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던 몸과 마음이 긴장을 푸는 날, 토요일이다.
새벽부터 서울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후부터는 남부지방으로 비가 이어질 거라고 한다.
또한 이 비로 올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비 내리는 탓에 배낭매고 나서기가 어려워 오랜만에 마음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간만에 비 소리를 들으며 보고 싶었던 책도 보고, 매끄럽지 못하지만 글도 끄적거려 볼 수 있다는 것어 나쁘지는 않다.
가끔씩 꺼내 보는 책 중에서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는 일본 작가 오치 노리코의 <빵이 되는 꿈>이라는 동화책이 있다.
내용은 간결하다.
밀들은 언제나 꿈을 꾼다.
"햇볕은 언제나 찾아올까?",
"비는 언제 내릴까?",
"달은 나를 쳐다보고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가슴을 두근거리기도 하고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밀들은 모두 자신만의 소중한 꿈을 가지고 있다.
맛있는 빵이 되겠다는 꿈, 다른 음식이 되고 싶어 하는 꿈 등....
꿈의 내용이야 제각기 다르지만, 그것은 모든 밀들이 가슴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었다.
꿈에는 크고 작은 것도 없고, 좋고 나쁜 것도 없다.
자신만의 꿈을 간직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일이니까.
작은 한 알의 밀은 치열한 시간을 통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모두 자신만의 동화 같은 꿈을 가지고 있다.
빵이 되고 싶은 한 알의 밀이 그랬던 것처럼 좌절과 두려움을 너머 우리는 스스로의 꿈을 위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름대로 시간과 공을 들여 <꿈>에 대해 제법 고민을 하는데도 한 마디로 딱 잘라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직까지 쉽지가 않다.
아직 나의 열정과 고민이 부족한 탓인듯 싶다.
"꿈은 ( )이다"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
꿈은 (시작)이다.
시작은 결과를 미리 알 수 없다.
결과를 예상하고 나름 준비를 해도 얼마든지 삼천포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멋지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시작하지 않고서는 꿈을 이룰 수 없다.
꿈이 변질되는 것은 시작이 잘못되어서가 아니다.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한강을 따라 걷는 사람은 한강을 건널 수 없다.
시작한다는 것은 한강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한강을 건너는 것이다.
한강을 건너지 않고 바라보는 한강의 건너편은 불분명하다.
그러나 두려움을 떨치고 한강을 건너면 불분명했던 그 곳이 분명해진다.
그러므로 우선 몸으로 시작하자.
준비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이 세상에 완벽한 준비란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꿈은 (책임)이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나의 꿈에 개입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내 꿈의 주인은 나이지, 다른 사람이 아니다.
내 꿈에 대한 책임자는 나 자신이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외부의 간섭에 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결과가 잘됐던, 잘못됐던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능한 한 책임은 지려하지 않고, 주어지는 혜택만 얻으려 한다.
반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의 꿈에 깊숙이 개입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꿈을 자신의 꿈인 것처럼 착각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간섭과 의도대로 끌려 다니는 것을 의미한다.
꿈은 (함정)이다.
꿈으로 가는 길이 순탄하다고 방심하는 순간 나타나는 장벽이 바로 함정이다.
따라서 의외로 잘 나간다 싶을 때가 가장 조심해야 할 시점이다.
함정은 조심하고 준비하고 긴장하지 않는 사람에게 헤어진 애인처럼 나타난다.
따라서 함정은 꿈으로 가는 길에서 피할 수 없는 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늘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적은 내부의 적이다.
바로 자신이다.
꿈은 (물고기)다.
먼 바다로 나가서 물고기를 잡아오는 어부들이 있었다.
바다가 육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배가 육지에 닿으면 잡은 물고기들이 다 죽어 있었다.
그런데 유독 늙은 어부 한 사람이 잡은 물고기들은 육지에 도착할 때까지 싱싱하게 살아 있었다.
그 이유는 잡은 물고기들을 잡아먹는 물고기를 한 마리 넣은 것이었다.
그러니까 물고기들은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다 육지까지 살아있을 수 있었다.
우리의 꿈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꿈을 잡아먹으려고 하는 물고기가 있어야 한다.
물론 이렇게 되면 좀 힘은 들겠지만 그것도 꿈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많은 악조건을 극복한 꿈이 찬란한 법이다.
꿈은 (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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