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전쟁이다

김부현(김중순) 2009. 5. 18. 20:12

뒤돌아보는 일은 아름답다.

발걸음을 돌려서 보는 풍경도 아름답다.

때론 뒷모습이 더 아름답다.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는 것도 아름답다.

개울을 건너고 산을 넘어 달려온 날들 모두가 오롯한 추억이다.

 

비록 그늘에서 쉰 시간보다 뙤약볕에서 땀 흘린 시간이 훨씬 더 많았지만 억울해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눈 내리는 오솔길을 호젓하게 걸었던 기억보다 폭풍우를 피하려고 허둥댄 적이 더 많았지만 추억이란 우리를 더욱 튼튼하게 해 주는 밑거름이 된다.

 

흔히 위기가 곧 기회라고들 한다.

하지만 이 말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위기라는 말에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을 위기로 인식할 수도 있고,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위기는 지금껏 살아온 방식, 지식, 일들이 이제 한계에 온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정리해고, 구조조정, 고통분담, 일자리 나누기, 실업대란...

지금 이 시대를 풍미하는 단어들이다.

지금 분명 위기다.

그러나 위기를 위기라고 외치고만 있을 시간이 없다. 위기를 탈출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내가 입사할 당시와 지금 첫 직장을 구하려는 구직자와는 근본적으로 기업이 처한 상황들이 다르다.

예를 들면, 당시에는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여 몇 년 동안 소위 일을 가르치고 교육을 시켰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하여 교육시킬 시간이 없다. 그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회사들이 경력사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20년 전 선배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방식으로는 결코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입사하면 업무를 바로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졸업하기 전부터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옛말에 '한가하면 군자는 도를 닦고, 소인은 죄를 짓는다'는 말이 있다.

앞서 말한대로 위기의 시대에는 새로운 삶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써먹던 방식들이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는 하지 않고 국가와 사회, 그리고 기업,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려고만 한다.

우리가 구제금융을 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수치라고 했다.

 

하지만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도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다.

그들은 수치와 치욕으로 여기며 한탄하고 낙담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물론 우리도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온 국민이 합심해서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했다.

 

문제는 앞으로는 이러한 뜻하지 않는 사건들이 발생하는 빈도수는 높아지고 그 주기는 더 짧아질 것이라는 데 있다.

이 말은 앞으로 우리는 삶을 여러 가지 형태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예상케 해 준다.

10년 전의 노하우로, 일하는 스타일로, 지식으로는 그 위기를 뛰어 넘을 수 없다는 말이다.

세상은 우리에게 카멜레온처럼 어제와는 다른 삶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지금 이런 저런 이유로 세상에서 조금 비켜나 있다면 과거에 연연해하지 말고 새로운 삶의 모델을 그려보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자살하고, 신세 한탄하고, 소주병 기울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탈출구를 찾으려는 새로운 노력으로 다시금 든든한 가장으로 사회의 버팀목으로 서야 한다.

남들과는 다른 사람이 살아남는 시대다.

오랫동안 우리를 묶어 왔던 공동체적 가치관이나 생활방식으로는 다양화되고 빨라지는 세상에 동참하기가 어렵다.

 

위기의 시대,

새로운 삶의 모델을 찾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서점으로 달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답은 서점에 있다.

우리가 사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해답이 말이다.

책은 분명 새로운 삶의 모델을 설정하는 길잡이 역할을 해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도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때로는 사회를 원망해 보기도 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내려놓고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삶의 모델을 설정하고 있다.

가끔씩은 그동안 그렇게 원했던 평일에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는 기쁨도 즐기고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믿고 책에서 길을 찾고 있다.

어려울수록 한 반짝만 물러나 보라.

분명 길이 있다. 진짜 또 다른 길이 있다.

우리의 삶은 외나무다리가 아니다.

위기에 닥친 지금, 과거의 것에 더 이상 집착하자 마라.

 

그런데도 자꾸 과거에 집착하게 되고, 앞길이 캄캄한가?

그렇다면 미친듯이 책을 읽어볼 일이다.

식음을 전폐해도 좋다.

당신의 관심분야 책을 50권만 읽어보라. 빛이 보일 것이다.

이제 독서는 더 이상 취미가 아니다. 심심풀이 땅콩이 아니다.

과거 이력서 취미란을 메우는 그런 것이 독서는 아니다.

독서는 필수다. 취미 그 이상의 것이다.

독서는 사느냐 죽느냐를 판가름한다.

 

경제규모 10위에 걸맞지 않게 우리나라 독서인구나 독서량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제 독서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독서는 전쟁이다.

역사를 보라. 책을 읽지 않는 민족이 번영을 누렸던 적은 없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한가?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알고 싶은가?

그럼 지금 당신의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책들을 살펴보라.

그 책 속에 당신의 꿈이 있다.

그 책 속에 당신의 미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