에 기업이 초일류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신경영철학은 경제전쟁과 기술전쟁이 전개되고 있는 세기말의 기업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를 세계적으로 강한 경제대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져 있다. 여기에 미래지향적 창조의지를 지닌 이건희의 제2창업과 더불어 제시된 신경영의 진정한 목표가 있음을 파악하게 된다.

이와 같이 삼성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반성을 통하여 남의 탓하기보다는 나부터 변화하겠다.는 개혁의지를 가지고 인간미도덕성예의범절에티켓 등을 기본으로 하여 변화의 방향을 확정하였다. 그런 토대 위에서 삼성은 질 위주의 경영과 국제화, 정보화, 복합화를 이룩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인류사회에 봉사하는 21세기의 세계초일류기업이 된다는 내용을 기본적으로 체계화시켜 놓았다.

삼성의 신경영은 그 기저(基底)에 공동번영과 조화의 상생철학이 내포되어 있음을 찾아볼 수 있다. 나부터 변화하고, 위로부터 변화하며 쉬운 것부터 한 방향으로 변화함으로써, 자기희생을 통한 너 살고, 나 살고(Win, Win)의 상생주의기업문화를 창조하고 초일류기업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여기서 신경영은 삼성의 경쟁력 제고방안을 질 위주의 경영과 국제화, 복합화 정보화의 4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질 위주의 경영을 우선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질 위주의 경영은 삼성의 신경영에서 가장 심도 있게 강조하고 있는 내용으로서 삼성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성하는 핵심을 이루고 있다. 질 경영을 구심점으로 하여 국제화, 정보화, 복합화를 지향하고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삼성이 도달하고자 하는 21세기의 세계초일류기업에로의 도약을 실천하려는 개혁의지가 신경영속에 표출되어 있는 것이다.

 

(2) 새로운 삼성문화의 구축

2창업정신의 정립

삼성의 제 2창업정신은 인간존중, 기술 중시, 자율경영의 3가지이다.

인간존중의 정신은 사람을 값진 자원으로 여기고 삼성인 모두가 경영의 주체이며 목적이라고 인식함은 물론, 밖으로는 고객과 인류에게 기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존중은 대화의 경영, 고객창조의 경영, 그리고 공존공영의 경영을 가져오게 하는 바탕이다. 창업자 시대의 인재제일주의사상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기술 중시의 정신은 기업의 국제경쟁력이 기술력에 의하여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기술을 경영의 핵심요소로 인식하고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 중시는 제품의 품질을 제일로 하는 경영,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경영, 그리고 장인정신을 기본으로 한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자율경영의 정신은 자신이 속해있는 조직의 기본 틀을 지켜나가면서, 삼성인 각자가 스스로 할 일을 찾아 권한을 갖고 소신껏 추진하며,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경영 자세를 의미한다. 그것은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 자기업무의 일인자가 되는 경영, 그리고 사람을 키워내는 경영을 핵심으로 한다는 것이다.

삼성의 제 2창업정신은 신경영에 의하여 새로운 경영이념과 삼성인의 정신이 재정립됨으로써, 이건희 시대의 삼성을 이끌어 가는 핵심가치로 작용하였다.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하여 최고의 제품과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의 자율경영 체제가 확립되었다. 따라서 창업 이후 55년간 삼성인의 사고와 행동지침이 되어왔던 전통적인 경영이념과 삼성정신을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새롭게 제정하고 국제적인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비전이 제시된 것이다.

 

새로운 경영이념과 삼성인 정신의 정립

1) 새로운 경영이념의 제정

삼성이 새롭게 정립한 경영이념은,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구절로 되어있다. 이는 삼성이신경영에서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사명의식을 표명한 것이다. 여기서 삼성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인류의 공동이익을 실현하여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것으로서 이는 호암시대에사업보국을 삼성의 존재의의로 내세웠던 것과는 그 취지가 다르다. 과거의 삼성은 호암의 국익사상에 바탕을 두어 국가의 번영을 위해 사업을 운영한다는 데 기본과제가 있었다. 그러나2창업이후의 삼성은 국가의 테두리를 넘어서 인류의 번영을 위해 사업을 하겠다는 사명의식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이다.

삼성은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는 질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의지표명과 함께, 경영의 핵심요소인 사람을 육성하고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기업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취지도 경영이념 속에 담아내었다. 여기에서 말하는인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사명을 인식하고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하여 무한한 미래를 개척하고 인류의 번영에 기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리고 삼성이 추구하는기술이란, 단순한 제품기술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복을 증진시켜 인류의 풍요로운 삶을 실현해 나가는 넓은 의미의 기술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류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경영의 핵심요소는 사람과 기술이므로, 인간을 존중하고 기술을 중시해 온 과거의 전통을 살려 경영활동을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새로운 경영이념에 담아내었다.

2) 새로운 삼성인 정신

삼성인의 정신은 모든 삼성인이 업무를 수행할 경우에 지녀야 할 마음의 자세이며, 지향하는 공유가치로서, 경영활동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거나 행동할 때 기준으로 삼아야 할 덕목이다. 그것은 경영이념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구성원이 갖추어야 하는 정신자세로서 모든 삼성인이 공유해야 할 거치관이다. 그 내용은 삼성인이 지향하는 정신의 추구영역(고객세계미래)과 이러한 영역에 도달해 나가는 행동적 요소(공생도전창조)로 구성되어 있다. , 삼성인의 정신은고객과 함께 한다. 세계에 도전한다. 미래를 창조한다.는 문구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삼성의고객은 외부고객(소비자와 인류)뿐만 아니라, 회사 안의 업무흐름에 있어서도 자기와 관련된 과정을 수행하는 내부고객까지 포함된 개념이다.고객과 함께 한다.는 것은 모든 삼성인의 사고와 행동기준을 고객우선에 두며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공생주의적 협조정신을 발휘해 나간다는 의미이다.

