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경영/예술-기업문화

장미와 찔레의 전설

김부현(김중순) 2009. 1. 22. 14:15

<장미꽃 전설>

 

'장미의 가시'에 대한 전설이다.

신이 처음에 장미를 만들자 사랑의 사자 큐피트는 그 아름다운 장미꽃을 보고 너무나 사랑러워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내밀었다. 그러자 꽃 속에 있던 벌이 깜짝 놀라 침으로 큐피트의 입술을 콕 쏘고 말았다. 이것을 지켜보고 있던 여신 비너스는 큐피트가 안쓰러워 벌을 잡아서 침을 빼냈다. 그리고 장미 줄기에 꽃아 두었다고 한다.

 

로사의 슬픈 사랑 이야기라는 '장미의 꽃'에 대한 전설이다.

옛날에 돈은 많지만 인색한 향수 장수가 있었다. 너무 인색해서 가지고 있는 수많은 향수를 가족들도 못 쓰게 할 정도였다. 이 사람에게는 로사라고 하는 마음씨 착한 딸이 있었는데, 로사는 자기 집 정원에서 일하는 바틀레이 라는 청년을 사랑했다. 바틀레이는 아침마다 정원의 꽃으로 향수를 만들어 가장 좋은 것으로만 한 방울씩 로사에게 몰래 갖다 주곤 했다. 이것이 몇 해 동안 반복되어 로사의 향수 단지는 바틀레이가 준 향수로 가득차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나라와 싸움이 벌어져 젊은이들이 모두 싸움터로 가게 되었고, 바틀레이도 예외가 아니었다. 로사는 슬픔을 참으며 바틀레이가 떠난 후에도 그를 위해 가장 좋은 향수를 한 방울씩 간직해 두었다. 향수병이 다 차기 전에 싸움은 끝났다. 싸움에 나갔던 용사들이 모두 돌아왔지만 바틀레이만은 유해가 담긴 작은 상자로 돌아왔다.

로사는 슬픔에 겨워 지금까지 모두 모았던 향수를 그의 유해에 뿌리며 울었다. 이때 인색한 아버지는 비싼 향수를 마구 뿌리는 딸을 보고 놀라 홧김에 향수에 불을 붙였다. 가엾은 로사는 향수와 함께 타죽고 말았고 그녀가 타 죽은 자리에 빨간 장미 한 송이가 피어올랐다. 이 꽃이 바로 장미꽃이라고 한다.

 

'붉은 장미'에 대한 전설도 있다.

옛날 페르시아에서 꽃의 지배자는 연꽃이었다. 그런데 연꽃은 밤이 되면 잠만 자고 여러 꽃들을 지켜 줄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꽃들은 신에게 일러 바쳤다. 신은 화를 내며 꽃들의 지배자가 되어 꽃들을 안전하게 지키도록 하라며 흰 장미를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이팅게일 새가 날아왔다가 하얀 장미의 아름다움에 홀딱 반해 날개를 펴 품에 안으려고 했다. 그러나 흰 장미의 가시에 날개가 찔려 나이팅게일이 피를 흘렸으며 그 피가 흰 장미를 붉게 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붉은 장미가 태어났다고 한다.

 

<찔레꽃 전설>

 

찔레의 꽃말은 '고독'이다. 고향을 잊지 못한 소녀의 넋, 찔레꽃(rosa multiflora) 에 대한 전설이다.

아주 먼 옛날 몽고가 고려를 정복했다. 당시 어느 조그만 산골 마을에는 '찔레'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예쁘기도 했지만 예의도 바르고 착했다. 그녀가 얼마나 예뻤던지, 사람들은 궁녀로 끌려갈 것이라고 소근 대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궁궐로 간 것은 아니지만, 몽골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북방 몽골족에게 매년 처녀를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

 

찔레를 받아들인 몽골족 주인은 마음씨가 워낙 좋아서 찔레에게 호된 일을 시키지 않았음은 물론 오히려 편안히 잘 지낼 수 있도록 보살펴 주었다. 그래서 찔레의 몽골 생활은 공주처럼 호화롭고 자유로웠다. 그러나 찔레의 머리 속에는 언제나 그리운 고향, 그리운 부모, 그리고 그리운 동생들 생각으로 가득 했다. 가난해도 고향이 좋고 지위가 낮아도 내 부모가 좋고 남루한 옷을 입어도 내 형제가 좋았다.

 

"고향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무수히 피어났겠지. 부모님과 동생들은 잘 지내고 있겠지...." 지극히 찔레를 사랑해 준 부모님, 말썽을 부리고 심술을 피웠건만 그립고 그리운 동생들, 그리고 그리운 고향 향수는 그 무엇으로도 달랠 수 없었다. 세월은 흘러 10년째 되던 어느 날 찔레를 가엾게 여긴 몽골 주인은 사람을 고려로 보내서 찔레의 가족을 찾아오라고 했다.

 

그러나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찔레의 고향 집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서 고려로 갔던 사람은 찔레의 가족을 찾지 못하고 그냥 몽골로 돌아오고 말았다. 찔레의 고향 향수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도저히 이대로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주인님. 저를 한 번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그래, 그렇게 하려무나."

몽골 주인은 찔레의 간절한 소망을 쉽게 허락해 주었다.

 

찔레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혼자 고향의 가족을 찾아 고려로 떠났다. 고려로 돌아온 그녀는 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여기저기 산속을 헤맸다. 그러나 끝내 그리운 동생을 찾지 못했다. 슬픔에 잠긴 찔레는 오랑캐의 나라로 다시 돌아가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났다고 생각했다. 죽어도 고향에서 죽고 싶었던 것이었다. 찔레는 몇 날 며칠을 찾아 헤매다가, 끝내 고향 근처에서 지쳐 죽고 말았다. 그 후, 그녀가 동생을 찾아 헤매던 골짜기, 산, 개울마다 그녀의 마음은 흰 꽃이 되고, 그녀가 흘린 눈물은 붉은 꽃이 되고, 동생을 부르던 그 아름다운 소리는 향기가 되어서 온 산천에 아름답게 피어났다. 이 꽃이 바로 '찔레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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