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점박이꽃무지 굼벵이/흰점박이꽃무지 사육방법

굼벵이 머핀에 메뚜기 샐러드, 맛 보실래요?

김부현(김중순) 2014. 9. 15. 16:12

굼벵이 머핀에 메뚜기 샐러드, 맛 보실래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2014.09.15자

 

진행

 

김현정 앵커

 

대담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윤은영 박사

 

 

 

여러분, 귀뚜라미 버거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뉴욕의 레스토랑에 실제로 귀뚜라미 버거가 존재한답니다. 뿐만 아니라 곤충이 들어간 에너지바, 타코, 곤충샐러드까지 세계적으로 지금 곤충이 주재료가 되는 음식이 늘고 있다는데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메뚜기나 번데기 먹어왔지만 이걸 주식으로 즐기지는 않았죠. 가끔 먹는 별미 정도였죠. 그런데 앞으로는 곤충과자, 곤충머핀까지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가 현재 세계곤충을 식용으로 지정을 했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는데 곤충의 미래의 대체식량으로 보는 겁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곤충요리를 연구하는 분이세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윤은영 박사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윤은영> , 안녕하세요.

 

김현정> 저는 사실 도시에만 쭉 살아왔기 때문에 메뚜기를 튀겨먹어본 적은 없고요. 그런데 농촌에서는 많이 드시잖아요. 그리고 번데기 삶은 건 도시에서도 종이 돌돌 말아서 잘 먹어왔거든요. 그런데 그것들 말고도 식용곤충으로 쓸 만한 게 또 있습니까?

 

윤은영> 지금 좀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에는 오랫동안 먹어왔기 때문에 메뚜기나 누에 중에서는 번데기, 백강잠이 등록되어 있고 저희가 예로부터 먹어왔기 때문이 아니라 과학적인 입증을 통해서 올해 7월에 갈색거저리라는 곤충 한 종을 추가했습니다.

 

김현정> 갈색거저리?

 

윤은영> , 그리고 이외에도 저희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그리고 귀뚜라미까지 식품으로 등록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중입니다.

 

김현정> , 장수풍뎅이도 막 먹어요? 흰점박이꽃무지는 어떤 곤충인가요?

 

윤은영> 흰점박이꽃무지는 저희가 흔히 말하는 굼벵이라는 곤충입니다. 그래서 흰점박이꽃무지라고 불리는 이유가 얘들이 성충의 경우에는 딱정벌레목에 속하기 때문에 까만색 몸에 흰점이 등에 있기 때문에 흰점박이꽃무지라고 불리는 곤충이고요. 아마 지금 등록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식품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현정> 갈색거저리는 뭐죠, 이것도 낯선데요?

 

윤은영> 갈색거저리라는 것도 원래는 밀이라든가 곡식을 주로 먹는 그런 곤충인데 저희가 갈색거저리도 알부터 애벌레, 성충 이렇게 되는데 애벌레를 저희가 식품으로 등록을 했습니다.

 

김현정> 제가 지금 사진 보니까 딱정벌레랑 비슷하네요, 갈색거저리

 

윤은영> 성충은 딱정벌레하고 비슷하고 애벌레는 몸길이가 한 3cm 정도 되고 연한 갈색을 띠고 있는 그런 곤충입니다.

 

김현정> 그럼 딱정벌레, 장수풍뎅이 가지고 뭘 만드시는 거예요?

 

윤은영> 갈색거저리 같은 경우에 저희가 쿠키라든가 머핀이라든가 아니면 갈색거저리 그 자체를 예전에 번데기나 메뚜기처럼 볶아서 그렇게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김현정> 번데기처럼 볶는 요리가 기본인 거고.

 

윤은영> 분말을 내서 그게 들어간 쿠키라든가 머핀을 만들고 있습니다.

 

김현정> 쿠키와 머핀도 만들어요?

 

윤은영> .

 

김현정> 장수풍뎅이 머핀?

 

윤은영> (웃음) 장수풍뎅이도 식품 등록이 되면 그렇게 갈 수 있겠죠.

 

김현정> 갈색거저리 초코쿠키 이런 게 나올 수 있다는 말인가요?

 

윤은영> .

 

김현정> 겉보기에는 일단 보통 머핀하고 똑같네요?

 

윤은영> , 보통 머핀하고 똑같고 분말만 들어간 형태니까 말씀을 안 드리면 전부 다 곤충이 들어갔다고 잘 모를 정도죠.

 

김현정> 그런데 겉으로는 일반과자, 빵이랑 같을지 몰라도 맛이 어떨까 상상이 안 되는데요?

