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진짜 꿈과 가짜 꿈

김부현(김중순) 2009. 11. 22. 18:28

"책꽂이가 있었다.

책꽂이에는 책들이 있었다.

책을 한 권 뽑아 1시간 동안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제자리에 꽂아 두었다.

나는 더 이상 1시간 전의 내가 아니다."

-작자미상

 

그레이하운드(Greyhound)는 시속 60킬로미터까지 달릴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개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1971년 속보 경주마 명예의 전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세기의 가장 훌륭한 속보 경주마로 선정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사슴이나 토끼 등을 주오 사냥했지만 요즘에는 경주견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그레이하운드에 대한 일화가 있다.

어떤 사람이 더 이상 경주를 하지 않는 늙은 그레이하운드에게 물었다.

"요즘 왜 경주에 참가하지 않니? 나이가 너무 많아서?"

"아니요. 지금도 얼마든지 뛸 수 있어요."

"그런데 왜 안 뛰어? 경주 성적이 안 좋아?"

"아니요. 제 덕분에 주인은 100만 달러도 넘게 벌었는걸요."

"그럼 혹시 주인이 잘 대해주지 않니?"

"아니에요. 경주기간에는 더 잘해줘요."

"어디 다치기라도 했니?"

"아니요."

"그럼 대체 달리지 않는 이유가 뭐야?"

그러자 그레이하운드가 말했다.

"내가 그만뒀어요."

"스스로 그만뒀다고? 왜?"

"토끼를 쫓아 수없이 달렸는데, 알고 보니 내가 쫓던 토끼는 가짜였어요. 그래서 그만뒀어요."

 

자신이 쫓던 토끼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달리기를 멈춘 그레이하운드처럼, 우리 역시 때때로 가던 길을 멈추고 지금 내가 쫓고 있는 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따져봐야 한다. 목적지 없이 마냥 달리는 것은 방향성이 없기에 결국 종착지에 이를 수가 없다. 아울러 내 꿈인지 다른 사람의 꿈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내 꿈이 아니라면 이것 역시 가짜이기 때문이다. 가짜 꿈은 오래 지속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조금만 지나면 게을러지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진짜 꿈을 찾으려는 노력조차 미루고 만다.

 

옛날에 어떤 새가 살았는데 별명이 '날만 새면'이었다.

이 새들은 따뜻한 낮에는 마음껏 놀다가 밤이 되면 추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아기 새들은 아빠 새를 원망했다.

"아버지 우리들도 남들처럼 낮에 집을 지어 밤에 편하게 지내요."

"날만 새면 집을 지으마."

그러나 다음 날이 되면 아빠 새는 집 지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어젯밤도 견뎠는데 오늘밤은 못 견디겠어? 일단 환할 때 편하게, 즐겁게, 재미있게 보내야지!'

그러나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후회를 했다.

'날만 새면 지어야지.'

그러나 아빠 새의 게으름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고 결국 그 새 가족은 얼어 죽고 말았다.

게으름의 특징은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는 것이다. 하지만 미룸이 생명까지 담보해서야 되겠는가?

 

일본 보험업계의 대가 프로세일즈맨인 하라 잇베이는 25세에 메이지 생명에 입사하여 43세부터 15년간 전국 톱을 한 신화 같은 인물이다. 그 결과로 결국 회사에서는 랭킹에서 그를 제외시키고 특별히 이사로 선임하였다. 또 1962년부터 백만불 원탁회의(MDRT)의 회원으로 17회 연속 선출되어 종신회원의 자격을 얻기도 했다.

그런 그였지만 초기에 그는 점심 먹을 돈도 없어 늘 공원에서 노숙을 했다. 어느 날 한 늙은 스님에게 보험을 권유했는데 그의 설명을 듣고 난 스님이 조용히 말했다.

"자네 설명을 다 들었는데도 보험에 들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네."

이어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 있으면 상대를 끌어들이는 강한 매력이 있어야 하네."

말문이 막혀 땀을 뻘뻘 흘리는 그에게 스님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젊은이, 먼저 자기를 바꿔 보게!"

"자기를 바꾸라니요?"

"그렇다네, 자기를 바꾸려면 먼저 자기를 알아야 하지."

 

이 일을 계기로 느낀 바가 있어 자기를 알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결국 세일즈 왕으로 성장했다.

마찬가지다. 꿈을 이루려면 자신만의 꿈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꿈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격, 가치관, 재능을 먼저 알아야 한다. 자신을 바로 알면 꿈은 저절로 생겨나기 마련이다. 자신의 꿈을 가지기 위한 단초는 바로 꿈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꿈이 잘못 설정된 경우라면 이 역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간혹 이를 간과하여 자신에 대한 자세한 분석 없이 남의 꿈에 매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럴 경우 머리로 아무리 나의 꿈이라고 해도 마음이 먼저 아니라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