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산행기/중부지역

동작충효길

김부현(김중순) 2012. 4. 30. 17:09

-동작충효길 출발지 동작역

 

 

-동작충효길 : 동작역~현충원 상도출입문~서달산 달마공원~중앙대후문~노들역~배수지공원(6km, 2시간)

 

 

동작역 3번 출구를 나와 이정표를 살펴보고 290개의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목책 계단은 편안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현충원과 보행로를 구분하는 철책이다. 너무 경계가 분명하여 조금 아쉬웠다. 집에서 멀리 가야만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 생각했다. 여행의 참맛은 거리가 아니라 마음에 있을 터이다. 조선시대 용산에서 수원으로 통하는 데서 유래한 동작동에 대한 이야기다.

마을 이름들이 정겹다.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류시화 시인의 <눈 위에 쓴 시>의 일부이다. 우리는 모두 길 위에 자신의 인생 시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질척거리는 뻘 밭을 걷기도 하고 펀안한 고속도로를 걷기도 한다. 그 어떤 인생이든 그 자체는 풍경이 아니다.  

 

 

그러고보니 여지껏 부모님을 업어드린 적이 없다. 업히기만 하고 투정부리기만 했지 업어드린 적은 없었다. 이런 조형물이 설치된 것 보니 내가 부모님을 업어드리지 않은 것을 알고 있나보다. 언능 업어드려야겠다.

 

 

노부부는 자식만큼 강아지를 아끼는 게 틀림없다. 멀리 있는 자식보다 가까이 있는 강아지가 더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숨을 헐떡이는 강아지를 보니 날씨는 여름인게 분명하다.

 

 

 

 

이곳은 설악산이 아니다.

서울 도심 현충원길이다.

신발을 벗고 배낭을 배게 삼아 하늘과 마주한... 참 부럽다.

 

 

현충원 내에 나라를 위해 목숨 받힌 순국선열들을 생각하며 걸을 수 있는 순례길도 있다.

 

 

 

 

동작충효길 현충원길과 고구동산길이 나누어지는 기점이다.

 

 

 

 

 

 

 

달마공원 옆 달마사이다.

 

 

 

 

 

동작동을 지나 흑석동 서달산 자연관찰로 전경이다.

 

 

검은색 돌이 많이 나와 흑석동이라고.

 

 

 

 

 

 

 

 

 

 

 

 

 

 

 

 

 

 

 

 

 

 

 

 

 

 

 

노들역에서 배수지공원을 건너는 횡단보도가 없다. 지하철 통로를 통해 도착할 수 있다.

 

 

 

 

 

배수지공원에 도착하자 아나바다 장터가 열리고 있었다.

 

 

 

 

 

동작충효길(현충원길과 고구동산길)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울 도심에서 몇 안되는 아름다운 걷기코스다.

이정표가 잘 갖추어져 있어 길을 헤멜 필요는 전혀 없다.

현충원을 따라 걷는 길은 한국판 순례길이었다.

멀리 떠나야 여행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