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경영/예술-기업문화

어려운 일을 경험할수록 지혜로워진다

김부현(김중순) 2010. 2. 25. 10:41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말, 제나라에 안영이라는 재상이 있었습니다. 그는 비록 체구는 작았지만 지혜와 재치가 남다른 인물로 유명했습니다. 제나라는 안영을 믿고 초나라 영왕에게 보냈습니다.

안영은 영왕에게 정중하게 인사했으나 영왕은 그를 거만하게 맞이했습니다. 영왕은 안영을 골탕먹일 생각으로 비웃음이 섞인 말을 건넸습니다.

"제나라에는 인물이 별로 없는가 보구려. 이렇게 작은 분이 초나라에 온 것을 보면..."

영왕의 말에 안영은 당황하는 기색 없이 대답했습니다.

"저희 제나라에서는 사신을 보낼 때 상대방 나라에 맞게 사람을 골라서 보내는 관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신 중에 가장 작은 편에 속하는 제가 이곳에 오게 된 것이지요."

이 말을 들은 영왕은 얼굴이 뜨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안영을 우습게 생각했던 영왕은 다시 말꼬리를 잡으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문밖으로 병사들이 죄인을 묶어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영왕은 한 병사를 불러 세웠습니다.

"여봐라! 그 죄인은 어느 나라 사람이며 대체 무슨 죄를 지은 것이냐?"

병사는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제나라 사람인데, 절도죄를 범해 지금 옥에 가두려고 합니다."

영왕은 안영을 쳐다보며 거만한 말투로 물었습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저렇게 도둑질을 잘하오?"

그러자 안영이 껄껄 웃으며 차분하게 대답했습니다.

"남쪽에 있는 귤을 북쪽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고 마는 것은 무슨 이유겠습니까? 바로 흙의 문제입니다. 제나라 사람이 제나라에 있을 때는 원래 도둑질이 무엇인지도 몰랐는데, 초나라로 와서 도둑질을 배운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역시 초나라는 살기가 안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을 연상케 합니다.

안영의 지혜가 돋보이는 장면입니다.

지혜는 책을 통해 얻은 해박한 지식과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직간접 경험, 그리고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냉철한 판단력이 모일 때 얻어지는 것입니다.

독일 베를린의 막스 플랑크 교육연구소에서, 15년간 1천 명을 대상으로 나이와 지혜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가 있습니다.

그 결과, 지혜로운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거나 남보다 일찍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거나, 거칠고 힘든 일을 경험해 본 사람일수록 근 걱정 없이 평범하게 산 사람보다 더 지혜로웠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이른바 '반나절 근로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굳이 경제구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입니다.

고용주의 입장에서 보면, 고용의 유연성이 높아진다는 것이고, 반대로 근로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고용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변화하는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이러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대안을 강구하고 적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투잡(two job)을 넘어 쓰리잡을 해야 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힘든 생활과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지혜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금의 어려움에 좌절하거나 절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의 고통은 '폼 나는 인생 후반'을 위한 밑거름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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