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3.5(목) 왠 죙일 비가,
오늘은 겨울잠에서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2009년 기축년! 오늘로서 꼭 302일 남았다. 알게 모르게 이내 63일이 지나갔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는 3분 동안 300명이 죽고, 620명이 태어난다고 한다. 하루에 약 14만명이 이런 저런 이유로 생을 마감한다는 말이다.
우리가 그토록 힘들다고 하는 오늘 하루,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그 14만명 안에 들지 않았음에 감사할 일이다. 하지만 우리도 언젠가는 이 통계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63일 전 새해 아침, 두 주먹 불끈 쥐고 굳게 맹세했던 '꿈과 비전'에 대한 다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져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분명 국기에 대한 맹세 하듯이 억지로 하지는 않았을 텐데... .
이것을 지금의 어려운 경제상황 탓으로 돌려버릴 수도 있겠지만, 사실 꿈이란 힘든 때 일수록 더욱 빛을 발한다. 어둠속에서 길을 안내하는 등대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꿈에 대해 끄적거리는 '꿈에게 길을 묻다'라는 나의 블로그를 보면, 1월에 비해 2월엔 방문자 수가 60% 이상 줄었다. 그리고 포털사이트 다음 검색어에서도 '꿈과 비전'에 대한 조회수,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단순비교이긴 하지만 이는 많은 사람들이 벌써 새해 다짐했던 목표나 꿈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 주는 것만 같다. 혹자는 벌써 포기해 버렸는지도 모른다. 겨울 추위를 무릅쓰고 '새해엔 좀 다르게 살아보겠다'고 해맞이에서 아이들과 약속한 그 다짐들! 아직 유효한지를 반문해보고 되짚어 볼 때이다.
흔히들 '먹고 사는 것이 어려운데 무슨 꿈이냐고!', '직장도 없는데 무슨 꿈이야기냐고!' 묻는다면,
되묻고 싶다.
'먹고 사는 것이 괜챦았던 그 땐, 직장인이었던 그 땐, 꿈이 있었는가?' 라고....
흔히들 좋을 때는 모른척하고 있다가 좀 나빠지면 기다렸다는 듯이 핑계찾기에 바쁘다.
우리는 '꿈 같은 소리 하지 마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하고, 쉽게 듣는다. 여기서 '꿈 같은'이란 말 속에는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부정적인 말이다. 하지만 '꿈같은'소리도 자꾸 하다 보면, '꿈 같은'이 '꿈'이 되고, 그 꿈이 가까워진다.
유태인 격언에 "같은 단어를 만 번 외치면 그것은 이루어진다'고 한다. '꿈 같은'이야기도 계속 하다보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행동이 나오고, 습관이 되고 생활화 되어 결국 꿈에 다가서게 된다. '꿈 같은' 소리라도 괜챦다. 자신의 꿈을 자꾸 이야기하라.
'제자가 준비만 하면 스승은 나타난다'는 말처럼, 당신이 꿈을 가지면 꿈을 이끌어주고 함께 할 스승이 나타날 것이다.
얼마 전, 구청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고교동창을 만났다. 가끔씩 재경 동창 모임에서 몇 번 만났던 친구였다. 난 서울에 온 지 햇수로 4년째이지만 아직 이른바 '길치'다. 나의 생활경계를 벗어나면 어디가 어딘지 아직도 어색하다. 이런 나를 배려해서 친구가 신사역 인근 가로수 길에 있는 약속장소로 왔다. 학교 졸업 후 지금까지 그 친구는 풍족하진 않지만 남부러울 것이 없었다고 했다. 내가 보기엔 남이 부러워할 정도였다. 고교 졸업 후 몇 년 지나 늦깎이 대학졸업장도 받았고, 결혼해서 아이 둘 잘 자라고, 집도 마련했고, 현재 생활도 문제없고...
그런데 이런 저런 얘기 끝에 갑자기
"사는 게 재미가 없다"고 했다.
"재밌게 사는 사람이 어디 많겠냐"고 장단을 맞췄다.
그는 "생각보단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 많더라"고 했다.
분명 친구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 같은데도, 그의 지인들 중에는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했다.
내가 물었다.
"그럼, 왜 너는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냐?" 사실 요즘 힘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친구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그 동안 모두가 나처럼 경제적인 부분에 집중한 나머지 재미있게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어차피 책임감으로 살아가는 인생에 무슨 재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단다.
