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경영/예술-기업문화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다

김부현(김중순) 2010. 2. 22. 23:46

어느 날 하느님이 갑, 을, 병 세 사람을 창조한 후 물었다.

"인간세계에 가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생각해 보았느냐?"

그러자 잠시 생각한 후 갑이 먼저 대답했다.

"저는 아버님께서 주신 생명으로 진정한 삶의 의미를 만들겠습니다."

이번에는 을이 대답했다.

"저는 인간세계의 좋은 것들을 마음껏 누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병이 대답했다.

"저는 저만의 삶을 가꾸고 누리겠습니다."

하느님은 갑에게 50점, 을에게 50점, 그리고 병에게는 100점을 주었다.

 

하느님은 병이 가장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때문에 병과 같은 사람을 많이 창조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갑은 인간세계에 가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품고 아무 대가없이 수많은 공헌을 했다. 그는 도움을 주느라 바빴으나 정작 자기는 남에게 도움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는 진리를 위해 싸웠고, 기가 막히고 억울한 일을 당할지언정 나쁜 말은 입에 담지 않았다. 그는 점점 더 후덕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그의 선행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그는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성인군자라고 불렀다. 그가 인간세계를 떠날 때 수많은 사람들이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한곳에 모였다. 비록 그의 육체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후덕한 인품은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 영원히 숨 쉬게 되었다.

 

을은 인간세계에 가서 극도의 소유욕과 파괴욕을 표출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나쁜 짓을 범했다. 그는 점점 많은 재물을 얻었고, 생활도 풍요롭고 윤택해졌으며, 아름다운 아내 외에도 수많은 첩을 거느리고 살았다. 그러나 그는 나쁜 짓을 하도 많이 한 탓에 결국 죄값을 치러야 했다. 정의가 그를 인간세계에서 쫓아낼 때 사람들은 그에게 갖은 비난과 멸시를 쏟아 부었다. 그가 떠난 후에도 사람들은 그를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

 

병은 인간세계에 가서 조용히 가정을 꾸린 뒤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생활했다. 그가 인간세계를 떠난 뒤 그의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간세계의 사람들은 갑에게 100점, 을에게 0점, 그리고 병에게 50점을 주었다. 이 점수가 바로 그들의 최종 성적이다.

 

하느님은 병에게 100점을 주었지만 우리 인간은 갑에게 100점을 주었다.

어떤 삶을 살 것인지는 각자의 가치관에 달려있다.

따라서 삶의 척도는 다양하게 평가받는다.

따라서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다.

'메디치경영 > 예술-기업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급이 아닌 꿈을 위해 달려라  (0) 2010.02.23
하고 싶은 일을 하라  (0) 2010.02.23
걷기 전에 넘어지는 법부터 배워라  (0) 2010.02.22
낙타와 상인  (0) 2010.02.22
동조와 조화의 차이  (0) 2010.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