세계에 도전한다.는 것은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하여 항상 세계 속의 삼성을 생각하고 세계수준과 비교하여 앞서 가겠다는 의지이다. 그것은 세계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세계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더불어 국내에서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세계적 수준차이극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정신적 자세를 의미한다. 따라서 삼성이 세계적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만이 세계를 지향해서는 안 된다. 구성원 모두가 세계를 목표로 전력투구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미래를 창조한다.는 것은 풍요롭고 자유로운 인류사회, 또한 희망과 보람이 있는 직장을 만들기 위하여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지의 세계를 연구하고 개척해 나간다는 마음의 자세를 의미한다. 삼성의 구성원 모두가 꿈과 보람을 실현하고 고객에게 행복을 제공하며, 나아가서는 풍요로운 인류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해 나가는 무한탐구의 정신자세이다. 그러므로 삼성이 인류사회에 공헌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도전하여 개척해 나가려는 용기와 비전이 있어야 한다. , 삼성인은 멀리 보고 미래를 예측해야 하며 꿈을 추구하고 미지의 미래상을 그려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삼성문화

1) 글로벌 초일류 지향의 기업문화

신경영선언 이후 삼성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제전쟁 속에서 세계적 초일류가 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경영에 임하였다. 그것은 과거를 반성하고 그 동안 부서별 이기주의와 인간미, 도덕적 불감증에 젖어온 삼성의 현실을 타파하고, 질 위주의 경영 패러다임을 확립함으로써, 글로벌 시대의 초일류기업을 실현하려는 생존경쟁 차원의 새로운 경영철학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건희는 삼성의 제2창업을 확고히 정착시키기 위하여, 경영이념과 새로운 삼성정신을 설정하여 새로운 삼성문화의 지평을 열어 놓았다. 그래서 삼성은 세계화된 선진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하여 인재조직자금기술정보 등 삼성의 모든 경영자원을 총동원하여 전략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함과 동시에, 계열사 간의 결속과 공동체의식을 고취함으로써, 글로벌 초일류 지향의 문화적 풍토를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21세기가 디지털 혁명과 세계화에 의해 이루어지는 창조성 경쟁시대임을 인식한 삼성은 일찍이 시대변화에 알맞은 가치관을 정립하고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에 전력투구하였다. 이러한 상황인식에서 비롯된 가치관의 변화는 자연적으로 삼성의 인재상()에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치열한 무한경쟁 속에서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려면 꿈과 노력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보았다. 그래서 삼성은 과거의 성실성, 정직성과 같은 특성보다는 자율성과 창조성, 도전성과 공격성, 그리고 기술지향성과 국제화 등의 특성을 새로운 인재상()으로 정립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품질과 가격만이 아닌 서비스로 승부하는 시대가 되면서 시장점유율이나 이익은 고객만족의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다. 제품의 질과 서비스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과정이 제품의 질과 서비스이기 때문에 고객지향의 경영을 전략적으로 추진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초일류기업의 성장기반을 구축하려고 하였다. 이는 고객을 정신적, 물질적으로 만족시키고 인류사회에 공헌하기 위하여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래서 기업 활동의 과정과 결과로 얻어지는 성과와 가치를 통하여 구성원뿐만 아니라, 고객, 국가사회, 더 나아가서는 인류사회 전체가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려는 것이 삼성의 기본적 사명임을 확인하게 된다.

2) 질 위주의 경영문화

삼성의 창업 이래 수십 년간에 걸쳐 굳게 뿌리내린 안전제일의 내부지향적 문화는 공격적이고 외부 지향적 문화로 변신하는데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이를 감지한 이건희는 삼성이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발전하려면, 보다 강력한 경영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 하에 질 위주의 경영을 선포한 것이다.

이것은 삼성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발전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으로서, 근본적으로는 상품의 질과 그 상품을 만드는 사람의 질, 그리고 경영과정의 질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강조한 개념이다. 삼성인이 인간미와 도덕성을 갖추고 한국인으로서의 예의범절과 세계인으로서의 에티켓을 지키면서, 세계를 바라보고 크게 생각하고, 개인적인 인생의 질로부터 시작하여, 상품의 질, 조직의 질, 회사의 질, 고객의 질, 그리고 국가의 질을 높이는데 진력함과 동시에 시장경쟁력과 환경변화에 대응하면서 가장 좋게, 가장 싸게, 가장 빠르게 최상의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때라야 삼성은 초일류기업으로 진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이 추구하는 신 경영과 기업변신 전략의 핵심가치로서, 질 위주의 경영을 추진하여 모든 혁신의지를 실천하겠다는 취지이다.

이와 같이질 위주의 경영은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이건희의 비전과 굳은 의지가 담겨진 경영이념의 기본 축을 이루는 것으로서 삼성의 변신전략에 절대적인 작용을 한다. 그의 비전은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만들어서 인류사회에 공헌하며 고객으로부터 사랑받고 삼성인에게 삶의 질과 직장생활의 질을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삼성의 초 일류화는 삼성인들 자신의 질과 삼성문화의 질이 일류화 되지 않고서는 달성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도덕성과 인간미, 그리고 예의범절과 에티켓을 갖춘 인재, 그리고 신뢰와 공존공경의 가치관에 바탕을 둔 기업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과거의 양적 성장에서 야기된 도덕적 불감증과 집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도덕성과 인간성을 회복하고 동양적 예의범절과 국제적 에티켓을 갖추는 것이질 위주 경영의 핵심이다. 그리고 과거의 업적 위주의 경쟁적 문화풍토에서 벗어나 서로를 믿고 실패를 자산화(기록문화)하여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공존공영하는 신뢰적이고 상호협조적인 문화도질 위주의 경영에서 강조되는 요건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3) 새로운 삼성문화의 파생적 행태

