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이미지가 있다

Your image is your dream-image!

 

2009.3.20. 금요일,

점심을 먹고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WBC한.일전 4강 1,2위전이 끝나갈 무렵, 조금 일찍 사무실을 나섰다.

부산에 있는 가족들과 부킹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눈이 부셨다.

스멀스멀한 햇살이 온 몸을 간지럽혔다.

분명 순도 100%의 봄은 아닌데, 나의 피부는 순도 100%의 봄햇살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아직 완연한 봄이라고 하기엔 이른 3월, 요 며칠 날씨가 미쳤단다.

일기예보는 우리나라 기상 관측사상 3월 평균기온이 100년 만에 최고라고 난리법석이다.

'이상고온현상'이란다.

그래서 날씨가 고혈압이라고... 이상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날씨가 아니라, 우리들이다.

이상고온현상이 아니라 이미 예견된 지극히 정상적인 자연의 현상일 뿐이다. 북극 얼음 덩어리가 녹고, 지구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우리들이 지구를 오염시킨 결과물이다. 불교 용어로 인과응보다. 내 생각으로는 날씨는 절대 고혈압이 아니다. 날씨가 아니라 우리들이 고혈압이다.

단지 고혈압에 대한 합병증으로 기온이 올라간 것 아닐까?

 

서울역에 도착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인데도 금요일이어서인지 제법 붐볐다.

만남과 이별로 분주한 역, 예매해 놓은 KTX를 타기까지는 아직 약 1시간이나 남아 있었다. 책이나 볼 요량으로 역사 2층에 있는 파스구치 커피숍에 들러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비교적 한산했다. 하지만 바깥이 보이는 유리창 쪽으로는 대부분 빈자리가 없었다. 커피를 들고 한 가운데 텅텅 비어있는 자리에 떡하니 앉았다.

 

커피를 마시며 친구와 이야기하는 모습,

혼자 손으로 턱을 괴고는 세상 고민 다 떠안은 사람처럼 창밖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거나 정보를 찾는 모습,

전화기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오래도록 하는 모습,

춘곤증 올 때는 아직 아닌데 머리가 오르락내리락 하며 졸고 있는 모습,

책을 읽는 모습...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이미지로 커피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각자의 이미지는 모두 달랐다. 가능하다면 아니, 목표의식이 뚜렷하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형성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 중 이미지가 좋았던 이들은 자신감과 믿음 그리고 목표가 분명한 사람으로 느껴졌다. 자신의 이미지는 물론 저절로 형성되는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측면이 많다고 생각한다.

 

국어사전을 보면, 어떤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받는 느낌을 '이미지(image)'라고 한다. 따라서 '자기이미지(self-image)'란 다른 사람들이 당신으로부터 받는 느낌을 말한다. 당신의 이미지가 곧 당신의 꿈이미지(dream image)이다. 자기이미지가 중요한 이유는 어떤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을 고취시킬 수 있는 기본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만 충만하다면 목표나 꿈을 이루기는 한층 쉽다.

 

신神은 자신에 대한 믿음조차 없는 자에게 어떤 결과물을 주지는 않는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을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좌절한다.

그리고 좌절은 곧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좌절은 정확히 용기의 반대편에 있다.

하지만 좌절이란 놈은 끊임없이 그림자처럼 용기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거나 태클을 건다.

하지만 넘어지더라도 손을 툭툭 털고 무엇인가를 주워서 일어나라.

당신의 실패는 당신의 자산이요, 국가적 자산이다.

실패를 많이 경험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시도하고 도전했다는 반증이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그동안 꿈꾸지 않아 사라져버린 많은 기회들을 아쉬워하라.

 

여기, 징그럽게도 삶이 풀리지 않았던 한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정규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

이 사람은 이탈리아에서 추기경의 하인이었다.

이 사람은 레반트해전에서 팔 하나를 잃어 불구가 되었다.

이 사람은 타고 가던 배가 난파하여 해적들에게 붙잡혀 알제리에서 5년간 노예생활을 했다.

이 사람은 시와 소설을 쓰는 작가였지만 57세까지 전혀 빛을 보지 못했다.

바로 미겔 데 세르반테스(Cervantes Saavedra, Miguel de)이다.

 

그는 58세가 되어서야 <돈키호테 Don Quixote>를 출간하여 비로소 인기작가로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스페인이 낳은 가장 위대한 시인이자 소설가인 그는 무려 25년 동안 글을 썼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그의 작품은 우수했지만 25년 동안 그 누구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믿었다. 결코 좌절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글을 끝까지 믿었다.

 

꿈을 이루었거나 성공한 사람들에겐 일종의 '꿈잠복기'라는 것이 있다.

마치 물이 일정한 온도가 되어야 끓는 비등점처럼 치열했던 자신과의 시간들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당장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해 하지 마라. 당신이 자신을 인정하고 용기 있게 맞선다면 결코 문제될 것이 없다.

 

세르반테스의 말이다. "진정한 용기란 겁쟁이와 무모함의 중간에 있다."

