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2008.8)은 25일 직장인 63.6%가 휴가기간에도 회사 일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휴가 중 회사 일을 걱정하는 이유로는(복수응답) ‘업무 공백이 클 것 같아서’(41.9%),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28%), ‘업무를 마무리 짓지 못해’(27.5%), ‘대리인이 업무처리를 잘 못해서’(18.7%),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서’(16.7%) 등의 순이었다.
회사 걱정으로 한 행동으로는 ‘모르는 척 넘어갔다’가 34.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휴가 중 현지에서 업무 처리’(29.3%), ‘동료에게 수시로 전화 확인’(28.8%), ‘출근했다’(7.5%) 순으로 65.6%는 업무 처리를 한다고 답했다. 휴가 중 회사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50.9%가 ‘휴가를 포기 한다’고 답했다.
휴가를 포기하는 이유는 ‘어차피 걱정하느라 제대로 못 보낼 것 같아서’(41.7%)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본인 외 해결할 사람이 없어서’(13.6%), ‘회사에 눈치가 보여서’(13%), ‘당연히 회사 일이 먼저라서’(11.8%), ‘다음에 다시 휴가를 갈 수 있어서’(7.7%) 등의 순이었다.
휴가를 포기하는 이유가 ‘어차피 걱정하느라 제대로 휴가를 못 보낼 것 같아서’가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이들에게 휴가는 곧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쉬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라는 반증입니다.
이것은 휴가를 보내는 회사도 또 휴가를 가는 직원도 모두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고약한 기업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테면 휴가를 가도 특별한 일이 없어도 하루 한 번쯤은 회사에 전화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또 회사도 그렇게 요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오랜 기업문화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창의력과 도전정신보다는 성실과 근면을 중시하는 우리의 전근대적인 기업문화 말입니다.
간혹 성실과 근면이 아부의 탈을 쓴 부지런함으로 포장되기도 합니다.
사실 성실과 근면은 농경시대에나 각광받는 것입니다.
단지 성실의 기준을 근무시간의 많음으로만 평가하려는 것은 후진국형 기업문화 입니다.
대안없이 그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 것이 중요시되는 문화 속에서는 개인의 창의력이 싹틀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창의력은 올바른 쉼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열심히, 부지런히 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지 '열심히, 부지런히 한다'는 그 자체가 결과를 보장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게을러도 무방합니다.
더 이상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것'만으로 부족한 능력을 덮으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합니다.
'열심히'와 '최선을 다한다'는 말은 도전을 싫어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낼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써먹는 말입니다.
그보다는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내겠다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야 합니다.
쉴 땐 쉬고 일할 땐 일을 해야 합니다.
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시간을 없애야 합니다.
이제는 단순히 '열심히 했다고, 최선을 다했다'고 핑계대지 맙시다.
일을 했으면 결과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쉴 땐 제대로 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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