질 위주의 초일류 기업을 지향하는 삼성문화는 그것을 구현시키기 위한 하부구조로서의 기업문화 행태가 형성되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인류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질적 경영을 기반으로 하는 삼성문화의 파생적 행태를 보면, 다음과 같은 7가지 하위개념의 경영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 그것은 고객중시의 공생주의 문화, 세계적 초일류에의 도전주의 문화, 기술개발의 혁신주의 문화, 미래지향의 창조주의 문화, 무노조(無勞組)의 조직문화, 사회적 책임이행의 사회공헌 문화, 윤리관에 입각한 정도주의적 문화창달의 휴머니즘문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 삼성의 사회공헌활동

 

1. 창업자 시대의 사회공헌활동

(1) 초기의 메세나활동

인재제일주의의 신념을 가졌던 호암은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전개하여 삼성장학회를 설립하여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국가의 동량이 될 인재의 육성은 물론, 사회의 공공복리증진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삼성장학회의 설립에 이어 호암은 1964년 대구대학을 인수함으로써, 육영사업의 의지를 더욱 구체화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학술연구기관이나 학자들의 연구활동에도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만들어 운영하였으며, 그 연구비로 학술연구발표회가 열리고 논문집과 학회지들이 활발하게 발간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특히 625 이후의 타락한 도의문화를 재건하는 데 기울인 호암의 노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이와 같이 호암이 민족문화의 보호와 진흥에 기울인 열정과 의지는 결국 문화재단을 설립하여 명실 공히 체계적인 문화 창달을 위한 활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2)) 문화재단의 설립

호암 이병철은 196524일 육영과 문화복지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삼성문화재단의 설립취지를 발표하였다. 그는 경제적 사정 때문에 유능한 인재가 교육받을 수 없게 되거나 학술문화 창달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사회적 형평의 원칙에 벗어나는 일이며 국가와 사회발전에 장애요인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이미 각 계열사별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봉사활동이나 장학금지원활동과는 별도로 본격적이며 체계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공익단체로서의 삼성문화재단을 창설하였다.

삼성문화재단의 운영목적은 민족의 복지증진과 문화향상을 위하여 유능한 인재의 양성과 과학기술의 개발 등, 육영과 문화사업 및 사회복지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항구적인 번영과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장학육영사업 및 학술문화와 기술의 개발사업, 그리고 사회복지와 언론에 의한 국민계몽사업 등의 부대사업도 추진할 수 있도록 재단정관에 규정해 놓아 폭넓은 사회문화의 창달가능성을 명백히 하였다.

문화 창달사업이 확대되고 호암미술관의 건립이 추진됨에 따라 민족적 조형가치를 수집 보존하는 미술관 운영사업이 재단사업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따라서 문화사업의 내용을 상징하는 재단의 명칭을 현실에 맞도록 개편키로 하고 1977811일에 삼성미술문화재단으로 변경하여 활동범위를 확대하였다.

 

(3)) 문화사업의 실천

도의문화의 진흥

호암은 인간이 추구하는 지선(至善)의 가치가 물질에만 있는 것은 아니며, 다만 물질이 있음으로써, 원만한 조화를 이룬다.고 하면서 우리 사회가 조상들의 아름다운 전통과 사상을 잃어버리고 점점 삭막해져만 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이를 다시 일으키고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였다. 이러한 그의 뜻에 따라 재단은 도의문화의 진흥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19751월 재단은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을 되찾아 도덕적인 기풍을 높이고 효의 가치를 추구하는데 기여하려고 효행상을 제정하였다. 이로써 호암의 의지에 따라 전개하는 재단의 도의문화 진흥사업의 범위는 더욱 확장되었다. 이것은 전국 1,400개의 면단위로 후보자를 추천받아 매년 시상하는 것이다. ()야 말로 백행의 근원이며 과학존중의 시대인 오늘에도 변하지 않은 진리이며 시대를 초월한 가르침이라 믿고 실천해 온 호암의 윤리관과 여러 가지 도의문화 진흥사업을 통하여 그의 뜻을 알차게 진행해 온 재단의 실천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고 하겠다.

교육 및 학술문화의 창달

삼성문화재단이 결성된 후 행한 최초의 학술지원 사업은 1972년 동서문제연구소에 대한 연구비 지원이었다. 이 연구소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비하여 각국의 정치경제사회군사 전 분야에 걸쳐 조사연구하기 위하여 중앙일보사가 설립한 연구소였다. 재단은 이 연구소 연구자들에게 1978년까지 7개 분야 69개 과제에 대한 연구비로 총 4,450만원을 92명에게 지급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를 연구총서로 발간하였는데, 13집에 12,500부에 달하며 이를 대학 및 공공도서관과 각 연구기관에 무상으로 기증함으로써 학문발전은 물론, 국가산업경제의 발전을 위한 방향 설정에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삼성문화재단은 한국역사 연구의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도 적극 추진하였다. 1973317일 신단학회(震檀學會)가 주최한 한국고전연구 심포지엄을 후원하여 국내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삼국유사]의 종합적인 분석연구에 귀중한 후원자가 되었다. 한편, 197512월부터 19767월말까지 24회에 걸쳐 106명의 국내 사학계의 권위자가 참석하게 하여 한국사 대토론회를 진행시킴으로써, 한국사의 시각을 재정립하고자 하는 기획연재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삼성문화재단의 학술연구지원 사업은 삼성미술문화재단으로 변경된 다음에도 한국학연구단체, 호암미술관 운영사업과 유기적으로 관련된 한국미술학회를 비롯한 각종 학술단체와 관련분야의 학자 및 연구원들에 대한 지원 사업으로 이어져 있다.

