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경영/경영사례·법칙

넘버원의 법칙

김부현(김중순) 2010. 2. 3. 14:17

'사람들은 1등 밖에 기억해 주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따지고보면 그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인식구조는 '새로운 영역,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일 때 하나의 이름, 명사를 가지고 그 영역을 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2등을 기억해 주지 않는다고 슬퍼할 일이 아니다. 당신의 첫사랑이 잊혀지지 않는 것도 사랑이라는 개념의 공간에 첫 번째로 자리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2010.2월 현재 100미터 남자 세계기록 보유자가 자메이카의 우샤인 볼트라는 것은 대부분 잘 알고 있지만, 2위가 미국의 타이슨 게이라는 사실은 잘 모른다. 1위와 2위의 기록 차이는 불과 0.11초 차이다.

 

-야구 경기에서도 12번 타석에 들어서 3개의 안타를 치면 타율이 0.250이지만, 4개의 안타를 치면 0.333가 된다. 안타 1개 차이에 불과하지만 연봉은 10배의 차이가 난다.

 

-기업의 상품 경쟁에서도 상호 경쟁관계에 있는 동종업계의 A, B, C 3개 회사의 시장점유율이 50:30:20 일 경우,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25:9:4 라는 통계가 이를 반영한다.

 

-세계 최초의 우주인은 구소련의 유리 가가린이었지만 두 번째 주인공 역시 구소련의 티토프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불과 4개월 차이였다.

 

하지만 2등이 많아야 1등이 빛나는 법이다. 2등이 튼튼해야 1등이 빛나는 법이다. 1등의 자리는 '승자의 저주'라는 달콤한 유혹의 자리다. 따라서 1등을 유지한다는 것은 1등이 되기보다 더 어렵다. 우리나라 기업 역시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30대 그룹의 절반이 순위바꿈을 하거나 공중분해 되었다. 1등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1등이 되는 순간 경쟁상대가 없고, 도전할 목표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1등은 1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경쟁자인 2등이 있어야 한다.

 

어찌됐건, 승자독식의 법칙, 넘버원의 법칙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1등을 비난하기보다는 1등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자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우리는 '1등'하면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다른 사람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은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최고보다는 차이를 추구하라는 말이다.

 

-도보여행가 한비야는 최고보다는 차이를 추구한 결과다. 그 전에는 도보여행가라는 말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축구해설가로 유명한 신문선 역시 축구선수로서는 사실 그저 그런 선수였지만, 해설가로 변신하여 성공했다.

 

세계화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최고도 중요하지만 차이를 추구하는 것, 최초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몫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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