한참이 지나서야 대답했다.
"친구야! 재미는 돈의 반대편에 있는 것 아닐까?"라고...
우리는 재미를 재미 그 자체로 즐겨야 하는데 늘 재미를 금전적 댓가를 지불해야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돈으로 살 수 있는 재미도 간혹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한계가 있다. 재미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결국에는 마음의 문제이지 돈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분명 재미도 있고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아갈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따라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거친 마음을 부드러운 마음으로 보듬을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몸짱, 얼짱이 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몸은 성형수술이라도 할 수 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꿈 역시 마찬가지다. 꿈 그 자체에 집중해야 하는데, 우리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기에만 열심이다.
이유야 어떻든 언제까지 푸석푸석한 그 마음을 모른 척 하고만 있을 것인가!
보릿고개 시절, 배는 고팠지만 굶어 죽지 않았다. 사는 게 어려웠어도 자살하는 사람도 없었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도 없었다. 병든 육체는 병원에서 대부분 고칠 수 있지만 마음병은 치료하기가 어렵다. 보이는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한 발짝 물러설 때만이 '마음내려놓기'가 가능해진다.
주위를 보라.
경제적으로 가난하지만 재미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삶이 반드시 돈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마음내려놓기'는 우선 일상을 좀 서툴게 살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지나치게 일상에서, 삶에서 빈틈없는 완벽함을 추구하려고만 한다. 그 완벽함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다르게 행동하지 못하고 어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완벽함이란 어쩐지 기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반면 서툶은 인간적이라는 느낌이다. 여태껏 생각하고 행동해 왔던 것들에서 한 뼘만 벗어나 보라. 분명 더 재미있는 '꺼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릴케의 말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 슬픈 이유는 내가 예전에 행복했었기 때문이라고."
릴케의 말처럼, 현재 삶이 재미가 없다면 우리가 예전에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자. 재미 있었던 그 순간, 재미 있었던 그 일, 재미 있었던 그 것들로 돌아가 보자. 재미있는 것, 즐거운 것 그것이 곧 꿈이다. 그 곳엔 분명 꿈을 찾는 키워드가 있을 것이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대부분 무엇이든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야 대안을 강구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절망의 나락에 떨어져서야 비로소 절벽을 올라갈 방법을 강구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무엇을 다르게 생각해 보고, 다르게 행동해 본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변화를 꾀하는 사람이 적고, 나아가 꿈을 이루는 사람은 더더욱 적다.
하지만 지금이 기회라고 믿어보라.
밑져봐야 본전이니까.
우리가 태어난 후 이렇게 어려움을 겪어본 적이 있었던가?
요즘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절망에 빠진 적이 있었던가?
이제 더 이상 추락할 절망도 없다.
그렇다면 현실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그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국가, 국회, 정치, 경제... 소주잔에 뒷담화 한다고 해서 결코 해결될 일들이 아니다.
자신부터 돌아보자.
내가 변하면 그들도, 그것들도 변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가면을 벗고 자신의 꿈을 향해 가야 한다. 이제껏 남의 길에서 남의 꿈을 가지고, 남의 꿈을 이루어 주는데서 탈피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 짧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잃어버렸던 자신만의 길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
예전의 어린 나는
가슴속에 나침반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가슴속의 나침반이
나의 길로 나를 이끌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돈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가슴속의 나침반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나의 순결한 나침반이
우울증을 앓던 날,
나는 그렇게 나의 길을 잃었다.
-박광수의 <나침반>
나침반은 우리의 꿈이다. 꿈은 간단한 기교나 방법 그리고 경제의 차원을 뛰어 넘는 마음의 문제다.
힘들다고 모두 찡그리는 것은 아니다. 힘은 들지만 웃는 사람도 많다. 그들은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다. '웃으면 복이 와요'이지 '복이 오면 웃어요'가 아니다. 웃는 게 먼저라는 말이다.
어느 조사에 의하면, 상류층은 희망과 꿈,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중산층은 유행과 일상의 신변잡기, 그리고 하류층은 다른 사람들을 뒷담화 하는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상류층이기 때문에 희망과 꿈, 미래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과 꿈, 미래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상류층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새해 계획했던 목표나 꿈, 그리고 다짐들! 모두 안녕하신가요?
어둠이 들어도 비가 그치질 않는다.
굵고 짧게 내리고 말 것이지
짱나게 가늘고 길게 내린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꿈 조심하세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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