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자료실/식용곤충

곤충의 가치

김부현(김중순) 2014. 9. 19. 08:54

지구상 동물 중 가장 많은 게 곤충이다.

알려진 것만 해도 약 100만종에 이른다.

이런 곤충이 최근 들어 여러 용도로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곤충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 기록들이 있다.

동의보감을 보면 약재로 쓰이는 95종의 곤충 쓰임새가 세세하게 적혀 있다. 

현재 전 세계 80%가량의 지역에서 20억명이 곤충을 먹고 있다.

먹지 않는 나라가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식량으로 쓰이는 곤충은 1900종에 이른다. , 개미, 메뚜기, 귀뚜라미, 잠자리, 매미 등이 가장 인기 있는 곤충이다. 우리와 일상에서 친숙한 것들이다.

 

곤충은 단백질, 비타민, 아연, 칼슘, 철분 등 영양분이 풍부하다. 육류나 생선과 거의 맞먹는 단백질을 가진 곤충들도 많고, 칼슘 철분도 멸치에 버금가는 곤충도 셀 수 없을 정도다. 곤충의 식량화만이 기아해결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서도 있다.

 

프랑스에서는 메뚜기·개미 등으로 통조림을 만드는 업체가 있고, 영국이나 미국의 식당에선 꿀벌이 올려진 커스터드 푸딩이나 메뚜기가 들어간 타코가 판매되고 있다. 벨기에의 경우 풀무치·벌집나방 등 곤충 10종을 식용으로 지정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엊그제 곤충 7종을 식용으로 지정하는 등 곤충산업에 적극적이다.

이미 메뚜기와 번데기, 백강잠 등 3가지 곤충을 식용으로 지정한 데 이어 갈색거저리와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등 3가지 곤충의 애벌레와 귀뚜라미 성충을 식용목록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한다. 이 곤충들은 2016년이면 합법적으로 식탁에 오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곤충의 가치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농촌을 가보면 곤충을 키우는 농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1000억원대라고 하던 우리나라 곤충시장 규모도 2020년이면 무려 2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보고서도 있다. 곤충을 키우는 사람이나, 먹는 사람 모두에게 이로운 존재로 인식돼 가고 있다.

 

곤충 하면 생각나는 부류가 있다. ‘여의도 한량들이다. 그들은 수개월째 세비 꼬박꼬박 챙기고도 법안 처리 한 건 안 하고 있다.

선거 때 그들이 찾던 국민을 잊은 지도 오래됐다. 그러다 곤충보다, 벌레보다 못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세계일보>, 201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