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소녀를 죽인 셈... 입이 100개라도 할 말 없다"
강희락 경찰청장이 부산 덕포동 여중생 이모양 성폭행 살해 사건과 관련하여 3. 16일 경찰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 경찰에는 시키는 것 아니면 안 한다는 유전 인자가 흐르고 있다"면서, "대충 수사하는 경찰은 당장 그만 둬야 한다"고도 말했다.
국민들이 할 이야기를 경찰청장이 먼저 선수를 친 느낌이다. 동시에 경찰은 시키는 것만 한다고 했지만, 솔직히 시키는 것만이라도 제대로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다. 시키는 것만 하는 경찰이라면, 일을 제대로 시켰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결국 일을 시키는 사람이 일을 제대로 시키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일을 잘 못 시켰으니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같은 날 '바른교육국민연합' 창립대회 축사에서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의 편향된 교육 때문에 아동성폭력이 발생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우리 교육의 잘못이 있다는 점에서는 일부 공감이 되지만, 좌파 정권의 교육이 잘못됐다는 식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 생각된다.
만약 교육이 잘 못 되었다면 그것은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기성세대 모두의 잘못이다. 아무튼 죽기 살기로 일한 덕분에 우리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는 교육은 늘 등한시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에 대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교육이란 단지 '무엇을 가르친다'는 개념이 아니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깨우쳐 주는 것이다.
지금의 시대는 기계적 인간이 아닌,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교육 뿐만 아니라 조직이나 개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조직내에서도 시키는 일만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아니 시키는 것이라도 제대로 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시키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시키는 것, 명령과 지시에 익숙한 사람들일수록 시키는 것만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현상 역시 그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결과가 보이는 일에는 열심히 하지만 결과가 불투명한 일에는 도전하지 않는다."는 어느 외국 경영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 언제 새로운 길을 만들려는 시도라도 해 봤던가?
늘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길에 무임승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직 역시 경직된 조직문화가 '대한민국 조직'의 유전 인자처럼 도도히 흐르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실수를 용인해 줄 수 있는 문화, 실패를 실패가 아닌 성공의 디딤돌이라는 조직문화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양성의 반증이다.
다양성을 수용하는 조직일수록 구성원들의 창의력은 배가 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는 창의적인 조직에서 나온다.
괴테의 말이다.
"사람들은 마흔이 넘으면 이전에 습득한 많은 지식 때문에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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