출판문화의 창달

삼성문화재단이 전개한 사업 중 하나로 삼성문화문고의 발간을 들게 된다. 이는 도의문화의 진흥사업과 관련된다. 도덕성에 관련된 동서고금의 양서를 두루 선정하여 시리즈로 발간하고, 전국의 고등학교와 대학도서관 및 공공도서관에 무상으로 기증하고 일반 독자에게는 회원조직을 통하여 염가로 배본함으로써, 국민의 도의정신을 함양하고 사회적 양심의 회복과 윤리적 기풍의 진작 및 시민적인 자질과 교양의 함양을 통하여 새 시대의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데 보탬이 되게 한다는 것이 이 사업을 추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삼성문화문고의 출판은 그 첫해인 1972년 중에 모두 19권으로 1,235,000부를 기록하였고 812,000부의 배포실적을 올리면서 양서보급에 큰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고무적인 현상에도 불구하고 기존 출판업계의 반발에 부딪쳤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문화문고의 출판사업이 상업성을 지니지 않고 있음을 해명하고 문고본의 대부분을 비매품으로 하여 무상기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국민들의 높은 기대 속에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을 일부의 반대에 구애됨이 없이 계속 추진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하여 삼성문화문고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문고판으로 뿌리를 내리게 되었고 출판업계를 혼란시키지도 않았으므로 순조롭게 사업추진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1980년대에 출판사 난립상이 전개되면서 출판업계의 상업화 경향이 심화되기 시작하였고, 그에 따라 소설류수필류 등 가벼운 읽을거리가 베스트셀러라는 이름 아래 대중의 독서경향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에 삼성문화문고와 같은 전문교양도서는 일반 독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사유 등으로 인하여 삼성미술문화재단은 출판문화사업을 시작한지 17년만인 19871220일 제205권 째의 음악의 생명력(프르트뱅글러黃柄德)을 발간하는 것으로 발간의 잠정적인 보류를 결정하였다. 삼성문화문고의 발간사업은 보류되었으나, 이미 발간된 문고의 기증사업은 계속되었다고 한다.

1989년부터는 해외동포에 대한 기증활동을 전개하여 호암이 추구하던 인간성 회복과 도의문화의 진흥에 크게 기여하였다. 삼성문화문고를 출판하여 국내외에 보급한 것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측면에서 학술출판문화의 창달에 앞장서겠다는 호암의 의지를 과감히 실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문화의 창달

전통문화에 대한 애호정신에서 비롯된 호암의 문화재 수집활동은 취미의 수준을 넘어 사명감을 갖고 진행되었다. 그것은 상당한 양을 소장하는 결과를 가져왔고, 귀중한 민족문화의 유산을 보존하려는 호암의 숭고한 뜻으로 승화되었으며, 결국 미술관 건립구상이 구체화되기에 이르렀다.

미술관의 건립은 1975년 호암이 소유하고 있던 용인군의 15,000평 토지를 부지로 내놓음으로써 비롯되었다. 1978519일에 미술관 건물을 완성하고 개관준비를 서둘렀다. 미술관의 이름은 재단 설립자의 아호를 따서 호암미술관으로 명명되었다.

이와 때를 맞추어 호암은 자신이 소장해 온 문화재 1,167점을 삼성미술문화재단에 기증하였다. 이로써 삼성미술문화재단은 미술관의 기본재산이 되는 훌륭한 소장품을 갖추게 되었다. 호암은 문화재를 기증하는 자리에서, 비록 사사로운 취미로 30여 년간 모은 것이지만 우리 민족 공동의 문화재이므로 온 국민의 보배답게 미술관을 지어 다 함께 감상하는 문제를 벌써부터 생각해 왔다고 말하였다. 여기서 그의 문화공유의 정신을 확인할 수가 있다. 호암이 기증한 문화재 중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대여하여 진열하고 있는 가야금관(伽倻金冠)을 비롯하여 국보 7점과 보물 4점이 포함되어 있다.

언론문화의 창달

호암은 815광복 직후 대구지방의 언론문화를 창달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구민보]를 인수하여 신문사업에 관여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언론문화사업의 기치를 올린 것은 1960년대 이후의 일이다.

19645라디오 서울이 개국되고, 이어서 동년 12월에는 동양텔레비전방송이 개국됨으로써, 언론문화의 창달을 위한 호암의 의지가 실천되기 시작하였다. 이 두개의 방송매체는 개국 1년 후, 합병되어 동양방송(TBC)으로 발족하였다. 그와 동시에 19659월 중앙일보를 창간함으로써, 호암이 지향하던 언론문화 사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게 되었다. 라디오텔레비전신문의 중앙매스컴 삼사(三社)는 상호보완적인 언론매체로서 조화를 이루어 호암의 창업정신을 실천함과 동시에 제일주의정신에 입각한 우리나라 최상의 언론기관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라디오 서울방송은 중앙라디오 방송()으로 사명을 변경하였다가 ()동양방송(TBC)으로 다시 바꾸었다. 이와 같이 라디오 방송이 국민들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봉사정신을 발휘하여 방송편성권의 자율성을 확립함으로써, 사회공기(社會公器)로서의 기능을 수행했으나, 19801130일 신군부(新軍部) 정치세력의 출현으로 인하여 폐국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뿐만 아니라, 동양텔레비전의 경우도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의 순조로운 성장가도를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19801130일 새로이 등장한 정치세력의 강압에 의하여 KBS국영방송에 합병당하는 쓰라림을 맛보아야 했다.

호암의 매스컴 경영구상에 따라 세 번째로는 중앙일보사가 196535일에 설립되고 중앙일보가 창간되었다. 중앙일보의 창간은 사회의 목탁으로서 도의문화의 창달을 주도하며 역사와 사회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모든 국민이 진취적인 시각과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중앙일보사가 창업 초기부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룩하게 된 것은 합리적인 경영에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그 기초는 참신한 편집으로 신문의 대도(大道)를 걸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사가 창업 이후 지금까지 펼치고 있는 문화행사는 크게 체육예술학술사회분야로 나눌 수 있다. 체육 분야로는 경호(京湖)역전마라톤대회대통령배 전국고교 야구대회전국중고 배구대회한국여자 프로골프 선수권대회가 있고, 예술 및 학술분야에는 중앙미술대전중앙음악콩쿠르중앙시조 백일장중앙문화대상전국 중고등학생 수학 및 과학경시대회 등이 있으며, 사회분야에 있어서는 청백봉사상보호선도대상 등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중앙일보사는 선진제국의 새로운 문화와 예술을 수용하여 국민의 지적 향상을 도모하면서 민간외교의 일익을 담당하여 국제친선에 도움이 되는 문화사업도 활발히 전개하였다. 그리고 중앙일보사는 창간 5주년을 맞는 1970년에 지역사회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연포(戀浦)에 종합휴양지 개발에 착수하여 19718월에 개장하고 관광명소로 가꾸어서 관광문화의 창달에도 공헌하였다.

