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영봉에서 본 인수봉
-산행일정 : 우이동버스종점~(0.9km,15분)~육모정공원지킴터~(1.4km, 40분)~육모정고개~(1.3km, 50분)~영봉~(0.3km, 10분)~하루재~인수대피소~백운산장~위문~(1.4km, 1시간 30분)~백운대~위문~노적봉~(3km, 1시간 30분)~대동문~(0.6km, 30분)~보국문~(2.5km, 50분)~정릉탐방지원센터
-거리 : 10.5km
-소요시간 : 6시간 25분(거북이걸음)
인터넷을 뒤져봤다.
북한산 종주는 우이동~백운대~대동문~불광역(약16km, 8시간 소요)까지를 말한다. 출발은 어느 쪽을 택하든 무방하다. 우이동에서 출발하여 북한산 종주길에 나섰다.
우이동버스종점을 나오면 우이동먹거리마을이라는 큰 간판이 먼저 눈에 띤다. 종주를 하려면 먹거리마을 좌측(육모정공원지킴터)으로 길을 들어야 한다. 보시다시피 작지만 영봉, 육모정공원지킴터라는 이정표가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먹거리마을 쪽으로 향한다.
우이동 일대는 지금 온통 공사중이다. 길 오른쪽으로는 도로공사, 왼쪽으로는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육모정공원지킴터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풍경들이다.
본격적인 숲이 시작된다.
욕심을 버리면 행복이 시작되고, 이웃과 마음을 나누면 삶이 행복해진다......
뜻깊은 부처님 말씀을 어찌 알겠는가?
인류의 역사가 욕심의 역사일진대...
도원사 굿당에서 오른쪽 명상의 집 방향으로 걷는다.
버스종점에서 쉬엄쉬엄 15분을 걸으면 신검사라는 사찰 입구에 닿는다.
이정표가 복잡하다.
북한산 둘레길 이정표도 섞여 있다. 영봉, 신검사, 용덕사 방면 이정표를 따른다.
육모정공원지킴터이다.
인적은 없고 파리와 날벌레, 특히 하루살이가 판을 친다.
하루살이는 단 하루를 살지만 하루 종일 비가 내려도 즐겁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인생에도 비오고 눈오는 날이 있기 마련일 터, 즐겁게 즐겁게....
철조망 너머로 햇살을 뒤집어 쓴 장독대가 온도를 높이고 있다.
오늘 서울 기온은 20년 만에 6월 기온으로는 최고란다. 33.5도.... 숲길을 걸어도 머리에선 열이 난다.
제발 산 곳곳에 남아 있는 철조망은 사라졌으면 한다. 철조망의 역사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데서 시작된다. 믿자.
나를 바꾸는 천일기도....
정말 1,000일이면 나를 바꿀 수 있을까.
기도도 중요하지만 마음 씀씀이가 먼저일게다. 절은 왜 산속으로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일까?
속세와 멀어져야 절인가? 신라의 큰 스님들의 연애사는 후세에도 갈채를 받고 있지 않는가? 의상의 애인은 중국 산둥반도 바닷가 여자였던 선묘였고, 원효의 애인은 요석공주였다. 의상은 여자로부터 도망쳤지만 원효는 밤중에 제발로 애인 집을 찾아갔다. 의상은 정치적이었지만 원효는 속세에서 백성들과 함께 술마시고 뒹굴었다.
속세가 있기에 절이 존재하는 것일게다. 그러기에 절은 좀 더 속세와 가까워져야 함이 옳다.
용덕사 마당에도 이글거리는 햇살뿐이다.
땀을 한 바가지 빼고 나면 육모정고개에 이른다.
육모정고개라는 이정표는 없지만 척보면 턱이다. 제법 널찍한 공간에 숨돌릴 여유가 생기고 쉼 의자도 있다. 이곳이 육모정 고개다.
육모정 고개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육모정고개에서 영봉으로 향하는 길은 완만한 경사의 숲길이다. 일명 우이능선길, 육모정능선길로 불리는 구간이다.
멀리 도봉산 암릉들이 머리를 내민다.
육모정능선길에서 본 인수봉이다.
서울 도심은 회색빛이다.
너무 맑아서, 온도가 너무 높아서 도시 전체가 이글거린다. 그래서 서울은 흐리멍텅해 보였다.
수락산, 불암산도 아스라하다.
육모정능선 헬기장에서 본 인수봉이다.
병든 나무들이 답답해보인다.
이 무더위에 비닐로 몸을 감싼....덥다.
육모정능선의 시루떡바위다.
널찍하고 평평해서 붙여진 이름같다.
영봉에 있는 이정표다.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영봉에서 본 인수봉 풍광이다.
백운대는 인수봉 뒤에 숨어 있다. 영봉 소나무 쉼터에서 자연을 즐기는 두 女의 모습이 아름답다.