 

 

곤충을 갈아서 만든 머핀과 쿠키

(사진=윤은영 박사 제공)

 

 

 

 

 

 

 

 

 

 

윤은영> 저희가 보통 기존의 머핀을 만약에 만든다고 하면 기존에 머핀 재료의 한 10% 정도만 그 갈색거저리 분말을 넣게 됩니다. 그랬을 경우에 기존의 머핀의 재료하고 굉장히 맛이 잘 어우러지기 때문에 말씀을 안 드리면 모를 정도로, 제가 여기서 만든 머핀이나 쿠키를 집에 가져가서 애들한테 한번 먹여봤는데 제가 들어갔다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모를 정도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김현정> 그러면 "얘들아, 사실은 여기에 갈색거저리라는 딱정벌레가 들어갔어" 얘기하는 순간 반응이 어땠어요?

 

윤은영> 처음에 좋지는 않죠.

 

김현정> (웃음) "엄마 우리한테 왜 이러시는 거예요" 이랬을 것 같은데. 지금 들으시는 분들 중에 이런 질문하실 수 있어요. 우리나라가 이제 곤충 잡아먹을 만큼 못사는 나라는 아니지 않나, 최소한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이 됐는데 뭐 이렇게까지 곤충을 식재료로 쓰고 그러나 이런 연구를 왜 하시는 건가. 왜 하시는 걸까요.

 

윤은영> 그게 전세계적으로도 지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UN식량농업기구에서 곤충을 미래식량으로 지목을 했는데 그 이유가 인구가 갈수록 증가되고 있고 한 2050년쯤에는 식량부족문제가 있을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김현정> 2050년쯤에...

 

윤은영> 그리고 환경문제도 많이 대두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때를 대비해서 지금 새로운 식량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김현정> 환경문제하고 곤충 먹는 게 무슨 상관이죠?

 

윤은영> 만약에 가축의 경우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굉장히 많은데 곤충은 온실가스 배출량도 적고 그리고 적은 면적에서도 굉장히 많이 생산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환경적으로도 굉장히 친환경적이고 그리고 성장하는 것도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경제적이라는 장점이 있어요.

 

김현정> , 돼지, 닭 같은 걸 사육할 때는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곤충의 한 10배 정도 된다고 하죠. 결국 친환경적인 대체 음식이 될 수 있다, 이런 말씀.

 

윤은영> , 그렇습니다.

 

김현정> 영양소도 사실은 풍부하죠?

 

윤은영> 저희가 영양성분을 분석해 보니까 저희도 깜짝 놀랐는데 단백질 함량도 약 50% 정도로 기존의 주단백질원이라고 하는 육류와 거의 유사했고요. 그것뿐만 아니라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비타민 같은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함량하고 있어서 저희 판단으로는 기존의 식품보다 영양적 가치도 좋고 우수하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현정> 맛도 괜찮겠습니까?

 

윤은영> 맛은 저희가 갈색거저리를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면 저희가 습열조리라고 하면 데치거나 찐 것을 말하고 그리고 건열조리는 오븐이라든가 볶기, 튀김 같은 거를 말씀드리는데...그렇게 했을 경우에 굉장히 맛이 좋았고요. 습열조리는 저희가 찐 옥수수 맛이 났고 건열로 조리했을 경우에는 저희가 흔히 말하는 새우 과자 같은 그런 맛이 났거든요. 그러니까 맛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김현정> 사실은 번데기 생각해 보면 사실 맛은 짭조름하니 괜찮을 것 같기는 해요.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로 식당이나 우리 아침 식탁에 올라올 정도 수준으로 상용화가 되려면 그게 언제쯤 될까요?

 

윤은영> 예전에 번데기나 메뚜기는 곤충의 형태가 그대로 다 드러난 요리였지만, 원래부터 많은 분들이 형태가 드러나면 조금 싫어하시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기존의 식재료들하고 혼합을 해서 다양한 일반식이나 환자식 메뉴를 현재 개발 중에 있고... 지난 8월에는 양식 메뉴로 샐러드라든가 피자, 파스타 등에 적용한 음식을 가지고 세미나도 개최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더 다양한 한식이나 디저트 메뉴가 개발 되어서 조만간 시중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현정> 여러분, 메뚜기 샐러드 어떠십니까? 딱정벌레 머핀 어떠십니까? 지구환경을 위한 길이라니까요, 솔직히 상상은 잘 안 되지만 기대를 하고 기다리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윤은영> , 감사합니다 

-<노컷뉴스>, 2014.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