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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가던 망미2구역, 이젠 아픈만큼 성숙해질까?

김부현(김중순) 2020. 11. 9. 08:58

 

수영구 망미동 600-1번지 일대에서 진행되는 망미2구역은 그동안 부산 재개발사업장 중 손톱 밑의 가시중 하나였다. 한 마디로 말도 많고 사연도 많은 구역이다. 배가 산으로 갔다 바다로 갔다 하면서 오랜 시간을 흘려보냈다. 약 12년 전이다. 2008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도 부동산 침체, 조합원간 갈등 등으로 사업은 10여 년간 유명무실화되었다. 그러다 조정지역에서 해제되고, 부동산 상승 흐름을 타면서 이젠 사업이 잘 진행되겠다 싶었는데 느닷없이 2019년 4월 조합장 선출을 둘러싼 소송전이 벌어졌다.

 

사업시행인가까지 난 사업장이 소송에 휘말리는 건 드문 경우다. 다행히 2020년 10월 손톱 밑의 가시가 제거되어 이제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소송전이 생각보다는 빨리 끝났기 때문이다. 물론 1심 판결이지만 쌍방이 판결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기에 더이상 법적 분쟁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판결에 따라 조합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여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 및 조합 임원을 선출하면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고 정상적으로 사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망미2구역의 조합원은 800명 정도이고 총세대수는 2,870세대에 이른다. 시공사는 대림산업으로 정해졌고 조합원 수 대비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비례율, 사업성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수영구에 위치하여 지하철 3호선 망미역 초역세권이며 2호선 수영역과도 도보 환승이 가능하다. 동시에 연산동, 동래는 물론 센텀, 해운대, 광안리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평지에 위치하고 있지만 고층의 경우 광안대교 뷰도 기대해볼 만하다.

 

 

 

 

수미초등학교를 품고 있는 초품아에 광안중학교, 덕문여자고등학교도 인근에 있어 학세권도 무난한 곳이다. 상가는 망미역에서 수영역까지 길게 늘어서 있고 수영역 팔도재래시장으로의 접근이 가능하여 편의시설은 비교적 잘 갖추어진 편이다. 특히 망미2구역 바로 옆으로 수영고가도로 하부에 B-CON 그라운드가 추진되고 있어 핫플레이스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B-CON은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인데, 도시재생이란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쇠티한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방법을 이용해 도시를 되살리는 사업을 말한다. 예전에는 주로 신도시를 개발하여 도시를 되살리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였지만, 요즘에는 그 도시의 자원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여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많이 추진되고 있다. 예를 들면, 공장이었던 곳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도시의 유적지나 유산이 관광 목적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수영고가도로 하부의 B-Con그라운드의 F1963은 문화적 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문화공간 확보, 주변 환경개선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산을 상징하는 화물 수송용 컨테이너를 활용한 창의적 복합생활공간이 조성된다.

 

 

 

현재 망미2구역의 거래 시세는 6억 원에서 6억 5,000만 원 정도이다. 인근 수영 sk 뷰가 지난달 기준 실거래 6.7억, 호가는 7억~7.5억에서 형성되고 있다.

망미2구역은 2005년 9월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었다.

15년 전이다. 대표적인 거북이 사업장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에게도 사연많은 사업장, 탈 많은 사업장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시켜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젠 그동안의 아픔과 상처를 딛고 사업이 얼마나 빨리 진행되느냐가 관건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