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꿈중독자는 행복중독자다

김부현(김중순) 2009. 3. 19. 20:11

내가 살고 있는 신사역 앞 강남대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른바 주중에는 늘 만성변비에 걸려 고생한다.

그러다 주말이 되면 비로소 도로는 변비에서 탈출한다.

하지만 일요일 낮의 도로는 변비로 고통 받는 차들 대신 알록달록 풍선을 매달고 오색 테잎과 꽃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차들이 자주 눈에 띈다. 

방금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들이 탄 차다.

그들의 행복한 모습은 그 무엇에도 비길 수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이혼율이 30%에 육박한다는 통계를 보면, 3쌍 중 1쌍은 이런 저런 이유로 헤어진다는 말이다.

그리고 상대에게 가장 인간답지 못하게, 가장 상처를 심하게 주면서 헤어지는 나라가 우리나라이다.

한마디로 칼로 무 자르듯 화끈하게 헤어진다는 말이다. 

 

결혼식을 보라.

결혼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새로운 가정을 이루어 평생의 동반자가 되는 통과의식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결혼식 때는 가족, 친지, 친구, 지인들이 축복해주고 행복하게 잘 살라고 축의금까지 보태준다.

그리고 결혼할 땐 온 동네방네 여기저기 요란하게 청첩장도 보내고 전화도 한다.

결혼한다는 사실을 세계 만방에 알리기 위해서다.

결혼할 때는 날짜, 결혼식장 등 따지고 챙기는 것도 무지 많다.

 

하지만 이혼하는 사람들을 보라.

물론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소리 소문 없이 자기들 멋대로 헤어진다.

요즘 어느광고 문구처럼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따지는 게 있다면 '확'하는 자기들의 기분 뿐이다.

솔직히 이건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헌법재판소에 가더라도 기각될 것 같은 실없는 생각을 해봤다.

이혼할 때도 이혼식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말이다.

이혼할 때도 하객들을 모두 초대하여 받았던 축의금도 모두 돌려주고, 이해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말이다.

이혼을 대비해 축의금보험이라도 들어야 하나....보험회사도 좋은 사업아이템이다.

 

실제로 영국 버밍엄의 이혼법원 셸라 데이비스라는 복지사는 헤어진 부부들을 대상으로 이혼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이혼한 부부들에게 서로에게 다음과 같은 작별인사를 하게 한다.

 

"잘 가세요.

 결혼생활 동안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준 당신에게 감사해요.

 당신의 새 삶에 행운이 있기를 빌어요.

 남편과 아내로서의 우리 관계는 끝났지만, 우리 아이들의 어머니와 아버지로서의 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혼을 할 때 흔히 있게 마련인 상대방에 대한 신랄한 비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정말 개인적으로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또 뺨 맞아도 하소연하지 못할 사업아이템을 생각을 해봤다.

머지않아 우리나라에도 "이혼식장"이 번창하지 않을까 하는...

 

잠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목표나 비전, 그리고 꿈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어떤 계기로 인해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뒤돌아보고, 정말 새롭게 살아보겠다고 굳게 약속도 하고 맹세도 한다.

하지만 누가 말했던가?

"약속이나 맹세는 지킬 수 없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라고... "지킬 수 있으면 약속이나 맹세를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그들은 가족, 친구 그리고 그 목표와 꿈을 함께 할 이들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마치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공약 발표하듯 요란하다.

'난, 내일부터 술과 담배를 끊는다'고, '난, 내일부터 책을 읽겠노라', '난 내일부터 살을 뺀다' 등과 같은...

국회로 보내주면 반드시 해내겠다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찍어달라고 하는 출마자처럼....

주위 사람들에게도 협조와 도움을 구한다.

하지만 늘 '내일부터' 한다고 말한다.

결코 '오늘부터'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일은 또 다른 오늘일 뿐이다.

 

지난 과거처럼 살지 않겠다고 자신의 꿈을 향해 뛰는 사람들을 보라.

시작은 요란하다.

정말 미친 듯이 자신의 꿈을 향해 질주한다.

일찍 일어나고, 책도 많이 읽고, 긍정적인 말을 하면서 분명 과거와는 다른 말이나 행동들을 한다.

정말이지 엄청난 열정을 쏟아 낸다. 마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말이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런 저런 이유로 흐.지.부.지. 되고 마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꿈권태기다.

일시적인 꿈권태기가 왔다고 쉽게 꿈을 포기하지 마라. 권태기는 누구나 겪는 일종의 홍역같은 것이다.

시작은 결혼식처럼 요란하고 거창했지만 포기할 때는 이혼하듯 소리 소문 없이 자기 맘대로 결정해 버린다.

이것 역시 꿈중도포기자들을 위해 꿈보험이라도 들게 해야 하나?

아니면 꿈자격증시험을 보게하여야 하는거 아닌가?

아무튼 그렇게 쉽게 결정하고는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편안한 과거로 돌아간다.

그러고도 기어이 한 마디 한다.

"그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지금은 바빠서 시간이 좀 지나서 하겠다"고....

..........

..........

 

당신은 어떤가?

처음부터 겁이 나서 아예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가?

어떤 이유로 가다가 되돌아 왔는가? 만약 되돌아 왔다면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다.

아니면, 지금도 꿈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가?

만약 ~ing라면.... 축하해 줄 일이다.

 

사실 꿈을 이룬다는 것은 결코 거창하거나 위대한 것이 아니라 조그만 습관을 바꾸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

일상의 조그만 습관들이 모여서 커다란 결과를 만들어 낸다.

그러니 섯불리 포기하지 마라. 실패나 좌절은 결코 포기가 아니다. 포기할 때 비로소 실패가 되는 것이다.

