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몸이 아닌 꿈을 다이어트 하라

김부현(김중순) 2009. 12. 31. 23:03

사람에게는 다섯 가지 나이가 있다.

첫째, 시간과 함께 먹는 달력의 나이

둘째, 건강수준을 재는 생물학적 세포 나이

셋째, 지위, 서열의 사회적 나이

넷째, 대화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정신적 나이

다섯째, 지력을 재는 지성의 나이

-<새벽편지>중에서,

 

우리의 몸은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영양분을 섭취하게 되면 살이 찌는 것이 보통이다. 비만이라는 말이다. 요즘은 '얼짱'이니 '몸짱'이니 이른바 '짱'이 우리들의 귀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몸에 비해 마음은 늘 배고프다. 육체의 양식은 넘치지만 마음의 양식은 늘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로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비만클리닉은 넘쳐난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아무튼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은 비만해진 몸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과정이다.

 

몸에 대한 다이어트도 필요하지만 꿈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는가? 우리의 꿈도 이미 포화상태다. 정돈되지 않은 여러 가지 소망들을 모두 받아들인 탓에 정작 무엇이 핵심이고 무엇이 부차적인 것인지 분간하기조차 어려운 상태다. 이렇게 분산되어 있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불필요한 행동은 흘려버릴 수 있도록 흩어진 것들을 정리하여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는 과정을 말한다. 지나치게 바쁜 일상을 다시 점검해 보라. 그렇지 않으면 늘 바쁘긴 하지만 외려 목표는 흐려지고 변화에도 둔감해지기 때문이다.

 

목표한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보는 시각으로 자신을 볼 수만 있다면, 자신을 좀 더 잘 이해하고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변화는 머리와 몸 그리고 행동이 일치할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되니까 말이다. 따라서 마음은 머리만으로는 잘 움직이지 않는다. 다이어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머리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반드시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꿈 역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행동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마음의 변화까지 뒤따라야 한다. 그렇지만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에는 주어진 현실이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다. 그것은 바로 일상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불안감과 걱정 때문이다.

 

불안감이나 걱정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이른바 '점화효과'가 작용하는 대표적인 경우다. 하나의 걱정은 다음 걱정꺼리를 계속 양산시킨다는 것이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이는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미래 사회는 일에서 재미로 옮겨간다.'고 말한다. 재미있게 하지 않고 성공하는 경우는 없다. 소문난 맛 집, 이름난 카페,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열정이 하늘을 넘어 우주에까지 미치기 때문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당신에게는 일터인가? 놀이터인가? 걱정을 없애는 간단한 방법은 일주일만이라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재미있게, 미친 듯이 해보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이 계속된다면 분명 지금과는 다른 내일이 될 것이다.

 

사실 인생은 날씨처럼 변화무쌍하다. 맑음과 흐림 그리고 폭풍우가 교대로 찾아온다. 실제로 나와 함께 학교를 다녔던 'P'라는 친구가 있었다. 당시 그 친구는 나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따라서 학점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어느 날 쓰리고를 외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반면 학창시절 학점도 잘 받고 학교생활도 잘했지만 인생 공부에서는 쓰리고에 피박까지 왕창 뒤집어쓰는 친구도 있다. 그러니 설령 지금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주눅 들지 말자. 인생은 모르는 거다. 정말 어떻게 될지 하나님도 모르는 거다. 매번 피박을 쓰다가도 막판에 쓰리고에 피박을 씌울 수도 있는 게 인생인거다. 물론 그럴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런 근사한 미래를 꿈꾼다면 지금부터 달라져야 한다. 지금부터 말이다.

 

세계 최대의 부자 반열에 오른 록펠러는 53세 때 1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의사의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는 부자가 된 이후 자신의 재산을 잃을까봐 두려워 단 한 번도 제대로 잠을 이룬 적이 없다고 한다. 몸은 점점 야위어갔고 피부병까지 생겼다. 사람들은 이미 그를 죽은 사람처럼 취급했고, 그는 자신이 그토록 집착했던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죽을 때 죽더러도 좋은 일을 해보고 죽기로 결심했다. 자신이 가진 막대한 재산으로 록펠러 재단을 설립해 자선사업을 시작했다. 그러자 자신의 재산을 누가 가져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더 큰 부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54세까지 밖에 살 수 없다는 의사의 사형선고를 받았던 그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98세까지 장수를 누렸다.

 

우리는 앞에서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큰소리로 이야기하면서도 뒤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귓속말로 얼버무린다. '돈이 전부다 또는 돈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이분법은 옳지 않다. 그리고 어떻게 말하던 그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정말 누군가에게는 돈이 인생의 전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누가 물으면 입으로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도덕시간에 그렇게 말해야 하는 것이라고 배웠고, 그렇게 가르쳐 왔고 지금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이젠 솔직해지자. 그렇다. 돈이 전부라고 말한다고 해서 생각이 좁은 사람이라고 비난하지 말자.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니까. 그렇지만 돈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돈이 가치관을 능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새해 돈 많이 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