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언론스크랩

연예인 자살 생각, 40% 이상

김부현(김중순) 2010. 4. 27. 10:29

박진희가 지난해 11월 연세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 전공 석사학위 과제로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 생각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가 지난 해 5월 31일부터 6월 13일까지 월평균 소득 1000만원 이상의 주연급 배우와 100만원 미만의 조·단역까지 연기자 260명을 직접 설문조사했다. 일부 연기자에겐 따로 심층 인터뷰를 벌여 연구 자료를 보충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연기자 중 40%가 가볍거나 심각한 임상적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는 것이 지겹고 죽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싶다"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본 적이 있다" 등의 답을 낸 사람이 총 설문조사 참여자 중 40%에 이르렀다.

 

설문에 응한 연기자 중 10명 중 2명꼴은 "자살을 위해 약을 모으거나 물품을 사는 등 준비를 해본 적이 있다"고 밝혀 더욱 충격을 줬다. 박진희의 소속사 장현주 대표는 13일 "설문 조사 문항과 내용을 박진희씨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직접 작성했고, 설문 대상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러 배우를 상대로 했다. 소득도 100만원 미만부터 1000만원 이상까지로 해 대표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어 "260명의 배우를 만나면서 박진희씨가 직무 스트레스에 대한 현황에 대해 더 잘 깨닫게 됐고, 논문을 통해 알게된 예상치 못한 결과로 본인도 놀랐다. 통계 프로그램을 통해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하고 분석하는데만 한 달 이상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연기자들의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는 특수한 지위에 따르는 직무·생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됐다.

 

업무 성과의 등락폭이 강해 직업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스트레스가 높았다. 이 연구에 따르면 연기자들의 직무 스트레스는 100점 만점 중 53.12점으로 자영업자(48.12)나 기업 근로자(48.18)보다 월등히 높았다.

-<뉴스앤>, 2010.04.13.

 

우리 사회가 '성공과 실패, 보수와 진보, 그리고 너와 나'와 같은 이분법적 사고가 유연성을 잃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일제식민지와 6.25 동란을 겪으면서 이른바 '먹고 사는 것'에 대한 고통을 절실하게 체험한 결과로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제를 위해 올인한 결과가 아닐른지.

경제제일주의로 인한 성과물의 크기만큼 우리의 마음과 정신은 그에 비례하여 좁아진 것은 아닐까요.

흔히 선진국 클럽이라 불리는 OECD 국가 중 5년 연속 자살율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더 이상 자살을 개인의 의지력 부족 때문이라고, 그 개인에 국한된 문제라고 치부하는 한 불명예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입니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 시작은 바로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일 것입니다.

또한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 역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경제성장의 크기만큼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