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경영/예술-기업문화

바람과 태양이야기

김부현(김중순) 2009. 9. 14. 22:08

혼자 어떤 제품을 구경하려고 매장에 들어선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꽁무니를 바짝 따라붙는 종업원 때문에 불편했던 기억 또한 있을 것이다.

종업원이 너무 적극적이면 대부분의 고객들은 주춤대다 서둘러 매장을 나가버리곤 하는데, 그들은 마음속으로 한결같이 이런 생각을 한다.

'종업원만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지 않았다면, 천천히 둘러보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살 수도 있었을 텐데.'

 

미국 뉴저지 주 유니언 시에 있는 혼다자동차 대리점 '플래닛 혼다'는 이런 점에 착안, 독특한 방법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대리점 안에 제품의 주요 기능과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는 '테크 카페(Tech Cafe)'를 설치하고,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영업사원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아무 간섭 없이 구경을 마친 고객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새 차를 구입하는 알짜 고객이 된다는 사실이다.

자유롭게 둘러보는 사이, 소비자의 방어 태세가 느슨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던 일도 멍석을 깔아주면 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옛 말처럼, 제품을 구입하려 매장을 찾았다가도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종업원 때문에 그냥 매장을 나온 경우가 있을 것이다.

종업원은 고객이 '헬프 미(help me)'를 외칠 때 도와주면 좋을 텐데 하면서 말이다.

 

그렇다.

우리의 꿈도 이와 다르지 않다.

주위에서 아무리 '꿈을 가져라'고 이야기해준들 귀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꿈은 결코 강압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이솝우화의 '바람과 태양'이야기처럼...

이솝우화에 바람과 태양이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을 누가 먼저 벗길 수 있는 가를 내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먼저 바람은 신이 나서 가만히 있는 태양보다 자신의 힘으로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 있음을 장담하며 나그네를 향하여 세차게 바람을 불어대기 시작한다.

그런데  처음에는 벗겨지는 듯하더니  나그네가 깜짝 놀라 더욱 힘껏 옷을 거머

 

<예천 회룡포>

 

쥐는 바람에 아무리 불어대도 옷을 벗길 수가 없었다.

그러자 태양이 나서서 따뜻하게 햇빛을 비추기 시작하자 점점 더워져 나그네는 스스로 옷을 벗어던졌다.

 

스스로 하자.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동요를 부르며 자라지 않았던가!

'자기 일은 스스로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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