한편, 중앙일보사는 호암아트홀과 호암갤러리를 개관하여 문화예술의 창조와 발전에 큰 몫을 담당하였다. 순순한 민간차원에서 마련된 호암아트홀은 최첨단 시설을 갖춘 문화창조의 장()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호암갤러리는 중앙일보사가 19849월에 개관하여 한국미술사의 큰 획을 긋게 했으나, 1992년 삼성미술문화재단에 관리권을 넘겨주었다. 또한 1981819일 평생교육기관으로 출범한 중앙문화센터는 중앙일보사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며, 대중문화의 창달과 전통문화의 보급 및 건강생활의 실천을 목표로 하여 운영되었다.

기타의 문화사업

호암은 19753월 중앙일보에 황폐한 국토를 찾자라는 제목으로 기고하여 국토개발에 대한 소신을 밝힌 일이 있다. 여기서 호암은 경제개발 5개년계획으로 공업부문이 급성장을 이루었으나 농업부문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퇴보되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예견되는 식량위기를 비롯하여 각종의 자원경쟁에 대비하는 길은 최대의 자원인 국토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호암의 의지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 용인자연농원(에버랜드)의 개발이다.

버려진 산을 개발하여 국토를 넓히는 한편, 생산력을 회복하고 헐벗은 산을 푸르게 가꾸는 것이 용인자연농원의 사업방향이었다. 용인자연농원은 국토개발의 시범사업장이었다. 야산을 종합적집약적으로 개발함으로써, 국토 넓히기 운동의 시범이 되고 각종 유실수의 조림생산과 여러 가지 식물의 신품종신기술을 보급하는 산교육장이 된다는 것이었다.

1976417일에 용인자연농원(에버랜드)은 문을 열었다. 희망풍요가 숨쉬는 국토개발의 시범장이라는 기치 아래 착실히 사업을 전개한 용인자연농원(에버랜드)은 벼려진 국토를 개발하여 자원이용의 효율성을 높였고 소득증대를 가져오게 했음을 물론, 식물의 품종개량 및 증식으로 인한 수입대체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더하여 공해를 벗어난 연중무휴의 격조 높은 휴양지를 제공하여 국민의 정서적 안정과 자연에 대한 교육연구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사회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올리게 되었다. 에버랜드 안에 설치된 가족동산은 어린이들이 자연을 배우면서 자연 속에서 꿈과 낭만을 키울 수 있는 동식물원과 어린이 놀이터로 꾸며져 있다. 개장 첫해인 1976년에 96만 명이 입장하였고 그 다음 해에는 146만 명이 입장하는 등, 매년 증가되어 왔으며, 국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해 왔다.

2. 2창업자 시대의 사회공헌활동

(1) 신 경영이후의 사회공헌

2창업과 더불어신경영이 공표된 이후 삼성의 기업문화적 풍토는 상당한 변화를 일으켰다. 그 이전에는 창업자인 호암의 뜻에 따라 설립된 삼성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문화 보존과 문화 창달활동을 전개해 왔었다. 그러나 제2창업 이후신경영의 공표를 계기로 삼성복지재단,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언론재단, 호암재단, 이건희장학재단 및 삼성사회봉사단 등의 설립을 통하여 인류사회에의 공헌을 위한 사회복지 사업으로 메세나 영역을 확대시켰다. 더욱이 이건희는 사회공헌 활동을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규정하고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하였다.

삼성은신경영에서 천명하고 있는 공생주의(공존공영)사상에 입각하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메세나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갔다. 여기서 공생주의라 함은 이기주의와 상호불신에서 오는 반목과 갈등의 악순환을 벗어나 신뢰와 협조, 그리고 조화를 통해 함께 잘 사는 선순환의 사회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는 삼성의 종업원고객주주협력회사가 공동이익을 실현하고 지역과 국가 그리고 인류사회가 더불어 잘 사는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경쟁자를 동반자로 인식하고 서로 실력을 발휘하는 당당한 자세를 갖추는 것임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삼성은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투자를 확대함과 동시에, 범위를 다양화 헸다. 특히 사회공헌 의지를 명확히 천명하기 위하여 삼성그룹은 19955월 사회공헌 심벌마크와 슬로건을 제정하였다.사랑의 빛, 나눔의 별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5가지 색상으로 되어있는 별()모양의 심벌마크는 서로 손을 잡고 있는 공동체적 이미지를 형상화하여 사회복지환경보전문화예술학술교육자원봉사 등, 5대 사회공헌 활동분야임을 나타냈었다.

2창업이후 삼성은 여러 분야에 걸쳐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왔음은 물론, 더불어 다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소외된 이웃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행복으로 가는 길을 닦고 있는 것이다.

이건희는자본주의의 최대 문제점으로 거론되는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자본주의를 이끌어가는 기업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언급한바 있다. 이는신경영에 내포되어 있는 삼성헌법 속의 인간애 즉, 휴머니즘 사상(박애주의 정신)이 구체화된 표현이다.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은 이러한 기본정신에 바탕을 두고 전개되어 왔다. 이건희의 이러한 기본철학(Philanthropism / Social Investment)2003나눔 경영의 선언으로 고조되기에 이른다.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은 1994년 사회봉사단의 발족을 시작으로 하여 지금까지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은 10여 년 전부터 계열사별로 사회공헌을 전담하는 기구를 설치함으로써, 사회공헌을 기업경영의 한 부분으로, 그리고 전략적이면서도 전문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 동안의 사회공헌활동을 보면, 사회복지와 환경보전, 그리고 문화 창달분야의 다양한 활동뿐만 아니라, 소년소녀가장 돕기를 비롯한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 삼성어린이집 건립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사업과 농어촌 환경개선 등의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영역에까지 확대되어 있다.

