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아직 때가 이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른이 되자 뭔가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체념했다."
-파울로 코엘류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중에서
꿈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계획-목표-비전-꿈'이 일관성있게 하나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열정과 집중력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많다. 특히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이나 재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살펴보면,
첫째, '타이밍'이 중요하다.
운이란 것은 분명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아무런 대가없이 어슬렁거리다 잡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따라서 타이밍을 잘 못 맞추면 고생만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소위 '운 때가 맞아야 한다.'는 말이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한적한 시골길에 밤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그곳을 지나던 어떤 사람이 밤을 따려고 발길을 멈추었다. 긴 막대기가 없어 힘겹게 밤나무 위로 올라가 겨우 몇 개를 따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날 밤, 세찬 바람이 불었다. 다음 날 아침 밤나무가 있는 곳에 가 봤더니 엄청나게 많은 밤들이 떨어져 있었다. 그는 아무런 고생 없이 밥을 구할 수 있었다. 전날에는 타이밍을 잘 못 맞추어 실컷 고생만 한 꼴이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말을 나는 절대적으로 믿지는 않는다. 이보다는 '결과가 나오게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운=타이밍'이라는 것은 '운=준비된'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즉,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는 그 어떤 운도 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설령 오더라도 감당할 수가 없다. 한자로 '運(운)'이라는 말 자체에 '옮기다, 나르다'는 뜻이 이미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행동으로 미리 준비하는 자에게만 운이 찾아온다는 의미이다. 임을 만나려면 뽕밭으로 가야하고, 운을 만나려면 운이 머무르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것은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곳에는 결코 머무르지 않는다. 쇼핑을 하려고 산으로 가서야 되겠는가!
둘째, '꼭 하고 싶은 것'과 '꼭 해야 하는 것'을 구분하라.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하고 싶은 것은 자발적, 능동적인데 반해, 해야 하는 것에는 비자발적, 수동적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고 싶은 것은 대부분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성과도 높다. 반면, 해야 하는 것은 대부분 즐겁지 않는 일이기에 상대적으로 성과가 낮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결과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만, 해야 하는 의무감으로 하는 일로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다. '하고 싶은 것=놀이, 해야 하는 것=일'과 같은 어설픈 등식이 성립한다. 참 ~ 쉽죠이잉. 그러니 하고 싶은 일을 목록으로 만들어 우선순위를 부여해 보라. 분명 헝클어진 일상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될 것이다.
셋째, '기회'를 놓치지 마라.
기회라는 것은 느닷없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또한 요란하거나 시끄럽게 찾아오지도 않는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조용히 찾아온다. 그래서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아주 평범함 속에도 기회는 있다. 작년 봄, 업무차 독일에 갔다가 돌아오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공항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4월인데도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물론 기상청에서는 제법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를 하고 있었던 터였다.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독일어와 한국어로 잇달아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다. "인천행 비행기를 이용하시는 승객여러분, 1시간 뒤에 출발하는 다음 비행기로 탑승을 변경해 주시는 승객에게는 사례금조로 20만원을 캐시백(cashbag)으로 적립해 드립니다. 지금 접수를 하고 있사오니 원하시는 승객께서는 서둘러 담당 항공 카운터로 오시기 바랍니다."
나는 사실 이 안내방송을 귀담아 듣질 않았다. 돌아오는 길이었기에 그렇게 급한 일은 없었다. 따라서 다음 비행기를 탑승하더라도 크게 상관없었다. 주변 사람들도 모두 나처럼 움직임이 없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마감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고 그제야 카운터에 가지 않은 것이 좀 후회스러웠다. 아무튼 짧은 시간에 2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셈이다. 물론 이것은 사소한 기회다. 하지만 더 큰 기회도 있다.
몇 년 전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오프라 윈프리 쇼>의 열아홉 번째 시즌을 맞이하여 토크쇼 방청객 276명 모두에게 새 차 한대씩을 선물한 일이 있었다. 이날 쇼는 윈프리가 방청객 11명을 무대로 불러내면서 시작됐는데, 그녀는 이들에게 제너럴모터스의 스포츠 세단인 폰티악 G6를 한 대씩 선물했으며 이어 남은 방청객들에게 선물 상자를 하나씩 나눠 주었다. 윈프리는 상자 중 하나에 12번째 차 열쇠가 들어있다고 말했지만 방청객들이 상자를 열었을 때 모든 상자에 차 열쇠가 들어있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방청객들은 소리를 지르며 서로를 껴안고 기뻐했다. 이날 '깜짝 선물'을 받은 방청객들은 그들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차를 받아야 하는 각자의 사연에 대해 엽서를 보낸 사람들이었다.
