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면 할수록 '꿈'이라는 단어는 무겁게 다가옵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걸만큼 중요한 것이기에 그 본질상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너무 가볍게 사용합니다. 가볍다는 것은 중심이 없다는 것이고, 중심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앞선다는 것이고, 말이 앞선다는 것은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겁다는 것은 행동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무거워야 마음을 흔들 수 있고 잠자는 거인을 깨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잠자는 거인을 깨우는 데는 성공하지만 잠에서 깨어난 거인이 이리저리 방황하기만 할 뿐, 가야 할 목적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목적지가 없다면 그것은 잠자는 거인보다 더 위험합니다. 지향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향점이 없다는 것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것은 열정만 있을 뿐 그 열정을 한 곳에 담을 그릇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잠자는 거인이 깨어나 갈 곳이 없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방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방향성이 없다면 선택과 집중의 힘을 기대하기 어렵게 됩니다. 물론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일에 지름길은 없겠지만 방법상의 우선순위는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그려보고 가치관이나 목표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래야만 깨어난 거인이 목적지를 향해 올바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포장마차 뒷골목에선 '누가 성공했다더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꿈'에 도전장을 내밀고 부지런히 길을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는 100의 노력으로 1을 기대하기 보다는, 1의 노력으로 100의 결과를 기대합니다. 1의 노력으로 100의 결과를 바라는 것은 마치 물구나무를 선 코끼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아무리 힘이 강한 코끼리도 물구나무를 선 채 길을 갈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길을 가기에 앞서 '왜(why), 무엇을 위해(what), 어떻게(how) 갈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물음에 먼저 답해야 합니다.
"최초의 영감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신통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
무조건 노력만 하는 사람은 쓸데없이 에너지만 낭비하는 꼴인데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고 한 에디슨의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초점 없이 아무렇게나 쏟는 열정은 열정이 아니라 낭비이기 때문입니다.
꿈은 왜 가야 하는지를 묻고, 비전은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묻는다.
꿈만 있고 비전이 없다면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비전만 있고 꿈이 없다면 그것은 방향성이 없다는 것이다.
꿈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고, 비전을 움직이는 것은 발이다.
꿈은 산 정상이고, 비전은 중간 휴식처다.
꿈은 최종도착지이고, 비전은 중간간이역이다.
꿈은 손에 잡히지 않지만, 비전은 손에 잡힌다.
꿈은 악보이고, 비전은 쉼표이다.
꿈은 자동차이고, 비전은 열쇠다.
꿈을 이룬 사람은 적지만, 비전을 이룬 사람은 많다.
그러나 꿈이 없는 비전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꿈은 그것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향해 가는 과정이자 방향성이다.
이솝우화를 보면, '꾀부리는 당나귀'가 있습니다.
어느 날 당나귀가 소금 자루를 지고 개울을 건너가다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지고 가던 짐이 가벼워진 것을 알았습니다. 물에 잠긴 소금이 순식간에 녹아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다음에도 개울을 건널 때 일부러 넘어지는 "꾀"를 부렸습니다. 소금 대신에 솜이 가득 실린 것도 모르고 말입니다. 솜이 물을 가득 머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짐이 몇 배는 더 무거워졌습니다. 결국 요령을 피우다가 스스로의 짐만 더 가중시키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잔꾀를 부려서 이룰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어쩌다 한두 번은 요행수로 그 꾀가 통할지는 모르지만 결국엔 꾀는 꾀로 망하게 됩니다. 따라서 꿈을 향해 가는 사람이라면 내 등의 짐을 무거운 짐이 아니라, 자신을 긴장하게 하고 나태하지 않게 하는 자극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툭하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을 그렇게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농경시대나 산업화시대에는 효과를 발휘했지만, 급변하는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위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보다는 '언제까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겠습니다.'라고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의 반대말은 '게으르다'가 아니라 '결과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이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최선을' 이라는 단어는 꿈을 포기한 사람들이 핑계거리로 가장 많이 써먹는 마법과도 같은 말입니다. 동시에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결과를 만들어 낼 자신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 사용하는 이른바 '보험 들기용' 말일 뿐입니다.
따라서 1의 노력으로 100을 얻으려는 꿈의 특징은 방향성이 없고, 눈에 보이는 단기적인 목표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남의 꿈에 열광한 나머지 열심히 하지만 쉽게 결과가 나오지 않아 금방 포기해 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나 실패 그 자체가 두려운 것은 아닙니다. 정말 두려운 것은 실패가 두려워 도전조차 해보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100의 노력으로 1을 얻겠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사자가 토끼를 사냥할 때도 성공할 때보다는 실패할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사자의 토끼 사냥 성공률은 1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자는 신체구조상 반경 600미터 이내에서 사냥에 성공하지 않으면 숨이 차서 더 달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사자가 토끼 사냥에 실패하는 더 큰 이유는 사자는 한 끼 식사를 위해 달리지만 토끼는 목숨을 걸고 달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목숨을 건다는 것은 퇴로가 없다는 말입니다.
퇴로가 없다는 것은 절박하다는 것이고 절박하다는 것은 간절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간절함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른바 '결단'이 필요합니다. 결단을 한다는 것은 마음속에 새로운 방 하나를 만들어 필요한 생각이나 행동들을 그 안에 다 몰아넣고 쇠줄로 굳게 방문을 걸어 잠그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그냥 굴러다니게 내버려두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게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방문을 걸어 잠근 다음 해야 할 일은 서로 다른 생각들을 합치고 통일시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꿈을 이루기 위해 모인 생각들이 각자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조화시켜 하나로 만드는 창의적인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토마스 L. 프리드먼은 그의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에서 '세계화'를 세 번의 큰 시기로 구분했습니다.
첫 번째 시기는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항해하여 구세계와 신세계의 장벽을 허문 1492년부터 1800년 전후까지로, 그는 이때를 '세계화 1.0'시대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 시기는 1800년경부터 2000년 무렵까지를 '세계화 2.0', 그리고 2000년 이후를, '세계화 3.0'시대라고 불렀습니다.
1.0시대에는 변화의 동력이 '국가'였고, 2.0시대에는 '기업'인 반면 3.0시대에는 변화의 주체이자 동력을 '개인'이라고 했습니다. 3.0시대의 변화에 대한 동력은 세계적 차원에서 협력하고 경쟁하는 '개인의 꿈'에서 나온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개인이나 몇 안 되는 소집단이 세계화의 주역으로 등장한다는 말이지요. 따라서 개인의 가치관과 꿈을 확립하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꿈이란 한 사람의 생활에서부터 행동, 정신 나아가 삶 전체를 변화시키는 과정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가끔씩 참 이상한 짓을 하곤 합니다. 머리는 영리하지만 그에 걸 맞는 조그만 실천력이 부족하여 너무나 쉽게 꿈을 포기해버리곤 하니까 말입니다. 이것은 '꿈 버전(dream version)'이 3.0이 아니라, 1.0이나 2.0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1+1=2'와 같은 '기법(technic)'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꿈이란 그야말로 동화 속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1+1=10'이 되기도 하고 100이 되기도 하는 '정신(mental)'의 요소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꿈은 '숫자 놀음'이 아니라 '마음 놀음'입니다. 만약 꿈꾸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 찬 집단에서 대단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비정상적인 것입니다. 따라서 그 집단에서 꿈을 이루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스로 비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길 뿐입니다.
-꿈을 춤추게 하는 마법의 법칙 <1:100 vs 100:1>,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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