지난 10년 동안 삼성의 사회공헌 집행실적은 전체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다만 외환위기(IMF)를 맞으면서 일시적으로 감소가 있었지만, 금방 회복되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었다. 1994년에 676억 원이던 사회공헌 집행실적이 2006도에는 4,405억 원으로 증가되었고 2007년에 이르기까지 15년간 총 3조원이 훨씬 넘는 거액을 사회공헌에 투입하였다. 집행금액의 구제적인 변화추이를 보면, 공익사업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금액은 매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온 것에 비해, 기부협찬을 통한 활동은 완만한 상승세로 변화되었으며, 봉사활동 지원도 꾸준하게 증가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삼성 구성원의 사회봉사활동은 가장 널리 알려진 사회공헌 활동영역이다. 2창업이후 삼성의 사회공헌을 위한 가장 큰 업적은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문화로 승화시켰다는 점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업들이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을 벤치마킹하였으며 아직도 상당수의 기업들이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을 표준으로 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상과 같은 이건희 시대의 사회공헌 활동은 크게 3단계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우선 단기적인자선(Philanthropy)적 성격이 강한 제1단계(1994~1998)활동이 있고, 외환위기 이후의 사회공헌을 질적으로 심화시킨 전략적 자선(Strategic Philanthropy)인 제2단계(1999~2003)활동, 그리고 2004년부터 새로운 개념의전략적 사회투자(Strategic Social Investment)인 제3단계(2004~2008현재)활동에 진입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삼성은 기존의 전통적 자선 중심의 사회봉사활동에서 벗어나 전략적 사회투자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개념을 표방하게 되었다. 2004년에 개시된 10대 사회복지관련 사업들이 이러한 전략적 사회투자의 형태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앞으로 삼성은 전략적 사회투자를 본격화하고 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강도 높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2) 신경영이후의 사회문화 창달활동

삼성의 문화예술 창달활동은 고유한 민족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촉매작용을 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을 주축으로 하여 각 계열사는 문화예술을 진작시키고 국민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제공함으로써, 문화의 발전은 물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설립된 이후 40여년간 기업 메세나의 선도자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에 대한 학술적 지원과 해외교류를 실천하고 삼성미술관과 로댕갤러리, 삼성어린이박물관 등의 문화공간을 확충하고 출판사업은 물론, 사이버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소외된 이웃들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크고 작은 행사를 마련해 왔다. 삼성그룹의 한아름봉사팀은 낙동종합사회복지관과 결연하여 결손가정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각종 문화체험 활동을 시행하여 왔다. 삼성증권은 실업극복국민재단과 함께 경인지역의 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교실을 운영하여 소외계층의 문화욕구 충족과 문화 복지향상에 힘쓰고 있다.

21세기의 지식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삼성은 인재제일주의사상에 입각한 학술교육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우수한 인재의 양성과 학술인프라 구축에 진력하고 있다. 2002년부터 삼성이건희장학재단을 설립하여 유학생에 대한 지원을 하는 한편, 청소년들이 국가와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 사회 발전을 위한 정보공유의 장을 제공하는 등, 학술교육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삼성은 성균관대학교중동학원삼성경제연구소삼성언론문화재단 등을 중심으로 하는 학술과 교육부문의 다양한 지원활동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성균관대학교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하여 매년 교수와 학생들을 해외에 파견, 연수하도록 하는 한편, 해외 석학들을 초빙해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차이나 프로젝트(China Project)에 착수해 중국의 상하이 푸단(復旦)대학과 함께 중국학 전문대학원을 설립하여 세계화지향의 사회공헌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중동학원은21세기형 경쟁력을 갖춘 인재양성이라는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삼성글로벌리더 장학생프로그램을 운영토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언론재단은언론이 역할을 잘 해야 나라가 잘 된다.는 이건희의 신념을 토대로 하여 설립된 이래, 언론분야의 선진화와 발전을 위한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재단 설립 이후 매년 언론인 수십 명을 선정하여 해외연수를 지원해오고 있으며 한국 언론의 발전에 기여한 언론인에게 삼성언론상을 수여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1997년 호암 10주기를 맞아 삼성을 비롯한 제일제당새한한솔신세계 등, 호암의 5개 재벌가족이 공동 출연해 호암재단을 설립하고 호암상을 제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는 것도 삼성그룹의 사회문화 창달활동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삼성은 우리 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였다. 199212월 세계 최초의 장식미술관인 영국의 빅토리아알버트 박물관 내에 한국 미술품 상설 전시실인 삼성갤러리를 설치하였다. 그리고 199510월에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하는 조인식을 갖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호암미술관이 각각 500만 달러와 200만 달러를 지원하였다.