방청객들이 선물 받은 자동차의 가격은 모두 합쳐 700만 달러 상당이었다. 이것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만약 당신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면 엽서를 보냈을 것인가? 물론 이것을 운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 분명 오프라 윈프리는 자동차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엽서를 보내라고 했다. 그러나 엄청난 인구를 자랑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단지 276명만이 엽서를 보냈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벤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간절히 원하지 않았고, 믿지도 않았다는 말이다. 이것을 믿느니 차라리 복권을 사겠다며 복권방으로 갔는지도 모른다. 물론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녀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정말 너무나도 간절한 꿈이 있고, 그것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믿음이 있으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기회를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목표가 확고하게 정리되어 있다면, 살금살금 다가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지금 바로 주변을 살펴보라. 기회가 와 있는지도 모른다. 기회를 잡자. 떠나는 애인만 잡으려 하지 말고...
넷째, 떠벌리고 다녀라.
마치 감방에 갇혀 있는 것처럼 마음을 닫고 혼자만의 공상에 빠져들어 간다면, 희망으로 다가서기 보다는 점점 고립될 뿐이다. 따라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떠벌려라. 군대 용어로 '선 조치, 후 보고'다. 일단 떠벌리고 난 다음 수습하라. 사실 수습이란 것이 별 것 아니다. 찬 물을 끼얹는 사람들에게 그저 기죽지 않으면 된다. '넌 할 수 없어!'라는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낼 수 있는 자신감만 있으면 된다.
한 사람의 꿈은 수백 명의 반대파와 수천 명의 훼방꾼들을 물리친 결과이다. 당신이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가 아닌 이상 그 많은 적들을 물리치기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들은 처음엔 훼방을 놓다가 그 다음엔 인해전술로 당신을 계속 시험할 것이다. 그만큼 꿈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다.
지금 바로 당신의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들 누구든 상관없다. 그들 10명에게 당신의 꿈을 이야기해 보라. 그리고 그들의 반응을 보라.
1명은 응원해 줄 것이고, 1명은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8명은 방해를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8명이라는 훼방꾼, 반대파들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겠다면 이러한 어려움쯤은 극복할 결단을 해야 한다. 만약 10명 모두가 응원자라면 오히려 이상하다. 만약 이런 경우라면 아마 꿈이 너무 평범하거나, 너무 작아서일 것이다.
꿈이 작으면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 시시하게 생각하고 얕잡아 보면서 자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소수의 응원자들은 당신에게 조언과 관련 정보를 제공해 주고, 좋은 책도 소개해 줄 것이다. 모두가 당신의 응원자일 수는 없다.
다섯 째, 한 분야에 집중하라.
나는 실패에 관한 한, 두 번째 가라면 억울한 사람이다. 나는 무려 80년 동안 실패만 했다. '실패기네스북'이라도 있다면 한 자리를 차지할 게 분명하다.
-나는 25세 때 고향 취리히 가까운 곳에 토지를 구하여 “노이호후‘라는 이상적인 농촌을 건설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나는 28세 때 빈민학교를 설립하여 돈이 없어 교육을 못 받는 아동들을 모아 그들에게 인간적인 교양을 가르치는 노력을 했으나 결국은 재정난으로 문을 닫았다.
-나는 그 후, 고아원을 세워 80명의 어린 고아들을 모아 교육하였지만 그것도 반년도 못되어 실패했다.
-나는 이상적인 학교를 꿈꾸며 20년 동안 노력한 결과, 한때 성공한 듯하여 각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듯 했으나 그의 직원 두 사람의 반목과 불화로 인하여 문을 닫고 실패했다.
-나는 결국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루어보지도 못하고 실패만 되풀이 하다 80년의 비참한 생애를 마쳤다.
-나는 내가 죽은 후에 후대의 사람들은 그를 근세 교육사의 최대의 인물로 뽑았다.
바로 "페스탈로찌"이다.
하나의 목표와 꿈을 향해 자기의 인생을 바치는 것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 비록 그것이 생전에 이루지 못하고, 자기가 그것의 영광을 보지 못하고 실패로 인생을 마친다고 해도 인류를 위한 몸부림이고 노력이라면 노력하는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성공이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과정이 무시되지 않는 것이 바로 꿈이다.
아직 그것을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그런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이미 성공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세상에서 누려도 결국은 다 버리고 간다. 그러나 작은 것이라도 후대 사람들이 그것으로 인해 생기를 얻을 수 있다면 이생에서 가치 있는 일을 한 것이다. 내가 열매를 먹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래서 현실과 거리가 먼 이상적인 꿈이라고 가치를 평가절하 해도 결국 그런 이상적인 것이 역사를 움직인 힘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결코 그를 실패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진짜 실패자는 실패를 해보지 못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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