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끌 것인가, 끌려갈 것인가

김부현(김중순) 2009. 4. 9. 11:40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었던 보릿고개 시절이 있었다.

바로 나의 부모님 세대이다.

해뜨기 전부터 깜깜한 밤까지 온 가족이 농사일에 매달려도 밥 먹고 살기도 어려웠던 시절, 그 때와 비교해보면 분명 지금은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아야 하는데 왜 이토록 우리는 힘들어 하는 것일까?

 

누군들 농사일을 좋아했겠냐마는 난 유독 부모님 농사일을 돕는 것이 싫었다.

마지못해 도우는 척을 했지만 사실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부모님께 죄송할 뿐이다.

나의 어린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 당시 최대의 목표는, 이 지긋지긋한 산골을 떠나 다른 세상 즉, '도시'라는 곳으로 탈출(?)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고교에 진학하면서 일단 목표를 이루었다. 소위 '쇼 탱크 산골탈출'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그 후 학교과정을 마치고 사회에 뛰어든 나에게, 도시는 농촌과는 차원이 다른 것을 요구했다.

'열심히+최선'을 넘어 '열심하+최선+하나의 일'을.....

 

지금도 세계에서 부지런하기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운 우리지만, 정말 그 땐 모두가 죽기 살기로 살았다.

농경사회 당시 우리들의 사전에 '게으름'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주어진 환경에서 부지런해야만 했고, 또 부지런했다.

그 당시의 상황을 세 단어로 요약하면, '부지런+열심히+최선'일 것이다. 그 당시를 대별하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단어들이 더 이상 약발이 없다.

사실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너무 추상적이다.

오늘날 우리의 사전에서 없어져야 할 단어들이 곧 '부지런하자, 열심히 하자, 최선을 다하자'와 같은 단어들이다.

이는 과거 농사일에 전부를 걸었던 단순한 시대에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지만, 요즘처럼 빠르고 다양화되어 가는 시대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방향성이 우선이다.

사회가 다양화된 지금, 모든 일들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없다.

잘 할 수 있는 일, 그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방향성 즉 꿈 하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삶을 아우를 수 있는 핵심적인 하나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그 어떤 일도 잘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 말들의 진짜 속뜻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최선을 다한다, 열심히 한다는 말보다는 언제까지 어떤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 내겠다고 분명하게 말하라.

오늘부터 당신의 사전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와 같은 애매모호한 단어들은 지워라.

그 단어들은 당신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변명과 핑계꺼리를 만들어 낼 뿐이기 때문이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 라는 말은 그만하라.

세상이 변한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신 자신이 얼마나 변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앞으로는 더 빠르게 변할 것이라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변화를 거부하는데도, 왠 걸 세상은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거부하고 있는데도 왜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의아해 할 이유도 없다.

당신이 변화를 거부하려해도 그 누군가는 변화를 주도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변화된 세상에 마지못해 끌려갈 뿐이다.

끌려가기 전에 당신이 먼저 끌어보라. 주도해보라.

왜 꼭 남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따라가려고만 하는가?

 

더러운 세상이라고,

팍팍한 세상이라고,

나라꼴이 왜 이러냐고,

정치가 왜 저 모양이냐고,

경제가 왜 이 꼴이냐고...... 투덜대지 마라.

당신도, 나도 지금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 모두가 공범자다. 

 

어두컴컴한 뒷골목에서 소주잔을 기울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앉아서 불평불만만 하기보다는 차라리 그런 세상을 바꾸려는 시도를 해 보자.

우리가 대안을 강구해보자.

그 대안이란 다름아닌 우리들 각자가 자신이 할 수 있는 그 어떤 일에 지금 당장 도전해 보는 것이다.

불평불만이라는 놈은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친구다. 이제 이 친구들은 멀리하자.

어찌됐건 완벽하지 않는 세상이기에, 우리의 할 일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당신 앞에서 당신을 끄는 사람들,

또한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 메이저리그 박찬호, 피겨여왕 김연아......... 등등,

그들은 우리와 달리 아름다운 별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다.

모두 우리와 같은 땅덩어리에서, 우리와 같은 산부인과에서 태어났고, 우리의 친구들이고, 이웃들이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유별난 사람들이 아니다.

지금은 특별하지만 처음부터 특별한 존재는 아니었다.

