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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김부현(김중순) 2010. 4. 1. 08:53

생물학자가 벼룩을 바닥에 내려놓자 1미터 이상 높이 뛰어 올랐다.

하지만 1미터 정도의 높이에 뚜껑을 만들어 덮어 놓자 벼룩은 뚜껑에 자꾸 부딪쳤다. 그렇게 한동안 뚜껑 높이까지만 뛰어오르던 벼룩은 뚜껑을 치운 후에도 1미터 높이까지 밖에 뛰어오르지 못했다. 이것은 자기계발 관련 서적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특별메뉴다. 특별메뉴는 그 식당을 대표하는 가장 맛있는 메뉴다.

그만큼 중요한 사례라는 말이다. 문제는 '뭐 그럴까' 하고 넘겨버린다는 데 있다.

정작 지금도 벼룩과 같은 높이뛰기를 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벼룩은 이미 자기가 뛰어오를 높이를 짐작하고 그 상황에 적응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해 버린 것이다.

 

지금부터 반세기 전에는 인간이 1마일을 4분 안에 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육체의 한계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절대 깨질 수 없을 것이라는 '마의 벽'이 무너진 것이다. 주인공은 바로 무명의 의대생이었던 로저 베니스터였다. 당연히 이 소식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로부터 채 1년이 되지 않아 무려 37명의 선수들이 4분벽을 돌파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결코 기적이 아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관념적 한계' 속에 자신의 능력을 가둬놓고 있는지를 반증해 주는 것이다.

인간이 넘어설 수 없는 한계라는 상식이 깨지자 너나 할 것 없이 그 벽을 넘어버린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너무 쉽게 구분해 버린다.

그리고 할 수 없는 일로 판단한 일에는 처음부터 도전하지 않으려 한다. 대안을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당시 평범한 의대생이었던 그가 '마의 벽'을 깨트릴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마의 벽을 돌파하기 위해 기존의 훈련방법과는 다른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가진 강점은 신체적 자질과 의학적 지식이었다. 의학 공부를 하면서 신체기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훈련방법을 수없이 고민하고 시도했다. 그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방법은 1마일을 네 구간으로 나누어 뛰면서 전력질주하고, 중간에 2분간 휴식을 취하는 새로운 훈련방법이었다. 이를 통해 지구력과 스피드를 동시에 키울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조금 다르게 시도해 본 노력들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다르게 시도한다는 것이 기존의 것을 전부 뒤집어엎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역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에 행동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알고 있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전혀 별개 의 문제다.  (중략)

-<꿈을 디자인하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