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같은 꿈/바위와 구름
산과 들이
온통 가을로
물들어 버린 날
나는
소녀 같은 꿈을 안고
두둥실 흘러가는
구름을 타고 싶다
하늘 거리는 코스모스나
제철에 활짝 핀
들국화도 좋지만
진달래 어우러진
남쪽 나라로
구름을 타고
멀리 가고 싶다
가슴 가득히
당신과 영원히 살
저 구름 위에
둥지를 만들고 싶다
달이나 별보다
아름다움으로
아직도 아니 잊혀진
당신의 눈망울을
이 가을의 구름 위에
예쁘게 예쁘게 그렇게
그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