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경영/예술-기업문화

야근은 창의력을 저하시킨다

김부현(김중순) 2010. 3. 2. 12:44

심리학자 사라 노게이트는 그의 저서 <시간의 심리학>을 보면, "야간 근무는 심장 질환을 일으킬 위험을 40%나 증가시킨다."고 주장했습니다. 야간 근무자는 흔히 소화불량과 복부팽만감 증상을 보이며, 소화기 계통의 궤양 발생 위험도 낮에 일하는 사람보다 2~5배 높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시간은 인식하는 사람에 따라 "시계시간" 과 "사건시간" 으로 나뉜다고 주장합니다. 하루를 계획적으로 쪼개고 수시로 시계를 보며 시간을 돈처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일수록 "시계시간"을 중요시합니다. 이들은 주로 미국이나 동아시아, 유럽 등 삶의 속도가 빠른 지역에 살며 서두르고, 경쟁심이 강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대신 끝맺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시간이 이른바 시계시간일 것입니다.

반면 "사건시간"에 익숙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인디언 거주 지역에 사는 이들로 계획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겨 일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주변을 보면 지나치게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면 할수록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데 신경쓰다보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계시간"과 "사건시간", 어느 하나에 치중하기보다는 적절한 균형을 갖추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예상과는 달리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창의력은 맺고 있는 인간관계의 수에 반비례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일수록 내면적으로는 곪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아웅다웅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은 너무 피곤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루스벨트는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기를 해방시키는 것을 자기극복의 첫걸음"이라고 했습니다.

 

일을 함에 있어서도 야근문화가 자리 잡은 조직일수록 구성원들의 업무시간에 대한 집중력은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야근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개인의 건강도 건강이지만 일의 효율성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야근을 많이 하는 조직일수록 구성원들은 업무시간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야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업무시간에 집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업무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일조차 자꾸 미루려는 습성이 알게 모르게 자리 잡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결국 개인도 문제지만 조직으로서도 크나큰 손실입니다.

구성원들의 일에 대한 집중력과 효율성이 떨어지면 마침내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도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근무시간이 길수록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농경사회에나 적합한 것입니다. 지금은 농경사회가 아닙니다.

이젠 근무시간의 많고 적음보다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턱대고 열심히 할 것이 아니라 '효율성'에 더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는 창의력입니다. 창의력은 다양성에서 나옵니다. 창의력은 여유와 쉼에서 나옵니다.

잘 쉬는 것이 곧 창의력의 원천입니다.

개인이나 기업의 생존전략을 이젠 창의력에서 찾아야 합니다.

따라서 야근이 많은 조직이나 개인일수록 창의력이 저하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