 

당신의 꿈을 믿으라. 그것이 곧 자기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다. 꿈은 믿음에서부터 시작되고 믿음으로 완성된다. 당신이 당신 자신을 그리고 당신의 꿈을 믿지 않는다면 그 누가 믿겠는가?

건전한 자기이미지를 확립하기 위한 방안으로 외모에 변화를 주어보라. 외모를 단정히 하면 당신은 분명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미국 댈러스노인협회에서 83세의 노인 21만 4백 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6개월 동안 얼굴마사지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 결과를 보면, 85% 이상의 노인들이 자기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답했다고 한다.

만약 젊은이들에게 실시했다면, 아마 이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가 약간의 몸치장으로도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어느 정도 높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미국의 <댈러스모닝뉴스>에서 미국의 남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사가 있다.

자기 아내가 미장원에 갔다 오거나 새 옷으로 몸치장을 하면 좀 더 행복해하며 친절해진다고 한다.

학생들 역시 새 옷을 입고 등교할 때 발걸음이 무척 씩씩하다고 한다.

그렇다. 외모를 바꾸어 보는 것도 당신의 이미지제고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강화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또 다른 방안으로 책을 읽어보라.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읽으라. 긍정적인 자기이미지 제고를 통해 꿈을 이룬 사람들의 전기나 자서전을 읽어라. 특히 당신의 꿈을 이루는 데 모델이 되는 멘토의 책들은 모조리 읽어라.

그러한 책을 통해 그의 사고방식, 가치관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말 역시 믿으라.

그렇게 되면 당신은 믿음과 자신감을 동시에 강화시킬 수 있다.

그렇게해서 점점 나아지는 자기이미지로 인해 당신의 꿈을 향한 믿음이 높아지고, 높아진 믿음으로 인해 당신의 이미지는 더욱 빠르게 개선될 것이다.

이를 하버드대학의 심리학자인 제이비드 맥클랜드 교수는 '성취의 순환'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책을 단번에 몇 권 읽는다고 당신의 이미지를 갑자기 높일 수는 없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거나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도 당신의 자기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당신 자신을 주기 위해 노력하라>의 저자 데이비드 던은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다른 사람을 도와주라고 강조한다.

그렇게 하면 그 도움은 당신에게 어떤 형태로든 되돌아와 당신은 자신을 매우 사랑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될수록 건전한 이미지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사람들보다는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하라.

긍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하면 당신의 이미지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 당신도 그렇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꿈과 비전카드를 만들어 항상 휴대하고 다녀라. 시간이 날 때마다 거울 보듯 보고 또 보라.

 

또한 당신이 과거에 성공한 일이나, 기억나는 '성공목록'을 작성해 보도록 하라.

성공목록에는 어려서부터 현재까지 당신에게 가장 큰 만족감과 자신감을 주었던 성공사례들을 빠트리지 말고 모두 써 넣어라.

이 목록을 볼 때마다 당신은 지난날의 성공했던 일들을 기억하면서 지금도, 앞으로도 그 일을 해 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 것이다.

이를 반복함으로써 당신은 자신감이 생겨 건전한 이미지를 굳건하게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믿을 만한 사람이고, 유능한 사람이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이 강하다는 사실을 믿으라.

작은 성공이 모여 큰 성공으로 이어진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미리 실패를 생각한다면 그 어떤 시도조차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꿈을 이룬 사람들을 보라. 그야말로 그들은 하나같이 실패와 실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실패는 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토마스 에디슨은 백열등을 발명하기 위해 1만 4천 번도 넘는 실패를 거듭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도 수학에서 F학점을 받았다.

헨리 포드는 40세에 파산했다.

 

어떤 보험회사의 성공한 세일즈맨의 90%는 그렇지 않은 세일즈맨보다 훨씬 더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고 한다.

꿈을 이룬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실패를 실패로 끝내지 않고, 그 자체에서 무엇을 배웠다는 데에 있다.

그리고 당신의 이미지와 자신감을 개선하는 데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가치 있는 목표를 가진 조직에 가입하여 그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함으로써 열정과 자신감을 한층 더 강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의 목표나 꿈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다.

당신이 자신을 인정하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남들이 당신을 인정하든 말든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당신 자신을 인정하고 나면,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고 그들의 관점을 인정하는 것도 쉬워진다.

 

자신을 믿고,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이미지를 확립하라.

그것이 곧 당신의 <꿈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이다.

 

꿈에도 분명 꿈마다의 이미지가 있다.

꿈이라고 다 같은 꿈이 아니다.

 

.......좋은 글 몇 구절 외우고 다니며 대단한 척하는 <사이비형 꿈>,

.......먹구름이 테러집단처럼 은밀히 몰려와 엄청난 비를 퍼붓는 <소나기형 꿈>,

.......다른 사람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그림자형 꿈>,

.......시작은 요란하지만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단거리형 꿈>,

.......믿음과 열정으로 꾸준하게 달리는 <마라톤형 꿈>.......

  

당신은 어떤 꿈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가?

 

당신의 이미지가 곧 당신의 '꿈이미지'다. 

Your image is your dream-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