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ISE WAY/기업문화-기업이념

파라다이스그룹의 기업문화 유형과 특성

김부현(김중순) 2014. 5. 27. 23:30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 개요 

 

기업문화란 "특정기업에서 그가 속해 있는 나라의 일반사회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것으로 최고경영자와 조직 구성원들 사이에 공유된 가치의식 및 행동방식, 관리관행 및 상징특성을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문화의 두 가지 핵심적 특징은 독특성컬티베이션(cultivation, 가꾸어 나갈 수 있다)’이다. 독특성은 조직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정신적, 행동적 특성이 다른 기업과는 다른 상이한 모습으로 기업차원에서 표출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적응하여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직의 모든 부분이 변해야 하며 기업문화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컬티베이션이다.

 

따라서 기업문화는 구성원들의 정신적, 행동적 방향을 가늠하는 뿌리로서 조직을 움직이는 인적 주체에 반영되어 구성원들에게 안정을 부여하는 동시에 경영시스템의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게 하는 동인으로 작용한다. 지구상 모든 기업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기업문화가 존재한다. 기업이 지니고 있는 문화적 특성을 총체적이고 압축적으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기업문화의 유형을 구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문화를 유형화하는 이유는 기업이 어떠한 특징적 요소, 즉 어떠한 공유가치를 가지고 있고 또 이 공유가치와 기업의 다른 부문과의 부합 여부가 기업의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업문화는 기업이 당면한 환경에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요구되는가를 구체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업문화의 유형은 학자들에 따라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의해 그 유형이 다양하다. 기업문화의 유형에 대해서 많은 이론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딜과 케네디(Deal & Kennedy)", 퀸과 로르보(Robert E. Quinn & John Rohrbaugh)의 유형을 중심으로 파라다이스그룹 기업문화를 살펴보고자 한다.먼저 장기간에 걸쳐 수 백 개의 우량 기업들을 직접 조사한 결과로 탄생한 딜과 케네디의 분류는 단순하지만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것은 기업 활동에 따르는 위험추구의 정도, 그리고 기업 및 구성원의 의사결정이나 이에 따른 결과의 속도에 따라 기업문화를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조직문화 이론의 대가인 퀸과 로르보는 경쟁가치모형(CVF, Competing Values Framework)을 통해 기업문화의 유형을 분류하였다.

 

 

 

1. 딜과 케네디의 모형으로 본 파라다이스 기업문화 유형

 

 

미국의 딜과 케네디는 기업 활동에 수반되는 위험도의 높고 낮음,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빠르고 늦음에 따라 4가지 유형으로 기업문화를 구분했다. 위험도피드백 속도에 따라 과업·여가병존문화(절차의 문화), 남성적 문화(무법자 기질의 문화), 과정적 문화(일 잘하고 잘 노는 문화), 투기적 문화(회사의 운명을 거는 문화)의 네 가지로 구분했다.

 

과업·여가병존문화는 기본적으로 근면성실을 중요시한다. 명랑하고 활력이 넘치는 문화로서 구성원들은 거의 위험도를 갖지 않는 반면 결과는 신속하게 나타나게 되는 열심히 일하고 잘 노는 문화(the work hard, play hard culture)'의 유형이다. 결과보다는 일의 진행 방법과 과정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부동산, 요식, 자동차판매업, 제조업에 적합하다. 구성원 상호간 사려 깊고 질서정연하며 정확하고 완전한 무결점주의를 지향한다. 관료주의 문화, 관료형 문화라고도 한다. 작업장에 질서를 확립하는 장점이 있으나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창의성이 없으며 장시간 근무와 싫증나는 일이 많아지는 약점이 있다.

 

남성적 문화는 위험도가 높고 성과에 대한 피드백이 빠르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가 신속하게 결정된다. 그러므로 네 가지 유형 중 가장 냉혹한 문화다. 높은 위험에 직면하여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영화, 광고, 화장품, 건설, 출판 및 스포츠 산업에 알맞다.

 

과정적 문화는 과업·여가 병존문화와 마찬가지로 재정적 위험부담은 적고 한번의 의사결정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지 않는다. 이런 문화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고 주어진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다. 이 문화의 핵심가치는 도전보다는 기술적 완벽함을 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결과에 대한 기대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두는 관공서, 은행, 호텔, 금융, 카지노와 같은 고도로 규제화되어 있는 업계가 이에 해당된다.