단지 우리는 생각만하고 있었던 것을, 그들은 행동으로 실천했을 뿐이다.

고교졸업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 피겨의 불모지에서 꿈을 이룬 김연아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의 도전도 처음에는 모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많은 사람들, 특히 전문가들로부터도 처음에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믿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믿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어떤 도전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자신을 맡기지 마라.

인간은 누구나 결과를 보고 믿는 특성이 있다. 선례가 없으니 당연히 부정적으로 말 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예상과 평가에 자신을 맡겨버린다.

당신이 하는 일에 다른 사람들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 당신이 끌리는대로 하라.

당신의 꿈을 다른 사람들에게 OK사인을 받으려고 하지 말라는 뜻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늘 당신 생각보다, 당신 행동보다 앞서만 가는 세상,

따라가기에도 벅찬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그동안은 나만 부지런하고 열심히만 하면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는 세상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오늘까지만 유효하다.

 

이젠 달라졌다.

세상이 달라졌다면 당신도 달라져야 한다. 달라진 세상을 달라졌다고 노래하지 마라. 먼저 달라져보라.

당신이 10년 전부터 써 먹고 있는 것들을 오늘도 고수하고 있다면, 머지않아 가랑이가 찢어진다.

상상해보라.

가랑이가 찢어지면 우선 엄청 아프다.

아픈 것도 아픈 것이지만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더 큰 문제다.

가랑이가 찢어진 후에야 세상을 원망하고 자신을 후회해봐야 아무도 거들뜨보지 않는다.

세상은 말처럼 그렇게 쉽게 약자에게 온정을 잘 베풀지 않는다.

세상은 실패자를 재탕, 삼탕해 가면서 쓰려고 하지 않는다.

원래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것이 세상이라는 놈의 특성이다. 억울하면 당신도 강자가 되라. 그 뿐이다.

가랑이가 찢어진 당신!

당신은 아프지만, 묘하게도 당신이 아파하면 할수록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해간다. '나 잡아봐라'하면서.... 

 

그때 가서 아파하고 치료하여 다시 따라가기 보다는 몸 성할때 미리 준비를 하자.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야 새로운 길을 찾는 우를 범하지 말자.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은 모두 용서하자. 지금부터 달라지면 되니까.

그런데 내일부터 달라지겠다고 한다면 문제다.

그건 또 다른 내일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내일 또 내일'은 유행가 가사만으로도 충분하다.

좋던 싫던 변하는 세상, 모두 그 누군가의 꿈으로 이루어졌을 테니까 오늘부터 독한 마음을 먹어보자.

 

감히 한 번 더 말하고 싶다.

"난, 정말 죽기 살기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는데,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난, 앞뒤 안보고 부지런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왜! 내 삶은 이토록 힘든 것일까?"

앞으로는 이따위의 자기변명 같은 말을 하지 말자.

앞서 말한 것처럼 지금은 '열심히, 부지런히,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는 부족한 시대이다.

우리는 지금 농사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말은 농사일을 하는 농부에게나 어울리는 말이다.

 

오늘, 모든 일 제껴놓고 우리의 일상을 한 번 찬찬히 살펴보자.

우리 정말! 단 30분만이라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진솔하게, 냉정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었던가?

이에 대한 고민은 늘 '바쁘다는 이유로, 코 앞에 닥친 급한 일' 탓으로 돌려 버리고,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 당장 하루하루가 힘들다는 이유로,

지금 회사일이 급하다는 이유를 들이대면서 자꾸 미루어서는 안 된다. 미루는 것은 포기한 것이다.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단지 그 이유 때문에 미루고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미룰 것이다. 뻔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앞으로는 더 많은 일들이 계속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급한 일은 더 급한 일을 낳는다.

 

따라서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

급한 일이 중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내게 중요한 일을 하겠다는 만병통치약 같은 핑계 역시 약발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여유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환절기지만 피부에 스치는 바람이 간지러운 좋은 날들이다.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멀리 떠나보라,

와이프, 아이들 하루쯤 내팽게치고,

혼자 떠나보라.

휴대폰 없이,

세상과 담을 쌓고,

당신의 삶에 대한 정기점검을 해보라.

자동차 세차만 열심히 하지 말고,

우리 자신을 먼저 세차해 보자. 예?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대하여.....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하여....

그리고,

당신의 꿈에 대하여....

 

정상에서 만납시다!

See you at th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