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자료실/식용곤충

식탁 위에 성큼 올라온 식용 곤충

김부현(김중순) 2014. 10. 6. 15:00

식탁 위에 성큼 올라온 식용 곤충,

애벌레 머핀, 메뚜기 샐러드 

 

뉴욕 소호 거리의 한 식당에선 귀뚜라미가 들어간 멕시코식 타코와 케사달라 요리가 인기 메뉴다.

빵 위에 올리는 소스에 귀뚜리미를 구워서 올린 것인데 맛과 영양이 좋다는 점 때문에 일부러 찾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세계 금융과, 문화 예술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는 3~4개 정도의 곤충 식당이 이미 성업중이다어린시절 기자도 도시락 반찬으로 메뚜기를 싸오는 친구를 본 적이 있다. “! 맛있겠다고 감탄사를 날렸지만, 젓가락은 쉽게 가지 않았다.

 

곤충이 우리 식탁 위에 조금씩 오르고 있다 

맛과 영양도 좋다고 하지만, 곤충을 주시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키우기가 효율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사육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곤충이 소, 돼지를 제치고, 미래의 단백질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굼벵이 애벌레가 식용으로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세가지 곤충이 식용으로 허가돼 있다 

메뚜기와 식용 누에 번데기, 백강잠(말린 누에고치) 

특히 번데기의 경우 술안주나 어린이 간식으로 자리잡았다.

 

여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2가지 곤충을 식용으로 허가할 방침이다. 

유력 후보는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와 갈색저거리다. 

'흰점박이꽃무지'는 흔히 말하는 굼벵이라는 곤충이다.

 

 

이것의 성충은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데, 까만색 몸에 흰점이 등에 있기 때문에 흰점박이 꽃무지라 불린다. 동의보감에는 간 질환 등 성인병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나오는데, 옛날 농촌 초가 지붕에서 많이 발견됐다'갈색저거리'의 경우 밀 같은 곡식을 주로 먹는 곤충인데. -애벌레-성충 중에서 애벌레가 식품으로 등록될 예정이다. 

 

장수풍뎅이도 식용화 예정

 

이들 곤충의 영양 성분은 뛰어나다.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의 경우 100g당 단백질 함량(동결, 건조로 수분 제외)58g에 달하고, 갈색저거리도 53g이나 된다.

 

 

국립농업과학원 윤은영 박사는 곤충의 단백질 함량을 조사해 보면 약 50%로 기존의 주 단백질원인 육류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비타민 같은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함량하고 있다고 말했다농업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이들 곤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리법도 몇가지 제시했다. 이들을 번데기나 메뚜기처럼 볶아서 먹거나, 분말을 내서 쿠키나 머핀을 만드는 방식을 소개했다. 분말을 낼 경우 거부감이 없어 식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진다 

국립농업과학원은 희점박이꽃무지 애벌레와 갈색저거리에 이어 추가로 곤충의 식품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후보는 장수풍뎅이와 귀뚜라미다. 장수풍뎅이의 경우 천연기념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대량 사육돼 문방구,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며, 누구나 키울 수 있는 곤충이다. 

 

가축보다 월등한 곤충의 사육 효율성

 

곤충이 미래의 식량으로 떠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키우기가 효율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귀뚜라미를 1kg만큼 키우는 데 1.7kg의 먹이가 필요하다. (2.5k), 돼지(5k), (10k)에 비해 효율이 월등히 경제적이다. 

1kg을 만들고 나서 먹을 수 있는 귀뚜라미의 경우 800g으로 닭(550g), 돼지(550g), (400g)에 비해 훨씬 높다.

 

   

곤충은 환경 유해 물질 배출도 적다.

, 돼지 등에 비해 귀뚜라미 같은 곤충들은 이산화탄소나 암모니아 배출량의 거의 없다 

이런 이유로 UN산하기구 FAO(식량농업기구)에서도 미래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할 구세주로 곤충을 꼽았다.

 

수요 확 늘지 않으면 경제성 쉽지 않아

 

하지만 곤충 식량화가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수천년 된 인류의 식습관이 바뀌기는 쉽지 않다. 특히 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는 문제는 곤충 식량화의 최대 난제다.

 

 

 

곤충의 생산 단가가 가축보다 낮다고는 하지만 수요가 지금보다 많이 늘지 않을 경우 양식업자들의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다1960~70년대 번데기가 우리나라 간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번성했던 양잠산업 덕이 컸다. 양잠의 부산물인 번데기를 자연스럽게 식용으로 섭취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양잠산업이 주춤하면서 번데기 생산이 줄었다. 일부 수입업자들은 중국산 번데기를 대량으로 수입하면서 위생 논란까지 불러왔다. 1960~70년대 길거리 간식으로 팔았던 번데기는 이제는 술안주용 번데기 통조림 정도만 남았다.

 

결국 귀뚜라미, 장수풍뎅이 등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들 곤충을 안정적으로 공급한 양식업자가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수요가 확 늘어야 한다는 얘기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우리의 주 단백질원인 가축의 경우 사육 과정에서 온실 가스 배출량이 많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곤충은 배출량이 훨씬 적다""다양한 요리법 개발 등으로 곤충의 식용화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BS 인터넷뉴스>, 2014.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