당신은 '실패를 당한 것'이 아니라, '실패를 경험한 것'이다.

실패를 당했다는 태도는 수동적인 완전한 실패이지만, 실패를 경험했다는 태도는 능동적인 일시적 실패로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경험이다. 

우리나라 법에는 실제 이혼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른바 '숙려기간'이라는 것을 준다.

한 번 더 생각해 보라는 의미이다. 이혼을 포기하라는 말이다.

 

꿈을 향해 가는 길은 울퉁불퉁한 비포장길 투성이다. 그 정도는 알고 나서지 않았는가? 가다가 지치고 힘들면 쉬어가면 된다.

하루에, 한번에 너무 멀리, 너무 빨리 가려고 욕심 부리지 마라.

또한 어려움이 찾아오면 꿈에 대한 숙려기간을 가져보라.

자신을 반성해보고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계기로 삼아 다시 출발하면 되니까.

 

 

'꿈 역'(dream station)

 

이번 정차할 역은

'목표' '목표역'(goal station)입니다.

 

 내리실 분은

 잊으신 '행동'(behavior)이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시고

 내리십시오.

 

계속해서

'꿈 역'(dream station)으로 가실 분은

이번 역에서

'비전'(vision station)행 열차로 갈아타십시오.

 

'과거'(past station)행 열차는

여러분들의 '꿈'(dream)을 위해

영원히 운행하지 않습니다.

- 원태연 시인의 <이별역>을 원용함

 

 

명심하라.

당신의 꿈을 싣고 가는 열차는 '비전행' 열차만 있고, '과거행' 열차는 없다.

 

아침부터 날씨로 트집잡는 사람들이 많다. 비 올 것 같다고, 흐리다고, 3월 날씨가 너무 덥다고...어쩌란 말인지.

오늘처럼 비오고 흐린 날씨라고 해서 기분까지 뾰족해 질 필요는 없다.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기분이 좋은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면 곧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이 좋을 때 웃고, 짜증스러울 때 짜증나는 것은 지나가는 고양이도 할 수 있다.

기분이 나빠도, 나쁘지 않다고 말해 보라. 그렇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선순환을 되풀이하게 되고 따라서 늘 기분이 좋아진다.

 

당신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꿈을 대하면 꿈은 격려와 기쁨을 느끼게 되고, 그 느낌은 고스란히 당신에게 다시 돌아온다.

더 이상 부정적이고 쓰레기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려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그들은 당신에게 '그것은 이룰 수 없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따위의 이야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길 잃은 사람마냥 시시콜콜 참견하고, 이곳저곳 기웃거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

다른 사람의 길을 따라가는 것은 어쩐지 마음 한 구석이 찝찝하지 않는가?

 

자전거를 보라.

자전거의 뒷바퀴는 꼼짝없이 앞바퀴가 가는대로 따라갈 뿐이다.

우리네 삶 역시 자전거 뒷바퀴와 다를 게 뭐 있는가.

당신, 언제 스스로 길을 만들어 본 적이 있었던가?

아니, 스스로 길을 만들어 보고자 시도한 적이라도 있었던가?

아직도 누군가가 닦아 놓은 길을 아무 생각 없이 쉽게 따라만 가고 있는 건 아닌가?

이왕 바퀴가 될려면 앞바퀴가 되어 길을 만들어 보라.

이왕 길이 될려면 새 길을 만들어 보라. 훗날 다른 사람들이 통행료 없이 다닐 수 있게 말이다.

 

당신, 언제까지 남이 만들어 놓은 안전한 길로만 다닐 텐가?

 

그리고 이웃집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마라.

당신의 꿈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하라.

쓰레기 더미에 오래 있으면 쓰레기 밖에 안 된다.

쓰레기 더미에서 '나는 보석이다'라고 외쳐봐야 그 보석은 쓰레기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 '점'을 볼 때는 재미삼아 본다고 한다.

결과를 믿지도 않을 뿐더러 '그냥 한 번 장난삼아 보는 것'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그 사람은 점을 자꾸 보게 되고 급기야 그도 모르는 사이에 숙명론자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자주 술을 마신다. 우리나라 술 소비량 세계 2위다. 성질 급한 것은 1등이다.

술자리에선 만나는 사람들과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가고 시간이 지나 술이 몇 순배 돌고 나면 소위 취중진담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술안주로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무엇인지 아는가?

이 메뉴 하나만 주문하면 지져먹고 볶아먹고, 또 회도 쳐 먹을 수 있는 바로 '남'이라는 공짜안주다.

그 안주를 신나게 씹으며 희희낙락 술을 마시는 사람들...

남을 뒷담화 하지 마라.

당신도 다른 사람들의 공짜 술안주가 될지도 모른다.

남의 험담도 자꾸 하다 보면 당신도 모르게 중독된다.

 

알코올 중독자에게도 물어 보라.

그들은 결코 중독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아무리 나쁜 것도 처음부터 중독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어떤 환경에 오래 있다 보면 그 환경에 맞는 사람이 되어 간다는 말이다. 먹을 만지면 검게 된다.

중독은 우리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도둑놈처럼 살금살금, 오랜 시간에 걸쳐 찾아오기 때문이다.

정신력으로 모두 극복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이 세상에 중독자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어떠한 중독도 처음에는 한 두 번의 호기심으로 시작된다.

 

마찬가지다.

꿈 역시 중독성이 강하다.

우선 꿈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당신의 꿈에 중독되어 보는 건 어떨까?

 

부침개가 제격인 오늘,

'비전'을 안주삼아 '꿈'이야기를 찐하게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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