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두 나무꾼이 있었다.
그들은 땔감을 구해다 팔아 근근이 입에 풀칠을 하고 살 정도로 몹시 가난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나무꾼은 산에서 목화를 발견했다. 생각지 못한 수확에 두 나무꾼은 뛸 듯이 기뻤다. 왜냐하면 목화는 땔감보다 몇십 배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었다. 목화 두 포대를 팔면 적어도 한 달 동안은 가족들이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두 사람은 각자 등에 목화 한 포대씩을 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쁜 마음으로 산을 내려오는데 산길에 버려져 있는 커다란 더미가 한 나무꾼의 눈에 띄었다. 가까이 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세마포(삼 껍질에서 뽑아낸 가는 실로 곱게 짠 배) 더미였다. 보아하니 10여 필은 족히 되어보였다. 그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다른 나무꾼과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상의했다. 그는 목화를 버리고 세마포를 가지고 가자고 했지만 다른 나무꾼은 동의하지 않았다.
"이보게, 우린 이미 이 목화를 지고 한참을 걸어 왔네. 지금 와서 목화를 버리고 세마포를 가져간다면 여태까지의 노력이 모두 허탕이 되어 버리는 셈 아닌가? 난 싫네, 자네나 세마포로 바꿔가게. 난 목화를 계속 지고 가겠네."
다른 나무꾼이 말을 듣지 않자 세마포를 발견한 나무꾼은 어쩔 수 없이 자기 혼자 세마포를 짊어지고 길을 떠났다. 얼마 후, 세마포를 짊어진 나무꾼은 숲속에서 무언가 빛이 나는 것을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갔다.
"이게 뭐야? 아니, 이건 황금 아냐!"
나무꾼은 땅 위에 떨어져 있는 황금 덩어리들을 발견했다.
"진짜로 횡재했네!"
나무꾼은 재빨리 어깨에 메고 있던 세마포를 내려놓고 포대에 황금을 주워 담았다.
"이보게, 자네도 이 황금을 가져가게나."
그러자 다른 나무꾼이 말했다.
"내가 분명 싫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까지 얼마나 힘들게 이 목화를 지고 왔는데 무슨 소린가? 그리고 그 황금은 분명 가짜일거야. 자네도 욕심 좀 그만 부리라구! 그 무거운 걸 지고 갔다가 진짜가 아니면 어쩔 텐가? 헛수고하지 말게. 세상에 공짜는 없다구!"
그 말에도 아랑곳없이 나무꾼은 황금을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산을 내려오는 도중 큰 비가 내려 두 사람은 온몸이 흠뻑 젖고 말았다. 갑자기 목화를 지고 있던 나무꾼이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알고 보니 나무꾼이 지고 있던 목화가 비를 흠뻑 빨아들여 도저히 어깨에 짊어질 수 없을 만큼 무거웠던 것이다. 나무꾼은 하루 종일 힘들게 지고 왔던 목화를 포기해야 했다. 결국 그는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때로는 버릴 줄도 알아야 하고 바꿀 줄도 알아야 한다.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순히 그간의 노력이 아깝다고 버리지 않는다면 더 큰 화를 입게 된다. 자신의 목표나 꿈을 향해 가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 중심은 잃지 않아야겠지만 뻔히 잘못되어 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결코 수정하지 않는다면 목적지에 이룰 수가 없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목표를 수정하고 방법을 업그레이드 나가야 한다. 버려야 채울 수 있다. 그간 해왔던 잘못된 것들을 과감하게 구조조정 할 용기가 필요하다. 스스로를 구조조정하지 못한다면 결국 다른 사람에 의해 구조조정을 당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 테클을 걸지 않는다면 결국 다른 사람에 의해 테클을 당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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