 

투기적 문화는 많은 자금이 걸려 있는 의사결정문화로서 이러한 의사결정으로부터 성공의 전망이 보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기업의 생존을 걸어야 하는 문화다. 상당한 위험부담을 안으면서도 결과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경우다. 제약, 자본재생산회사, 자원탐사, 항공, 컴퓨터설계회사 등과 같은 분야에 적합하며 고위험 문화라고도 한다. 높은 수준의 발명을 할 수 있고 중요한 과학적 약진을 할 수 있는 강점이 있으나 업무처리 속도가 느리며 경제적 부담이 크고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모형을 파라다이스그룹에 적용해 보면,

파라다이스산업이나 파라다이스글로벌건설과 같은 제조업을 거느리고는 있지만 호텔과 카지노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개개인의 업무 처리 능력과 관리를 중요시하는 과정적 문화의 성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과정적 문화는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가장 선호하는 유형이다. 기업은 그 속성상 결과물이 늦게 나오더라도 위험이 낮은 것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사업에 투입할 자원이 충분하지 않고 내수 시장이 협소해 위험을 감수할 만한 상황이 못 되기 때문이다. 특히 카지노는 호텔과 달리 외국인을 상대로만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국인이 직접적인 서비스를 체험하기는 어렵다. 주력기업인 카지노는 파라다이스에게는 양면성을 가져다준다. 그룹이익의 %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국민정서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호텔이나 카지노의 경우 과정적 문화에 가깝다. 그러나 위험은 크지만 결과가 빨리 나오는 카지노의 경우에는 남성적 문화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파라다이스는 사업영역이 상이한 종합그룹이기 때문에 계열사별로 그에 맞는 문화가 필요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과정적 문화의 성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2. 퀸과 로르보의 경쟁가치모형에 의한 파라다이스 기업문화 유형

 

 

 

경쟁가치모형(CVF, competing value model)에 의한 문화유형 분류는 두 가지 차원을 축으로 하고 있다. 안정성(통제)와 유연성(자율)을 나타내는 관리측면의 축과 내부지향적(체계 유지적), 외부 지향적(경쟁적) 등의 기업의 적응행동을 나타내는 축의 차원에 따라 공동체형문화, 유기체형 문화, 시장형 문화, 위계형문화의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 장충동 본사 사옥 전경

 

이 네 가지 분류는 기업이 중요시하는 가치를 두 가지 축으로 구분한다. 첫 번째 축은 유연성-자율성 대 통제-안정성이다. 즉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자율적이고 유연한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통제에 따른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것이다. 두 번째 축은 내부지향성 대 외부지향성이다. 조직의 내부적 통합과 외부적 평가, 둘 중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축의 끝에 있는 가치들은 동시에 추구하기 어려운 것들이기 때문에 이것을 경쟁가치 모형이라 부른다. 이에 따르면 조직문화의 유형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1. 공동체형 문화(Human Relations Model)

유연성, 배려, 고객 중시를 통한 내부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공동체형 문화'는 조직의 통합과 단합을 중시하는 가장 바람직한 문화로서 집단문화로도 불린다. 조직 구성원들을 조직과 공통된 이해관계를 가진 협조적 동반자로 보기 때문에 정보 공유, 참여적 의사결정, 인화단결과 같은 협력의 가치를 중시한다.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나 균일가 판매상인 다이소 등이 이런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조직 구성원의 참여와 성장이 기업전략 수행에 큰 역할을 하는 기업에게 이런 문화가 적합하다.

 

2. 유기체형 문화(Open Systems Model)

외부환경에의 적응과 변화, 신축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조직변화와 혁신을 중시하고, 창의성, 모험성, 도덕성 등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개별문화라고도 불리는 '유기체형 문화'는 애플, 보안업체인 아이디스, 디지털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와 같이 역동적인 분위기와 기업가정신 및 창의성이 충만한 조직에서 자주 나타난다. 실험과 혁신이 일상적으로 일어나며 이를 위해서라면 위험도 기꺼이 감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3. 시장형 문화(Rational Goal Model)

합리문화로도 불리는 '시장형 문화'는 안정과 통제를 강조하면서 외부 환경에서의 적응과 목표달성을 중요시한다. 도전적인 목표를 정해놓고 이를 효율적으로 추구하는데 적합한 문화다. 리더와 조직 구성원들은 경쟁적이며 적극적으로 맡은 일을 추진력 있고 강하게 진행해 결과를 도출해 내는데 성취감을 느낀다. 삼성, 락앤락 등이 이런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기업들은 짧은 시간 안에 목표를 달성해 빠르게 성장하는 공통점을 보인다. 생산성, 효율성, 합리성 등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시장점유율과 시장진입, 경쟁력 있는 가격정책이나 시장의 주도권 확보가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작용한다.

