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읽다/다시 읽고 깊이 읽기

10. 다시 읽고 깊이 읽기-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김부현(김중순) 2014. 5. 27. 15:37

 

백수와 구직자들을 위한 책....

 

고위공직자에서 졸지에 백수로 전락한 마키아벨리,

재취업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산물, 

<군주론 君主論, Il Principe >

 

  

서재에 있는 <군주론>을 모아봤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학 졸업후 취업이 안 되자 박정희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서 현대건설에 입사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는 또래들이 취업을 위해 도서관에서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을 때 감히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군사독재시절에 상상하기 어려운 발상이다. 남과 같이 해서는 남을 능가할 수 없다. 그를 옹호하지는 않지만 남과 다른 생각을 했고, 남과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는 데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렇게 현대건설에 입사해 승승장구하여 사장에 올랐고, 서울시장을 거쳐 청와대에 입성했다. 

 

500여 년 전 르네상스가 꽃을 피우던 시절, 불과 29살의 나이에 피렌체 공화국의 제2서기장(외교부차관)으로 공직에 진출하여 15년간 일했던 마키아벨리는 정권이 바뀌자 졸지에 실업자로 전락하여 허름한 시골농장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2년간 여섯 아이들과 방바닥에 X-레이만 찍으며 뒹굴던 그는 불현듯 재취업을 위해 당시 최고의 권력자 로렌초에게 보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이것이 불후의 명작, <군주론>이다. 

 

마키아벨리는 취업을 하기 위해 틀에 박힌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쓰지 않았다. 한 권의 책을 최고권력자에게 바쳤다. 결과적으로 <군주론>은 그의 취업에 도움은 되지 못했지만 인류사에 길이 남을 명품고전으로 남아 있다. 구덩이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하는 방식대로 해서는 치열한 경쟁만이 있을 뿐이다. 다르게 생각해보자.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 보자. 이도 저도 아니면 군주론에서 답을 찾아보자. <군주론>은 강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 약자들을 위한 책이다

 

요즘 뜬금없이 국내 대기업들이 대졸자들의 공채시 인문학적 소양을 보겠다고 난리다.

'취업인문학'이라는 스펙이 또 하나 추가된 것이다. 취업 예정자들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물론 기업들이 다양한 인재들을 뽑기 위해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겠다는 것을 말릴수는 없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업 여건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구직자도 드물지만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할만한 사람이 기업내에 있냐는 것이다. 어설픈 장수가 칼을 잘못 휘두르면 유능한 부하를 잡는다.

아무튼 스펙의 폐단에도 불구하고 스펙은 여전히 취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인적으로 갈수록 인문학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스펙은 토익점수가 아니라 '개인블로그'나 '책'을 쓰는 것이다. 마키아벨리 역시 구국의 신념도 있었지만 일차적으로는 자신이 다시 취직을 하기 위해 <군주론>을 쓴 것이다.  

 

목차

 

-군주론 개요

-군주론 로드맵

-군주론 1~26장 주요 내용

-군주론 목적,수단,방법의 상관관계

-군주론 핵심 구절

-마키아벨리 명언

-마키아벨리 연보

-군주론 집필 당시 이탈리아 지도

 

 

 

군주론 개요

 

 

처참할 때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

<신곡>의 이 구절이 마키아벨리로 하여금 <군주론>을 쓰게 한 계기가 되었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처참했던 시기에 과거의 행복했던 시절을 되새기며, 화려한 재기를 위해 쓴 책이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가난한 법률가 집안에서 태어난 마키아벨리는 아버지의 유별난 고전사랑 덕분에 어려서부터 고전읽기를 즐겨했다. 한 번은 돈이 궁했던 아버지가 리비우스의 <로마사> 전집을 구하기 위해 한 달 간 인쇄소에서 직접 일을 해 주고, 거기다 포도주 세 병과 식초 한 병을 더해서 책을 구해올 정도였다.

 

탄탄한 인문학 지식을 기반으로 파격적인 29세의 나이에 피렌체 외교부 제2서기장으로 공직에 진출한다. 외교관으로, 군사전문가로 15년간 종횡무진 유럽 전역을 누비며 용병대장 체사레 보르자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이탈리아 정벌에 함께 동행 했고, 프랑스 샤를 왕과 신성로마제국 황제와 독대를 하는 등 주요 권력자들을 곁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소데리니 정권이 붕괴되고 메디치 가문이 다시 등장하면서 엘리트 공직자였던 마키아벨리는 하루아침에 백수가 된다. 공직에서 쫓겨난 것도 억울한 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 메디치가의 음모설에 연루되어 투옥된다. 혼란을 틈타 하느님을 앞세워 피렌체를 신정정치의 마술로 끌어들였던 사보나롤라 수도사는 겨우 두 번의 날개꺾기에 자신의 죄를 술술 불 정도의 악명 높은 고문을, 마키아벨리는 무려 여섯 차례나 받으면서도 그때마다 얼굴에 피투성이가 된 채 비틀거리며 일어나 조국에 대한 나의 충성과 공직에 대한 나의 정직함은 나의 가난이 증명하고도 남는다.”고 고문관들을 향해 외치며,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22일 만에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지만 또 다른 절망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1년간 피렌체 영내는 물론 정부청사 출입금지에다 자신의 10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거액의 보석금 처분까지 받게 된다. 보석금을 납부하지 못했다면 감옥에서 풀려날 수 없었다. 다행히 친구 셋이 돈을 모아 보석금을 대신 납부해 주었다.