1996718일 이건희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위원으로 선임되어 스포츠 문화의 향상을 위한 활동을 몸소 실천하기 시작하였다. 뿐만 아니라, 삼성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경영이념의 실천을 위한 일환으로 국내 스포츠에 대한 지원을 함으로써, 스포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스포츠 지원활동은 인종이나 성별, 종교 및 지역 등을 초월하여 전 인류를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스포츠를 통해 인류의 평화와 행복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듯 삼성그룹은 스포츠 발전을 장려하는 지원을 행함으로써, 건전한 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고 체육 진흥활동을 지속적인 기업문화로 정착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3) 글로벌 메세나 활동

2창업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시대를 맞이한 삼성은 1990년대부터 해외에 진출한 지역에서의 합리적 공생주의경영을 실현하기 위하여 글로벌 메세나 활동계획을 수립하고 진출국별 그리고 지역사회별 정서와 환경에 부합되는 봉사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그 지역사회와의 유대강화에 진력하였다. 특히 그 지역사회의 현안을 타개하기 위한 재정적 지원에서부터 임직원의 자원봉사활동과 현지인과의 각종 교류활동은 물론,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한국 알리기 활동에 이르기까지 점차적으로 메세나 활동영역을 넓혀 나갔다. 그래서 삼성은 진출국별로 대표법인을 선정하고, 그 지역사회의 권역별로 해외본사가 중심이 되어 구체적인 메세나 활동계획을 수립시행함으로써, 인류사회에의 공헌을 구현하기 위한 글로벌 초일류기업의 위상을 정립하려고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은 생명외경사상을 바탕으로 사랑과 자연을 존중하는 기업활동을 통하여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지구환경보전에 이바지한다.는 녹색경영선언문과 함께, 1996515일 선포식을 갖고 환경친화적인 기업경영을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더불어 삼성지구환경연구소가 발족되었고, 이를 통하여 삼성 내의 사업장관리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환경정책연구, 환경관련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 및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이르기까지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와 같이 인간과 환경을 존중하는 삼성그룹의 녹색경영은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질 높은 기업 환경을 조성하려는 기업문화의 한 단면이다. 그것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삼성이 진출한 지구촌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영과 인류는 하나라는 인간존중경영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부응하여 삼성전자는 한중 우의림(友誼林)조성을 위한 지원을 함으로써, 중국 내의 황사방지 및 사막화 방지에 기여하였고,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싱가포르호주 등의 여러 나라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디지털 정보교육환경을 마련해주는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불우 어린이와 그 가정을 돕는 희망의 4계절자선행사를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꿈과 희망의 에세이를 공모하여 자선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등, 여러 가지 글로벌 메세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삼성그룹은 정부의 UN인권활동 지원방침에 따라 개인용 컴퓨터를 비롯한 전산장비 등을 UN인권위원회에 지원하였고, 국제기구와의 연계를 통하여 국제사회의 메세나 운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더욱이 삼성은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보은사업을 추진하여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를 성숙한 동반자로 인식시키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뿐만 아니라, 삼성은 스포츠를 통한 글로벌 메세나 활동에 참여하였고, 본격적인 세계경영 시대에 부응하여 삼성이 진출한 국가의 한국이해를 높이고 현지화 경영의 후방지원과 그 지역에서의 공생주의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삼성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시행해오고 있다.

상술한 삼성의 글로벌 메세나 활동은 그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은 모두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사회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한 삼성의 눈에 보이지 않은 사회적 책임이행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신경영이후 10여 년 동안, 삼성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경영이념을 실현시키기 위한 기업성장을 주도하여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고 적극적인 메세나 활동을 통하여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으며, 사회와 공생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함으로써, 고객과 사회와의 약속을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 삼성문화의 사회공헌패러다임

1. 삼성문화의 사회공헌패러다임

삼성은 성장과 발전에 따른 사회적 비중이 커졌고 그 만큼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수행해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 삼성은 기업 활동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을 통하여 초일류기업으로서의 공기성(公器性)을 실현시키려 하고 있다. 환경 친화의 기업풍토를 조성함으로써, 고객의 쾌적한 삶을 추구함과 동시에,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추구하면서 문화예술교육계몽사회복지 등의 사회공헌을 통하여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이루어 나가려는 것이다. 이러한 삼성의 사회문화적 공헌활동은 고객은 물론, 나아가서는 인류사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다. 삼성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 시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류사회의 풍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삼성그룹이 지향하는 초일류 기업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고객지향의 공생주의적 삼성문화가 지닌 하나의 특성이다.

한국기업사의 질곡 속에서 삼성의 등장은 중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삼성의 설립은 1938년이었다. 자주적인 근대기업으로 발전하기에는 무척 어려운 시대적 상황 속에서 삼성은 민족기업으로서의 초석을 다져나갔다. 그리고 광복 이후의 혼란기와 한국동란의 와중에서도 기업 활동을 지속시킴으로써, 성장과 발전의 터전을 마련해 놓았다.

그리고 삼성은 1960년대 이후의 경제개발 추진시기에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선도 기업으로서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만큼 크게 성장하였다. 한국 제일의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한 삼성은 창업이념에 핵심가치를 둔 기업활동을 통하여 기업문화적 토양이 마련되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여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실천하기 시작하였다. 1965년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함으로써, 삼성의 메세나 활동은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창업자의 경영이념에 기초하는 삼성의 가치관은 삼성정신으로 승화되어 나타났고 전통적 삼성문화의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창업자시대의 기업문화적 특성은 기업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가부장적 리더의 가치관이 구성원들에 의하여 수용되어 성취동기가 고취되는 토양으로 정착되었다는 것이다. 이 시기는 기본적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구현함으로써, 강한 이미지를 지닌 가부장적 기업문화가 형성되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일본강점기에 그 싹이 트고 핍박과 궁핍의 국민정서가 만연되어 있던 시기에 기업 활동이 이루어졌으며, 탈 빈곤을 위한 경제개발년대에 성장하게 된 삼성이었으므로, 창업자의 사업보국주의적 가치관이 기업문화적인 토양으로 진화되어 국적성(nationality)있는 기업의 위상을 정립하였다.

