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네모의 하루

김부현(김중순) 2009. 10. 12. 10:32

눈을 뜬다.

네모 화장실에서 네모 거울을 보며

네모 세면기에서 세수를 하고

네모 수건으로 얼굴을 닦는다.

 

출근이다.

네모 지갑과

네모 휴대폰 그리고

네모 가방을 들고 네모 문을 열고

네모 아파트에서 나와 네모 엘리베이터를 탄다.

네모 지하철을 타고

네모 신문을 보며 네모 건물의

네모 사무실에 들어선다.

 

업무시작이다.

네모 책상에 앉아 네모 컴퓨터를 보며

네모 서류를 작성하고

네모 전화로 통화를 한다.

 

퇴근이다.

역시 네모 버스와 네모 지하철을 타고

네모 아파트의 네모 방

네모 침대에서 네모 텔레비전을 보며

네모 이불을 덮고

네모 베개를 베고 잔다.

 

<구리장자호수공원> 

하루 하루가 총성없는 전쟁이다.

출근길 구둣발에 밟히고 달리기를 해야 겨우 시간내에 도착하는 일터,

하지만 그 일터는 우리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때로는 동료가 적이 되기도 하고, 상사가 서류를 내팽게 쳐 하루가 망가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또 힘을 주는 곳이다.

 

네모는 길들여짐이다.

네모는 편안함이다.

네모는 익숙함이다.

 

우리의 삶은 결코 출구없는 네모 투성이만은 아니다.

네모에 길들여지지 않으려는 마음만 있다면....

어항 안에 있는 물고기는 먹이를 주는 사람의 손에 길들여진 채 평생을 살아간다.

우리도 마찬가지일게다.

내가 지금 속한 유,무형이 네모의 전부라 생각한다면, 나는 물질적 먹이를 주는 네모에 길들여진 채 평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네모에 길들여지면 새로운 기회가 와도 물러서게 될 뿐만 아니라 도전하기도 쉽지 않다.

안락함과 평안함을 가져다주는 네모에 길들여지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