 

4. 위계형 문화(Internal Process Model)

안정성과 통제를 통한 내부 통합에 초점을 맞추는 '위계형 문화'를 들 수 있다. 시스템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이 문화에서는 공식적 규칙과 프로세스 아래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 효율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그를 통한 조직의 안정적 유지가 큰 목표가 된다. GE, 도요타, 메가스터디 등과 같이 시스템 및 프로세스가 매우 정교하게 짜인 기업들이 이에 속하며, 이런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특징을 가진다. 즉 내부조직의 통합과 안정성, 현상유지를 지향하는 문화로 분명한 위계질서 및 명령계통과 기존의 절차와 규칙을 중시하기 때문에 위계문화라고도 한다. 이러한 조직의 장기적인 관심사는 효율, 일사분란과 함께 안정과 실적이며, 납기준수, 매끄러운 일정 계획 그리고 비용절감 등이 이러한 문화의 성공요인이 된다.

  

 

각기 다른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경쟁 가치 모형의 네 가지 조직문화 유형, 즉 경쟁 가치 모형에서는 이 네 가지 유형을 균형 있게 보유하는 것이 승패를 판가름 짓는다. 어느 한 편에 치우칠 경우 단기적으로는 목표 달성에 유리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한 편의 가치를 경시하게 되어 조직의 성장과 변화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 말은 결국 기업문화란 불변하는 것이 아닌 유기체적인 관점에서 계속해서 변한다는 것을 뜻한다.

  

파라다이스그룹의 문화를 경쟁가치모형에 적용해 보면,

카지노와 호텔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업이 그룹의 주력사업임을 감안할 때 유연성, 배려, 고객중시의 가치를 기준으로 참여를 통한 구성원 상호간 단결과 통합을 중시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공동체형 문화의 성향을 보인다. 파라다이스의 사업영역은 호텔과 카지노를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업군, 산업과 건설을 아우르는 제조업군, 여행·레저군, 그리고 복지재단과 학교법인을 축으로 하는 비영리업군의 세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물론 문화유형 분류가 칼로 무 자르듯 한 기업이 전적으로 어느 하나의 문화에 포함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사들을 경쟁가치모형에 적용시켜봄으로써 현재의 문화적 성향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먼저 호텔과 여행·레저는

구성원 상호간 공통된 이해관계를 가진 협조적 동반자로 보기 때문에 정보 공유, 참여적 의사결정이 활발한 공동체형 문화에 가깝다. 건설은 혁신과 창의성, 도전정신을 가치로 하는 유기체형 문화의 성향을 보인다. 그리고 안정성과 통제, 위계질서와 프로세스에 의한 내부 통합을 중시하는 위계형 문화에는 카지노가 적합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생산성, 효율성, 합리성으로 대별되는 시장형 문화에는 파라다이스산업이 포함된다. 결과적으로 경쟁가치모형을 통해 본 파라다이스 그룹의 문화적 특징은 네 개의 문화가 혼재하고 있지만 주력사업 측면에서 보면 크게 공동체형문화와 위계형문화의 두 가지 성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바른 기업문화의 개발과 구축은 단순히 한 번의 회의와 몇 번의 워크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 조직 구성원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가치를 변화시켜야 하는 길고 지루한 여정이다. 기업문화 정립에 가장 큰 장애물은 조급성이다. 기업문화는 맞춤식 경영전략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정신과 가슴에 진북을 울려야 하는 마라톤이다. 파라다이스 그룹의 기업문화는 창업자의 철학과 가치 그리고 업의 성격을 고려하여 아주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정립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립된 문화가 파라다이스가 도착하고자 하는 목적지로 이끄는 힘은 가치와 비전으로 무장된 구성원들의 참여와 협력이다.

 

 

   

파라다이스가 창조적 상상력이 가득한 영속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환경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함은 물론 그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파라다이스만의 기업문화가 확립되어야 한다. , 기업의 추구하는 전략에 적합한 기업문화유형을 규명하는 것이 미래의 전략적 관리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사진 : 민중의소리, 파라다이스그룹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