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성공은 실패를 통해 온다

김부현(김중순) 2009. 4. 20. 12:03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기를 쓰거나 메모를 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경향이 있다.

일기를 쓰고 메모를 하는 것이 왠지 자발적이기보다는 타의적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쯤해서 삶에 대한 체크를 해보자. 중간점검을 해 보자는 이야기다.

자동차 정비는 정기적으로 하고 건강검진은 열심히 받으면서 삶의 중간점검을 등한시해서야 되겠는가.

중간점검을 통해 우리는 지난 시간들을 되새겨볼 수 있고, 다가올 미래의 삶에 대한 방향성을 가질 수 있다.

 

성공을 논하기에 앞서 우선 살아온 삶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불리했던 점이나 실패한 일에 대해 살펴보자.

만약 실패가 없었다면 성공은 뜬구름 잡는 소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의외로 생각보다는 불리한 점이나 실패한 일이 적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실패를 했는가?

혹시 실패가 없는 것은 아닌가?

만약 실패가 없었다면 그건 실패한 인생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도전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이 사람을 보라.

이 사람보다 더 많은 실패를 했는가?

이 사람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어머니를 잃었다.

-가난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학교를 다닌 것은 6개월이 전부다.

-22세 때 첫 사업에 실패했다.

-23세 때 주의원 선거에 낙선했다.

-24세 때 또 다시 사업에 실패했다.

-26세 때 사랑하는 여인을 잃었다.

-27세 때 신경쇠약과 정신분열증으로 고생을 했다.

-29세 때 의회 의장 선거에 낙선했다.

-31세 때 대통령 선거에 낙선했다.

-34세 때 국회의원 선거에 낙선했다.

-39세 때 국회의원 선거에서 또 낙선했다.

-46세 때 상원의원 선거에 낙선했다.

-47세 때 부통령 선거에 낙선했다.

-49세에 상원의원 선거에 낙선했다.

열 번이 넘는 인생의 실패와 좌절을 겪은 30년 후인 51세 때 드디어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미국의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Abrabam Lincoln)'이다.

 

중요한 것은 그가 대통령이기보다는 어린 시절 그렇게 불리한 환경들을 극복하고 결코 꿈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난으로 학교에 가지 못한 그는 20킬로미터나 되는 곳까지 가서 책을 빌려 고학으로 공부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실패와 패배를 당했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도약의 계기로 삼았다.

원래 그의 꿈은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었다.

그의 꿈은 노예해방이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대통령에 도전했다.

 

그는 힘들 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걷는 길은 언제나 험하고 미끄러웠다. 그래서 나는 자꾸만 미끄러져 길 밖으로 곤두박질치곤 했다. 그러나 곧 기운을 차리고 내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길이 약간 미끄러울 뿐이지 아직 낭떠러지는 아니야."

 

성공은 언제나 성공의 꼬리표를 달고 따라 오지는 않는다.

실패가 많을수록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패배가 잦다는 것은 성공이 가까워졌다는 증거다.

'나는 실패한 일이 없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말은 '나는 실패한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도전도 하지 않았다'고 해야 맞다.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코 자랑할 '꺼리'가 못된다.

실패하지 않고 이룬 성공은, 성공이 아니라, '성공처럼 보여지는 것' 뿐이다. 성공은 실패를 통해 완성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요일 아침, 무거운 눈꺼풀을 열어 재치고 간신히 눈을 떴다.

봄 햇살이 나의 잠자는 방랑끼를 깨웠다.

배낭을 메고 얼마 전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서울 성곽(사적 제 10호)북악산으로 향했다.

안국역에 내려서 걸었다.

북악 한옥마을의 햇살과 휴일의 고즈넉함을 느끼면서...

걸으며 나는 얼마나 많은 실패를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

 

고교입학 시험에 실패한 일,

대학시험에 실패한 일,

운전면허 실기시험에 실패한 일,

입사시험에 실패한 일.....등등

 

유독 무슨 시험이 많았고, 나는 대부분의 시험에 실패했다.

실패했다기보다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OX와 사지선다형의 시험을 통해 사람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는 급속도로 다양화되고 초고속으로 변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의 사람에 대한 평가시스템은 여전히 아날로그 행태를 벗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 학원 저 학원을 기웃거리며 피곤에 지친 학생들...

내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학원 선택권은 아이들에게 맡긴다. 다니고 싶으면 다니고 그렇지 않으면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재량권을.

공부가 즐거운 아이들은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게 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까지 그렇게 획일화, 집단화한다는 것이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인들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가수 서태지가 부른 '교실이데아' 노랫말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매일 아침 일곱 시 삼십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명의 아이들의 머리 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똑같은 것을 주입시키면서 남들과 달라야 하고, 특별해야 된다고 한다.

Input이 곧 Output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우리는 콩을 심어놓고 팥이 나오기를 바란다.

다른 삶을 위해서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고 다르게 도전해야 한다.

도전하는 방법이 모두 같으니 실패하는 방법도 모두 같다.

 

단일 민족의 특성상 획일화와 집단화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더 이상 규격화하고 시스템화하는 교육이나 평가시스템은 수정되어야 한다.

밭에 콩만 심어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고추도 심고 땅콩도 심을 수 있는 선택권을 줘야 한다.

닌텐도와 같은 게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인정해 줄 수 있는 문화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OX와 사지선다식 문제풀이에 집중해서는 새로운 창의력이 나오지 않는다.

자연에서 자연과 호흡하면서 마음을 채우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음공부는 커서 하면 된다는 사고는 위험하다. 툭하면 사람을 죽이고, 또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은 그들만의 책임은 아닐 것이다.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모두 책임을 함께 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딱딱한 콘크리트를 옮겨 다니며 싫어하는 학원을 다녀야 하는 아이들, 아이들의 미래는 결코 OX와 사지선다식 시험으로 평가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노력들이 시작되지 않는다면 물질적 풍요의 반대편에 있는 정신이 결코 우리를 더 이상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는 실패자를 다시 쓰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실패한 사실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실패를 통한 자신감 상실 때문이라는 말이다.

나는 나의 실패를 통해 좌절은 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실패를 통해 차선과 최선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산책로를 따라 30여분을 오르자 와룡공원 말바위 안내소에 이르렀다.

입산 신청서에 간단한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번호표를 부여 받아 백악산으로 향했다.

1시간여를 오르자 백악마루에 올랐다. 도심 풍경은 이국적이었다. 마치 유럽의 어느 도시를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서울, 서울은 그래서 아름다운 도시다.

도심 속 산은 치열한 우리의 삶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백악마루를 지나자 북한 김신조 일당의 이른바 청와대습격사건 당시 북한군과 총격이 벌어진 곳 백악산(북악산) 정상에 이르렀다.

정상에 조금 못 미쳐 당시 1.21사태 때 총격전에서 무려 15발의 총을 맞았던 소나무 일명 '1.21사태 소나무'가 있었다.

총을 맞은 자국은 메꾸어져 있었지만 그 상처는 그때의 상황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수십 년 동안 우리의 발걸음을 허락하지 않았던 북악산,

이제 우리들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도록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것에 고마워한다.

2시간여의 산행이었지만 마음은 부자가 되어 돌아왔다. 역사는 성공자들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스토리는 수많은 실패자들의 땀과 눈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라도 실패하는 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도전해 봐야겠다.

 

성공은 항상 실패를 통해 오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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