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최선을 다하라'의 덫

김부현(김중순) 2010. 6. 10. 09:31

.......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유로워지기' 위해 '떠난다'는 것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 사회에 이만저만 위압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러한 두려움은 어린 시절 주입돼 전 생애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실패라는 것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실패는 단지 특정 행위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됐어야 했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일 뿐이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식으로 행해져야 할 일 따위는 없다고 믿는다면 실패란 있을 수 없다. 스스로의 기준에 비추어 실패하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 행동과 자신의 가치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어떤 일에 성공하지 못했다 해도 그것은 인간으로서 실패한 게 아니다. 어느 시기에 어떤 시도를 했는데 성공하지 못했던 것뿐이다. 오로지 그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동물의 행태를 설명하면서 실패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가?

예를 들어 개가 15분 간 짖고 있는데 누군가 "저 개는 그다지 잘 짖지 못하는군. 50점!"이라고 말한다 치자.

얼마나 터무니없는가!

낙제하는 동물이 있는가?

동물이 낙제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자연행위를 평가하는 규정 따위는 없기 때문이다.

거미가 거미줄 치는 것을 두고 성공작이니 실패작이니 하고 말할 수 있겠는가?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도 한 번 시도하여 실패하면 그냥 다른 쥐를 쫓아간다.

그 자리에 드러누워 놓친 쥐를 놓고 푸념하고 불평하지는 않는다.

실패했다며 신경쇠약에 걸리지도 않는다. 그저 자연스러운 행위일 뿐!

 

 

우리 문화는 가장 자기 파괴적인 두 마디 말을 이용해 사람들로 하여금 성공하라고 몰아붙인다.

무수히 들어왔고 사용해 온 말, 즉 "최선을 다하라!"가 바로 그것이다. 이 말이 성공노이로제의 시작이다. 무슨 일을 하던지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자전거를 좀 시원찮게 탄다고 뭐 어떻다는 건가. 공원에서 산책하는 행위에도 점수를 매겨야 하는가? 살아가면서 어던 일들은 죽을 힘을 다해서가 아니라 그냥 하면 안 되는 걸까? "최선을 다하라"의 노이로제는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거나 이전부터 해왔던 활동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게 한다.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라고 강요하며 무기력과 분노의 씨앗을 심지 말라. 대신 자녀가 가장 즐겨할 만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라. 그리고 그런 일에 대해서는 격려하라. 잘 못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일을 피하라고 가르치지 말라는 것이다. 잘해야 한다고, 남들보다 잘하라고 윽박지르지 말라는 말이다. 대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자긍심과 자부심,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특히 어릴 때는 실수를 자기 가치와 동일시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메시지를 쉽게 받아들인다. 그 결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활동은 아예 기피하게 된다. 자신의 가치가 일의 송공 여하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되어 있다.

에디슨을 생각해 보라. 그가 첫 번째 실험에 실패한 후 그 실패를 가지고 자신의 가치를 저울질했더라면 자신을 실패자라고 단언한 채 세상을 밝게 하는 일을 포기해 버렸을 것이다. 실패가 때로는 교훈이 될 수 있다. 실패가 새로운 발견에 이르는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면 그 실패는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 보라.

사실 실패가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성공을 유일하게 흡족한 기준으로 애지중지하도록 배워왔다. 우리는 실패할지도 모르는 일이면 덮어놓고 피하려 든다.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 가운데 상당 부분은 실패에 대한 걱정이다.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듯싶은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풍기면 무엇이건 피하고 보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란 미지의 것에 대해, 그리고 최선을 다하지 않을 때의 곱지 않은 시선 모두에 겁을 집어먹는 것이다.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 p.159~164를 참조하여 각색함.

 

"나의 가치는 다른 사람에 의해 평가될 수 없다.

 내가 소중한 이유는 내가 그렇다고 믿기 때문이다."

  -웨인 다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