북한산 인수봉은 영봉에서 볼 때 가장 이쁘다고 한다.
이게 가장 아름다운 인수봉의 자태다.
하늘재에서 북한산의 꽃, 백운대로 향한다. 1.4km...
인수봉은 백운대와는 달리 산행을 할 수 없다.
암벽훈련만 가능하다.
북한산인수대피소다.
대피소 앞에 있는 인수암이라는 암자다. 암자는 절의 작은집이다. 누가 큰 집인지는 모른다. 지금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장마가 시작되었고 이웃나라 일본은 태풍으로 난리다. 그래서 이렇게 더운건가. 멀쩡한 암자의 식수물도 말라버려 식수가 없다는 안내문이 가뭄의 정도를 대변해주고 있다.
"相中無佛 佛中無相(상중무불 불중무상)'이라는 불교 경전이 이채롭다.
<금강반야바라밀경>에 의하면, 상은 곧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말한다.
즉 '나'라는 아만의 집착, 남이라는 착각, 중생이 따로 있다는 차별심, 존재는 무수한 수명을 누린다는 망상을 없애버려야 한다.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가운데 빠져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다.'라는 말이란다.
불중무상이란 곧 부처의 경지 안에는 어떤 선입견도 없다는 뜻일게다.
안내문에는 이렇게 씌여 있다.
백제의 시조 온조왕이 형 비류와 함께 올라 도읍을 정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이곳은 산 전체의 형상이 마치 어린아이를 업은 듯하다 하여 부아산 또는 부아악이라 불리운다. 특히 대포알을 바로 세워 놓은 듯한 약 200여미터의 화강암 봉우리는 전문 산악인들의 암벽 등반 훈련장으로 인기가 많다.
인수봉 이정표를 지나서부터 가파른 계곡길이 이어진다.
백운산장이다.
가벼운 먹거리와 음료와 식수를 판매하고 있다.
그렇게 뭉그적대지도 않았는데 우이동에서 백운산장까지 3시간이 소요되었다.
무더위 탓일까...
발걸음은 무디고 진도는 더디기만 하다.
백운산장에 있는 이정표, 백운대까지는 500미터다.
백운대로 오르는 유일한 길 위문이다.
어디서 오르던 백운대를 가려면 위문에 와야 한다. 위문에서 백운대, 백운대에서 위문은 하나의 길뿐이다. 원점 회귀해야 한다는 말이다. 종주하려면 백운대까지 올랐다 다시 위문까지와야 한다.
백운대를 오르는 길과 풍경들이다.
맨꼭대기 태극기가 휘날리는 곳이 백운대 정상이다.
가파른 수직벽이다.
봉우리가 인수봉이다.
하늘길, 구름길을 걷는 듯한 모습이다.
백운대 정상에서 본 도봉산이다.
왼쪽에서부터 오봉, 주봉,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그리고 바로 앞 봉우리는 인수봉이다. 무더위 탓인지 암벽 타는 사람도 개점 휴업이다. 평소같으면 바위 곳곳에 암벽을 즐기는 사람들로 빼곡했을텐데...
한낮 기온이 33.5도라면 바위의 온도는 40도는 넘을 것이다.
바위에는 계란 후라이도 가능할 터...
백운대를 오르는 길은 가파른 암벽이지만 일단 백운대 정상은 이처럼 널찍하다.
백운대에서 본 동서남북 풍경들이다.
원효봉 능선이다.
백운대와 서울도심이 한 뼘이다.
위문을 지나 대동문으로 향한다. 위문~대동문은 2.6km.
위문을 지나서 뒤돌아본 백운대다.
여전히 많은 산객들이 바위와 햇살을 벗삼아 백운대로 오르고 또 오르고 있다.
노적봉이다.
용암문이다. 해설판이 어렵다.
대동문으로 가는 길은 평평한 길이다. 남한산성길과 흡사한 길이다.
대동문이다.
대동문을 지나 칼바위능선 입구에서 본 서울도심...
칼바위능선을 지나면 곧장 보국문에 도착한다.
두 사람이 서 있는 움푹한 곳이 보국문이다.
보국문~불광역까지의 종주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보국문에서 정릉정수장으로 하산키로 한다.
보국문에서 본 그 유명한 칼바위능선이다.
보국문~정릉탐방지원센터까지는 2.5km... 50분 소요.
09:00 우이동 출발,
16:00 정릉탐방지원센터 도착.... 어거적어거적 7시간 걸어 도착.
8시간이면 불광역까지 종주도 가능하다는데...
너무 개겼나. 나머지 종주길 보국문~불광역은 다음 기회로....
내게 북한산은 가깝고도 먼 산이었다.
잘 알면서도 잘 모르는 이율배반적인 그런 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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