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1인 1꿈 시대

김부현(김중순) 2009. 12. 18. 21:39

"신이 거주하는 곳은 두 곳이다.

하나는 하늘이고 하나는 감사하는 사람의 따뜻한 가슴속이다."

-아이작 월튼

 

'커피'하면 스타벅스가 떠오른다. 세계시장을 주도해 가고 있는 스타벅스는 몇 가지의 커피를 만들어 팔고 있을까? 자그마치 1만 9000가지의 커피를 만들어 판다고 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이다. 나 역시도 즐겨 찾는 스타벅스지만 실제 맛을 본 커피는 10가지를 넘지 못한다. 이것은 고객의 요구가 그만큼 다양화되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자동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960년대에는 세계적으로 8억대의 자동차를 팔았는데 차의 종류는 40가지에 불과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80억 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에서 250가지 차종이 경쟁하며, 옵션 차종을 포함하면 무려 10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물론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던 인기 차종의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시장의 확장보다 더 큰 속도로 선택권이 확장되어 감을 의미한다. 대형마트에 가면 치약이나 칫솔 같은 간단한 생활용품만 보아도 그 선택 폭이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알 수 있다. <비즈니스위크>지는 이러한 현상을 고객이 "평범함을 선호하는 고객(want to be normal)에서 특별함이 즐기는 고객(want to be special)"으로 전환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의 꿈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에는 '꿈이 뭐냐!'고 하면 대부분 교사, 의사, 과학자, 판사와 같은 몇 가지에 국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젠 '1인 1꿈 시대'에 접어들었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꿈이 있다는 의미이다. 그만큼 사회의 다양화에 맞춰 우리의 꿈도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다. 이는 경쟁이 심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는 '베스트원(Best one)'보다는 경쟁이 덜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온리원(Only one)'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을 의미한다.

 

베스트원은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고보다는 차이를 추구하는 온리원은 미개척지인 블루오션 분야이다. 그런데도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했던가? 선택권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지금 너무 많은 선택의 다양성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아무런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기도 한다.

선택권이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선택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는 데는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 선택권이 많다고 해서 깊은 고민 없이 섣불리 선택할 경우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기 십상이다.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도 능력인 시대이다. 선택의 어려움에 직면한 혹자는 "궁하면 통한다."고 한다. 급박한 상황이 오면 대안이 떠오르게 되고 집중력이 생기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콜럼버스의 '계란 세우기'와 알렉산더의 '실타래 풀기'는 그 사람의 선택이었다기 보다는 그만큼 자신의 일에 열정적으로 집중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주장한다. 선택이 다양화된 지금 집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진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선택권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꿈을 선택하기 위해 이른바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를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메디치 효과란 흰 개미들이 탑을 만드는 방법에서 착안한 것으로 '서로 관련이 없는 이종간의 결합을 통해 폭발적인 아이디어 창출과 뛰어난 생산성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15세기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이 음악, 미술, 철학가 등 다방면의 예술가나 학자들을 모아 공동 작업을 후원하자 문화의 창조 역량이 커져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됐다는 데서 유래된 경영이론이다.

 

전혀 엉뚱해 보이는 것에서 뜻밖의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경우는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종간 결합이나 교류가 활성화되는 요즘 메디치효과는 기업은 물론 우리의 일상생활에까지 파고들었다. 따라서 문제가 생길 경우 전혀 다른 분야의 꿈을 이룬 사람들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필요하다. 목적지는 달랐지만 과정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종종 획기적인 대안은 의외로 다른 곳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레스토랑 업계에서 흔히 사요와는 방법이다. 고객의 선택권을 줄여주는 레스토랑이 있는가 하면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는 곳도 있다. 먼저 유명한 레스토랑은 고객의 선택권을 역이용 하는 것이다.

 

즉 '오늘의 메뉴'를 메뉴판 앞이나 레스토랑 입구에 잘 보이도록 배치한다. 선택이 많다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고객에게 '부담 없이 선택권을 좁혀라.'라는 메시지를 암묵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고객도 편할 뿐만 아니라 같은 음식을 많이 판매할 수 있으니 조리도 간편해지고 품질도 향상된다. 이와 반대로 고객의 선택권을 혼란에 빠트리는 레스토랑도 있다. 고객들로 하여금 선택권을 너무 많이 제시하는 경우이다. 많은 선택권에 압도되어 고객이 오히려 종업원에게 묻는다.

"오늘 특별 메뉴는 무엇입니까?"

"우리 집은 특별 메뉴가 없습니다."

"어떤 음식이 가장 맛있나요?"

"우리 집은 모두 다 맛있습니다."

"그럼 가장 빨리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메뉴에 있는 것은 전부 빨리 됩니다."

 

고객은 선택권을 좁히려고 말을 거는데, 종업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객들로 하여금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이런 레스토랑에서 유쾌한 식사를 기대하는 것은 우물에 가서 숭늉을 찾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도 이러한 경우가 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면 선택권을 좁혀주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아무런 선택도 할 수 없게 혼란으로 빠트리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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