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꿈을 찾기 위한 질문

김부현(김중순) 2009. 12. 5. 20:26

"삶은 순간들의 결합이며,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연속된 '지금'의 나열이다.

당신의 최후의 지금은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이다.

시간이란 것은 없다.

오직 '지금'만 있을 뿐, 과거도 한때는 지금이었다.

오늘 아침 당신이 일어난 순간은 그 때의 지금이었다.

5년 전은 어떤가?

그때도 지금의 순간이 있었다.

내일 아침은 또 다른 지금이 될 것이다.

미래가 다가오면 그때가 지금이 된다."

-테드 윌리의 <Choice>에서,

 

꿈을 이루는 과정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실현의 길을 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꿈을 이룬 사람들은 자기실현을 이루었다는 뜻이다. 정신분석학자 칼 융 역시 '자기로서 살아가는 삶'을 자기실현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1935년 심리학자 매슬로우는 3천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기실현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특성에 대해 연구한 바가 있다. 하지만 기준이 너무 엄격한 나머지 연구에 적합한 대상을 찾지 못해 연구를 포기했다. 이처럼 자기실현은 주관적인 한계를 딛고 그 핵심을 짚어낸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자기실현을 위한 꿈을 찾을 수 있는 질문들을 살펴보자.

 

첫째, 꿈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라.

꿈을 찾는다는 것은 아직 자신의 꿈이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꿈이 없다는 것은 결코 잘못이 아니다. 잘못이 있다면 남의 꿈을 자신의 꿈인 것처럼 열광하는 것이다. 나아가 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있는 척' 하는 것이다. 변화 역시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는 데서 바람직한 행동이 나오는 것처럼 꿈 역시 '꿈이 없다.'고 인정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문제가 있음을 인정해야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의 계기는 우연처럼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잃었을 때, 산을 오르다가, 여행을 갔다가 심지어 어떤 사람은 매일 보는 딸아이의 눈망울을 보다가 불현듯 거짓말처럼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자성을 하기도 한다.

정말 이것이 우연일까?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미 나름대로 준비하고 대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직장이나, 산, 여행 그리고 딸아이의 눈망울은 망설이고 있는 마음에 하나의 촉매제 역할을 해 준 것이다. 이것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대부분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해야 할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자신의 재능과 강점, 성격을 파악하라.

살다보면 하고 싶은 것이 참 많다. 갖고 싶은 것도 너무 많다. 나 역시 그렇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할 수도 없고, 다 가질 수도 없고 또 다 잘 할 수도 없다. 따라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은 열심히 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나의 학창시절에는 수학을 가장 싫어했다. 또 열심히 해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과목이었다. 따라서 수학시간에는 일명 '딴 짓하기' 시간이었다.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 머리가 아프다고 양호실에 가서 누워 있기도 했다. 도시락을 먹다 걸리기라도 하는 날엔 그날은 걸어서 집에 가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사실 지금도 궁금하다.

당시 수학 선생님이셨던 문 선생님!

왜 그렇게 저를 때리셨어요!

예?

그래도 체육선생님에 비하면 나은 편이었다. 학생지도부를 맡고 계셨던 체육선생님은 당구 큐대를 늘 들고 다녔으니까 말이다. 당구 큐대도 사랑의 매에 포함되는지 모르겠네.

아무튼 그땐 그랬다.

아무튼 그땐 많이 맞았다.

그러므로 자신의 적성과 열정이 만날 때, '즉 하고 싶은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이 만날 때 시너지효과가 발휘된다.

유태인들은 자녀가 태어나면 그들의 신이 3천여 개의 달란트 중 하나를 반드시 함께 보낸다고 믿는다. 따라서 자녀교육의 초점은 그 재능을 발견하고 빛을 발하도록 하는데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은 각자의 재능을 찾기보다는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을 갖추도록 하는 데 노력해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신의 강점과 재능을 어떤 일에 어떻게 적용하고 계발할지를 판단하려면 먼저 성격을 파악해야 한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심리검사 중 하나는 'MBTI( Myers-Briggs Type Indicator)'다. 이는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캐서린 브릭스(Katharine C.Briggs)와 그의 딸 이사벨 마이어스(Isabel B. Myers)가 공동으로 개발한 인간이해를 위한 성격유형검사 기법이다. 현재 기업체에서도 많이 활용하고 있는 이 기법은 16가지의 성격유형을 만들어낸다. 이에 대한 테스트 항목이나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 MBTI 연구소나 기타 관련기관을 통해 손쉽게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셋째, 과거의 일을 정리해 보라.

과거는 지나간 시간을 말한다. 당연한 말이다. 혹자는 과거를 돌아보지 말라고도 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과거는 좋았던 기억과 함께 기억하기 싫은 경험들도 함께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그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문제 삼을 필요도 없고 괴로워 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 주는 가교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살아온 인생의 한 부분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기뻤던 일이 있었다면 당시의 추억까지도 되새겨 볼 수 있어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붓다는 "우리의 현재 상태는 과거에 생각했던 것의 열매다."라고 했고, 로버트 슐러는 "당신이 하루 종일 생각하는 내용물이 곧 당신 자신이다."라고 했다. 어떤 결과를 원한다면 과거를 냉철하게 되짚어 보고 잘못된 것들과는 단절할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

철저한 반성만이 우리를 과거로부터 해방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성하지 않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원망뿐이며, 불평하는 사람의 미래는 결국 퇴보할 뿐이다.

