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꿈을 찾을 때 고려해야 할 사항

김부현(김중순) 2010. 1. 5. 19:12

'언젠가'나 '만약에'라는 단서가 붙은 꿈들은 모두 환상이다

-꿈디자이너

 

많은 사람들이 '꿈(dream)' 하면 그저 때가 되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꿈의 사전적 의미는 세 가지다.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그리고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이다. 이 중 우리가 말하는 꿈은 세 번째의 경우를 말한다. 따라서 꿈은 배우고 노력하여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찾을 것이 아니라 여기에는 일정한 원칙이 있다.

이른바 '꿈찾기 원칙(DSP : Dream search principle)'이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찾는데서 부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소위 '거꾸로'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거꾸로 찾다보니 찾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령 찾는다 하더라도 지속하기가 어렵다. 흔히들 사회나 부모, 또는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는 기대치를 자신의 꿈이라고 섯불리 정해 버리곤 한다. 주어진 여건이나 능력, 가치관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말이다. 그리고는 그 꿈을 향해 달려보지만 빨리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또 쉽게 포기해 버린다.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의 꿈(my dream)'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님이나 교사 또는 사회가 요구하는 기대치에 맞출 경우 항상 '~하는 척'만 할 뿐 원하는 그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요구나 기대치가 반영된 꿈은 진정한 꿈이 아니라 환상이다. 사회적 요구에 상응하는 꿈을 먼저 만든 후 그 꿈에다 자신을 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맞춤식 '꿈찾기 원칙'이다.

 

첫째, 가치관을 정립하라.

꿈 찾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인생의 가치관(value)이다. 가치관이란 "가치에 대한 관점, 즉 인간이 자기를 포함한 세계나 그 속의 사상(事象)에 대하여 가지는 평가의 근본적 태도"를 말한다. 따라서 올바른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으면 편법을 합리화하거나 상황에 따라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가치관이란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삶의 중심점이기 때문이다. 중심이 흔들린다면 백약이 무효다.

 

둘째, 다른 사람의 기대치나 사회적 요구를 무시하라.

기대치나 요구를 반영한다는 것은 재능이나 가치관보다는 사회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는 것을 꿈으로 선택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란 판사, 변호사, 의사 등과 같은 직업군을 말한다. 물론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특기나 능력 그리고 순서나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만을 보고 꿈을 정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야는 경쟁이 치열하고 차이보다는 최고가 인정받는다. 꿈을 이룬다는 것은 항상 최고(best)가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최고보다는 차이(different)를 추구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Best-one 못지 않게 only-one도 중요하다.

 

셋째, 경제적인 부분을 무시하라.

경제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관심을 두게 되면 조급증으로 인해 치열한 과정을 무시하려 하고 또 좌절이나 실패를 경험했을 때 쉽게 포기하기 때문이다. 물론 돈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른바 '꿈 찾기' 과정에서는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선택의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경제적인 것은 올바른 꿈 찾기를 했을 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거나 주(主)가 되어서는 안 된다.

 

넷째, 취미와 능력을 고려하라.

취미는 유사하지만 다양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그리고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이라고 한다. 따라서 취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것, 즐거운 것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또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동시에 가장 즐거운 놀이로 여겨지는 것이다. 이 때 취미 못지않게 능력이나 재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 때도 단점을 보완하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 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좋아하는 일과 자신의 능력이 조화를 이룬다면 가장 이상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상의 네 가지를 통해 '해야 할 일'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마지막 핵심이다. 하고 싶은 일은 늘 설레임과 열정을 동반한다. 설레임과 열정없이 이루어진 꿈은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모든 꿈에는 그 사람의 가치관과 철학이 스며있다. 몰입할 수 있는 열정이 함께 한다는 말이다. 결국 꿈이 열정으로 이어지기만 한다면 그 꿈은 자신의 꿈이 되고 마침내 이룰 수 있다.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세계 최대 가전회사인 일본 마쓰시타 그룹의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자신의 꿈을 이룬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은 내게 세 가지 은혜를 주셨다.

첫째, 가난했기에 어릴 때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 많은 세상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둘째, 몸이 허약해 항상 운동에 힘쓰다보니 늙어서도 이렇게 건강하다.

셋째,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기에 이 세상 사람들을 모두 나의 스승으로 여기고 언제나 배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단점조차도 장점으로 승화시킨 장본인이다.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강점을 극대화 하는 것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장점과 단점이 있기 마련이고 누구에게나 절망과 좌절의 과정이 있기 마련이다. 절망에 빠졌을 때 우리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것은 책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책과 여행은 비슷한 면이 많다. 책을 펼치는 순간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마음을 가질 뿐만 아니라 원하는 곳은 어디든 안내해주고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마치 요술방망이처럼 답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바로 책이다.

"책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의 세계 전체가 결국은 책으로 지배되어 왔기 때문이다."라고 볼테르는 강조했다.

 

최근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들의 학과통폐합 바람이 거세다. 그간 대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 못지않게 대학의 학과 늘리기를 우려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대학 역시 백화점식으로 유사한 학과를 늘려 경쟁적으로 학생 수 늘리기를 한 결과다. 얼마 전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대졸자를 대상으로 진로를 조사했더니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곳에 취업하여 일하는 비율이 30.5%, 특히 인문대의 경우에는 53.9%였다고 한다. 학교와 직업이 따로 따로 이루어졌다는 말이다. 이 역시 학과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자신의 소질이나 재능보다는 소위 너도 나도 '인기학과'라 불리는 곳에 우선 합격하고 보자는 생각에서 비롯된 결과는 아닌지.

 

이른바 인기학과를 먼저 선택해 놓고 자신을 그 학과에 억지로 맞추려 하다 보니 재미도 없고 열정도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는 늘 재미없는 것이고 도서관에서 코피를 흘리며 해야 하는 것으로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아무튼 지금의 취업난은 사회 모두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능력이나 가치관에 따라 신중하게 학과를 선택하지 않은 학생들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 사실 학과 선택은 인생에서 몇 안 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이다. 잘 못 선택한 학과로 인해 자신도 자신이지만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이 취업을 목적으로 해서는 곤란하겠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을 사회에서 적용할 수가 없다면 이것 역시 학생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낭비다. 그러므로 학과 선택이나 꿈을 설정 하는데 있어서 더 이상 '거꾸로' 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거꾸로(backward)'라는 말은 예를 들면, 학과 선택시 인기학과에 일단 합격한 후 그 학과에 자신의 재능을 맞추려 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꿈을 찾는데 있어서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을 먼저 정한 후 자신을 그 꿈에 맞추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올바로(morally)'는 사회적 요구나 다른 사람들의 기대치보다는 자신의 재능이나 가치관을 토대로 학과나 꿈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거꾸로 설정된 꿈은 재미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열심히, 최선을 다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꿈찾기에도 원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