더욱이 삼성은 이건희 시대에 이르러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질 위주의 경영을 지향하면서 일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화된 기업으로의 변신을 이끌어 내었고 사회문화의 창달활동을 과감히 전개하였다. , 이건희 시대의 삼성문화는 창업자시대의 문화적 토양에 기초를 두고 있으면서도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및 세계화(globalization)시대에 부응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국익사상에 근거하는 기업 활동을 통하여 인류사회에 헌신하려는 제2창업자의 박애주의적인 가치관이 기업문화적인 토양으로 개조되었다는 점이 다르다. 이는 21세기의 창조성 경쟁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기업풍토의 조성이 제2창업자 시대에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 2창업자인 이건희의 혁신을 통한 기업변신은 글로벌 초일류기업 지향의 삼성문화를 창출해 내는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1990년대 이후의 기업환경은 디지털 혁명이 이루어지는 세계화정보화의 시대인 만큼,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배양하게 하였다. 삼성의 제2창업자 이건희는 이러한 시대상황을 재빨리 인식하고 혁신과 창조적 파괴라는 기업변신에 의한 기업의 존속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사명의식 속에서 신경영이라는 기치를 내세워 실천해나갔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삼성의 가치관 변혁과 미래지향의 창조성 있는 기업풍토가 조성되었다. 여기에 새로운 삼성문화의 기업사()적 특성이 내포되어 있으며,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사회공헌패러다임이 존재하고 있음을 찾아볼 수 있다.

삼성사회봉사단이 결성된 1994년은 삼성문화의 지류(支流)에 해당하는 글로벌 사회투자적인 자선사업(social investment philanthropy)의 실천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삼성은 글로벌 사회투자적인 메세나활동을 구현하기 위한 각종 문화재단들을 그 목적별로 설립하여 인류사회에의 봉사를 위한 투자전략적인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것이 삼성문화 속에 내포된 인류사회에 헌신하기 위한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나가려는 삼성의 기업문화가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2. 사회공헌패러다임의 진화

삼성이 문화재단을 설립하던 초창기에는 자선적 차원에서 메세나 운동을 전개하고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행했다고 보기 어렵다. 사회적 책임이행의 참된 모습은 자선적인 메세나 활동을 초월한 수준의 사회투자전략에 근거하는 사회공헌개념이 접목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사회적 책임정신을 실천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투자의 전략적 사회공헌활동까지도 포함된 사회적 책임이행이 삼성에서 이루어지게 된 것은 제2창업자인 이건희 시대의 신경영이 선언된 이후부터이다. 삼성의 사회문화적 창달활동을 보면,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의 문화정신에 바탕을 둔 메세나운동에서 비롯되었고, 이건희의 혁신의지가 실현되면서부터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고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삼성문화가 조성되어 사회투자적인 공헌활동을 전개하게 되었다. 새로운 경영이념에 근거하는 삼성의 새로운 경영원칙이 제시되고,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는 기업시민으로서의 경영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질 위주의 경영문화와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지향하는 삼성문화가 정착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건희 시대의 삼성은 창업자 시대에 이루어지던 기업이윤의 단순한 자선적 사회환원을 넘어서서 글로벌화 시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 사회투자적인 메세나 활동으로 승화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영이념과 핵심가치 속에 표출되어 있는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의 사명을 명실 공히 세계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 삼성의 사회적 채임 이행을 위한 공헌활동은 자선적 개념에서 세계의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투자적인 개념으로 메세나 활동패러다임이 진화되었다. 이러한 사회공헌패러다임은 글로벌기업을 지향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세계의 170여 기업들로 구성된 세계기업연합회에 의하면,기업의 사회공헌은 근로자와 그 가족, 그리고 사회 전체의 삶의 수준을 향상시키면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에 대한 기업의 약속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기업의 사회공헌은 기업의 자선활동과 윤리적 경영에서 발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의 핵심적 가치에 기반을 둔 사회공헌 활동이야말로 기업에 중요한 경영적 부가가치를 결과적으로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 에필로그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삼성의 기업문화는 창업자의 기업가정신을 기초로 하여 형성되었고 대한민국 정부수립 60년의 역사 속에서 그 후계자에 의하여 수성(守成)과 경장(更張)의 기업문화가치를 창출해 내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사회변동에 따른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놓았음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삼성은 오랜 역사를 지닌 사회문화적 가치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수렴되었다. 창업자의 기업가정신을 형성하고 기업문화의 조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사회문화는 유교사상을 근원으로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유교사상은 창업자에 대한 구성원의 충성심, 구성원에 대한 경영자의 자애심, 상하 간의 위계질서, 그리고 기업구성원간의 신뢰적 관계에 많이 반영되어 있었다.

삼성의 창업자 호암 이병철은 사업보국의 신념으로 기업을 일으키고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실천하기 위한 문화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우리 문화의 창달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는 일찍이 인재육성에 뜻을 두어 학교경영에 참여한 바가 있으며, 신문과 방송분야에 진출하여 언론문화의 창달에 힘썼고, 문화재단 등을 통한 육영장학사업과 문화발전 등에 폭 넓은 활동을 전개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 후계자인 이건희 역시 창업의 효를 받들어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호암재단 등을 통하여 사회투자적(social investment philanthropic) 사회문화의 창달에 헌신해 왔음을 보았다. 한국경제의 성장사()와 더불어 창업, 수성 및 경장(更張)의 기업사를 구축한 삼성의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과 제2창업자인 이건희의 선구자적인 사회공헌활동을 높이 평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우리는 삼성문화가 명실 공히 창업자 시대의 자선적 사회공헌활동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어 글로벌화에 부응하는 사회투자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까지 확대되어 있음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는 인류사회에 공헌하려는 기업의 사명을 인식하고 삼성의 비전을 실천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것이다. , 기업이윤의 단순한 자선적 사회 환원이 아니라,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하여 더불어 잘 사는 글로벌 사회를 이룩하려는 투자적 사회공헌의 박애주의(philanthropism)적 기업가치 창조에 구성원 모두가 진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삼성문화는 계속하여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발전하는 토양으로 작용할 것이며, 인류사회에의 공헌을 구현하는 사회문화 창달활동이 범세계적으로 더욱 크고 넓게 펼쳐져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삼성은 글로벌 시민기업으로서의 사명의식을 갖고 고객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인류사회를 만들어 가는 기업경영을 전개해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의 기업문화는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인류사회의 복지증진에도 지대한 촉매작용을 할 것이다.

-글 : 한국기업경영학회 추계학술발표회 논문, 고승희 단국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