또한 공자의 제자인 증자는 "하루에 세 번 내 몸을 살핀다."고 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은 모두 자신을 자주 되돌아보았던 사람들이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 문제는 실수를 하고 난 이후다.

실수를 통해 배우려면 그 실수를 잘 살펴보고 원인분석을 해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소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만약 소를 잃었다면 외양간을 튼튼하게 고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한 번 실패했다고 후회하면서 술잔만 기울인다면 다시 시작할 수가 없다. 실수는 실패가 아니다. 잠깐 쉬는 것이다. 호흡을 다시 가다듬는 것이다.

설령 넘어졌다 하더라도 그냥 일어나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그냥 일어날 것이 아니라 그때마다 무언가 한 개씩 주워서 일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그 실수로부터 철저한 분석과 반성을 통해 그 실수가 곧 '꿈의 씨앗'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 다닐 때 같은 기숙사 방을 썼던 여섯 명의 친구가 있었다.

그들은 졸업 후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 살아온 경험들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 중 한명의 친구는 크게 성공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었고, 나머지 다섯 명의 친구들은 그거 그런 평범한 삶을 누리고 있었다. 다섯 명의 친구는 성공한 친구를 부러워하며 서로 다른 생각을 했다.

첫 번째 친구는 집으로 돌아와 며칠 동안 성공한 친구를 부러워 하다가 그 일을 금방 잊어 버렸다.

두 번째 친구는 부러움이 질투가 되어 버렸다.

세 번째 친구는 부러워하면서 한숨만 내쉬었다.

네 번째 친구는 부러워하면서 자기 자신을 비관했다.

다섯 번째 친구는 부러워 한 후, 자신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

따라서 첫 번째 친구는 성공한 친구를 부러워했지만 곧 그 사실을 잊었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두 번째 친구는 성공한 친구를 시기하며 일확천금을 꿈꾸고 온갖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성공하려다가 결국 감옥으로 갔다.

세 번째 친구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팔자를 탓하며 현재의 모습에 안주해 버렸다.

네 번째 친구는 자신을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여 삶의 희망을 잃었다. '아! 왕년에 학교 다닐 때는 내가 공부도 제일 잘하고 인기도 많았는데 말이야! 지금은 변변한 직장 하나 없는 처량한 신세라니. 그래도 다른 녀석들은 집안도 든든하고 운도 좋았잖아. 이 불공평한 세상에서 더는 살기 싫다!' 그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하지만 다섯 번째 친구는 성공한 친구를 부러워하는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저 친구는 저런 방법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군! 정말 내가 배워야 할 점이야. 그래, 나도 내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거야! 언젠가 저 친구를 넘어서는 성공을 하고 말겠어!'라고 진취적으로 생각하여, 결국 뜻한 데로 원하는 것을 이루어 냈다.

같은 책을 보고도 느낌이 각자 다르듯 같은 사람을 두고도 보는 창은 여러 가지다.

따라서 과거의 좋았던 일, 재미있었던 일, 그리고 실패했던 일을 생각나는 대로 구체적으로 적어보라. 특히 실패한 일을 통해서는 하나의 교훈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지나치게 과거의 실패에 연연해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잘했던 일이나 재미있었던 일은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넷째,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라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성격, 장단점과 재능을 파악했다면 이를 어떤 일에 적용시킬지를 고민해야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매사가 구체적이어야 한다. 그 핵심은 일이다. 치열한 꿈을 향한 과정은 결국 일로 대별된다. 여기서 일이란 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생계의 수단이나 밥벌이의 수단을 뛰어 넘는 것이다.

<예언자>를 쓴 칼릴 지브란은 '일은 사랑이 가시화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의미는 비슷하지만 나는 '일은 한 사람의 가치관의 결정체'라고 말하고 싶다.

수많은 일들 중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마치 남녀 간의 사랑처럼 밀고 당기기를 반복해야 한다. 짝사랑하는 상대방에게 만나자마자 '사랑해!'라고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따라서 기다리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찾아 나서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나서는 것이 더 빨리 사랑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길이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사람도 처음부터 맞춤양복처럼 딱 맞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것일까?'하고 체념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럴 때는 차선책이긴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조금 다르게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비록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 시도를 통해 좋아하는 일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꿈을 크게 가져라.'고 말한다. 이 말의 의미는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는 말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들어야 한다는 식의 사회에서 인정해 주는 기대치가 개입되는 순간 그 꿈은 자신의 꿈이 아니다. 따라서 사회적 기대치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혹자는 이와 관련하여 '최고의 삶은 최상의 삶이 아니라 최적의 삶'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 자신의 문제를 전적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문제를 인정하는 과정에서 지난 시간에 대한 많은 후회와 분노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후회와 고통이야말로 꿈을 이루어가는 핵심과정이다.

 

그렇다고 잘못되었으니 전부 바꾸어야 한다는 조급증이나 강박관념을 가져서는 안 된다. 변화나 꿈의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변화의 핵심을 꿰뚫어야 노력이 헛되지 않는다. 핵심을 잘 못 짚으면 에너지만 낭비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어떤 일이 되었든 중요한 것은 '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왜 해야 하는가!'를 발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