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꿈도 스와핑이 필요하다

요즘처럼 스와핑이라는 말이 부정적으로 인식되던 때는 없었다.

스와핑(swapping) 하면, 보통은 먼저 불륜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전을 보면, 스와핑은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1. 스와핑(swapping) : 컴퓨터 시스템에서 페이징 또는 스레싱(thrashing) 기법

2. 스와핑(swapping) : 레이더 표시 화면에 나타난 근접된 다른 두 물체 표적의 영상이 두 물체 표적이 근접함에 따라 한 영상으로

                                되었다가  두 물체 표적이 떨어져 갈 때 이제까지 추적하고 있던 물체 표적과는 다른 물체 표적을...(중략)

3. 스와핑(swapping) : 주식맞교환
4. 스와핑(swapping) : 일반적으로는 컴퓨터에서 액세스 빈도가 낮은 메모리 영역을 일시적으로 디스크에 옮겨 놓고, 다시 액세스할

                                때에 메모리로 읽어내는 작업을 가리키는 말

5. 핫 스와핑(hot swapping) 또는 핫 플러깅(hot plugging) : 컴퓨터와 같은 기기의 구성 요소를 컴퓨터가 동작하는 도중에 제거하고

                                바꾸는 기능

지금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불륜=스와핑'은 최근에 들어서야 사전에 신어자료집으로 등재될 정도로 실은 그 역사가 짧다.

어쨌던 며칠 전, 스와핑과 관련하여 의미있는 신문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제목은 2009년 7월 2일자 중앙일보 최형규 홍콩특파원이 쓴 <스와핑이 필요한 한국정치>다.

발췌해 봤다.

 

 

기사를 보면서 우리에게 옷스와핑보다 더 시급한 것은 정치스와핑아다.

서로 다른 부분을 보완하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줄 수 있는 스와핑정치가 절실한 요즘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의 삶도, 꿈도, 목표도 스와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은 무시한 채 혼자 독불장군식 아집에 사로잡혀 '내 것, 내 목표, 내 꿈'만 이루겠다는 집착이 난무하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집으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

 

뜀박질도 혼자하면 외로울 뿐만 아니라 빨리 지치게 된다.

혼자 달리면 조그마한 장애물이나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쉽게 좌절하거나 포기해 버린다.

해서 당신의 꿈이나 비전, 목표와 같은 이른바, 어떤 결과를 내기 위한 일들은 절대 혼자서만 하려고 하지 마라.

 

그보다는 꿈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당신의 꿈을 그들과 함께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즉 당신의 꿈을 꿈꾸는 다른 사람들과 스와핑 하라는 말이다.

당신의 꿈이 다른 사람들의 꿈과 어울릴 때 꿈도 업그레이드되고, 또 더 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해하지는 마라.

꿈을 스와핑하라고 해서 "꿈 그 자체(Dream itself)"를 다른 사람들과 바꾸거나 나누라는 말이 아니다.

꿈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사고>, <행동>, <열정>, <습관>과 같은 것들을 공유하고 나누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꿈이라는 최종 목적지는 서로 다르겠지만 그 과정은 같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다양한 사회에서 꿈을 이루려면 반드시 스와핑이 필요하다.

스와핑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시켜 줄 수 있고, 남는 부분은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끔 해주기 때문이다.

 

요란하게 장맛비가 내리는 오늘이지만,

당신의 꿈을 스와핑할 상대가 누구인가를 떠올려 보기에는 좋은 날씨다. 

 

............. 그렇지만 내 머리통엔 <스와핑은 곧 꿈>이라는 꿈방정식보다는, <스와핑은 곧 불륜>이라는 불륜방정식이 자꾸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