 

감옥에서 풀려났지만 피렌체 외곽 산탄드레아의 허름한 농장에 유배와 다름없는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한 국가의 외교와 국방을 쥐락펴락 했던 마키아벨리는 모든 공직에서 잘리고 졸지에 백수로 전락한다.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리며 촌놈들과 가끔 집 근처 산으로 새를 잡으러 다니기도 하고, 근처 선술집에서 잡담을 하다 저녁이 되면 정장을 차려입고 고전을 읽는 생활을 반복하였다.

 

 

 

농장에서 2년 정도 빈둥거리던 어느 날 그는 좁은 방구석에 여섯 아이가 우글대는 모습을 보다 못해 간절한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 단테의 <신곡>이 유배를 통해 태어났듯이, 마키아벨리에게 이런 고통이 없었다면 <군주론>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군주론>을 쓴 이유는 두 가지다. ‘개인적인 처세국가적인 사명에서다. 일차적으로는 자신이 다시 공직자로 복귀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화려한 미사여구는 물론이고 마음에도 없는 빈 말들을 섞어 새로운 정권의 환심을 얻으려고 했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의 철학과 사상이 반영된 책이 아니다. 자신의 재취업을 위해 아첨 가득한 책이자, 절망의 끝에서 재기하겠다는 일념으로 쓴 자기소개서이자 입사지원서다. <군주론>을 쓰는 내내 아마도 그는 군주여, 나의 능력을 사십시오.”라고 혼잣말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국가적 사명으로는 여러 개의 도시국가로 분열되어 외세에 휘둘리며 격동의 정점에 서 있던 조국 이탈리아를 강력한 누군가가 바로잡아 하나의 통일국가로 나아갔으면 하는 목적에서였다. 그래서 혼란스러운 조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다소 비정하고 과격한 방법들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전 정권의 실세였던 그를 새로운 정권이 다시 등용할 리가 만무했다. 수차례 <군주론>을 헌정하겠다고 다방면으로 노력하던 중 마침내 기회가 왔다. 자필서명까지 해서 정중하게 <군주론>을 헌정했지만 로렌초는 사냥개 한 마리를 선물 받고 좋아하면서도 <군주론>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은 채 마지막 희망이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마키아벨리의 상심은 극에 달했고, 이를 기점으로 공직 복귀의 꿈을 접고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군주론>만 보면 마키아벨리는 군주를 인간의 이상적 모델로 보았고, 일반 백성들은 권력을 쟁취하고 유지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여겼다. 그러나 그는 <로마사 논고>에서는 정반대의 주장을 펼친다. 대중의 목소리는 신의 소리와 같다면서 대중은 군주보다도 훨씬 은의에 돈독하고, 신중하며, 변덕스럽지 않고 정직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마키아벨리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군주가 더 이상적인 인간이냐, 대중이 더 정직한 존재냐 하는 이분법적 분류가 아니었다. 군주제든 공화제이든 모든 제도는 정의로운 국법에 의해 강력하게 통치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군주와 대중의 우월성을 초월한 강력한 법집행이야말로 혼란한 이탈리아를 강력한 하나의 통일국가로 이끌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군주론>을 제대로 읽으려면 두 가지 전제에 대한 공감이 있어야 한다. 인생은 전쟁터이며 평화도 전쟁의 한 형태라는 것과, 승리를 위해서는 여우의 계략과 사자의 힘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것이다.

 

 

<군주론>은 리더가 아닌 리더를 꿈꾸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조직을 이끌 열정 있는 마키아벨리형 리더를 위한 책이다.

<군주론>의 유명세는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다.

청소년 권장도서의 단골메뉴이자 대입 논술의 소재로,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중 첫 번째 로 등장하는 책이다.

게다가 CEO를 대상으로 한 강연의 재료로, 직장인들의 처세술로, 여성들의 사회생활 지침서로, 그리고 현실정치를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비판적인 책으로 다양하게 애독되어 왔다.

핵심은 강력한 리더십내지 철저한 현실주의같은 단순명료한 문구로 압축되어 말하기 쉽고 듣기 편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군주론>의 이력서는 화려하다. 뜬구름 잡는 평화운동, 도덕논리에 매몰된 비폭력 담론이 가진 허점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마키아벨리는 역사적 사례들을 들어 경고한다.

 

 

<군주론>은 위대한 군주가 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사실 군주론이 나오기 전에도 위대한 군주가 되는 방법에 관한 책들은 많았다. 플라톤의 <국가론>,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공자의 <논어>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오직 정직하게, 착하게라는 도덕논리만을 강조했다. 혹자는 <군주론>은 어느 정도 연륜도 있고 사회경험이 쌓인 후에 읽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회경험이 없는 초년생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군주론>이 다소의 고대 역사지식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다지 난해하지 않다. 게다가 다양한 종류의 번역서가 쉽게 재해석해 주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읽어야 할 도서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대학 논술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고전이다. 따라서 사회생활을 앞둔 청춘이나 사회초년병들이 읽을수록 더 효과적이다. 사회화가 고착화되기 전에 접하고 그 지혜들을 바탕으로 사회생활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 비현실적이다. 갈수록 성공의 주기는 짧아지고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생일날 초를 꽂는 개수가 많아질수록 선과 악의 경계는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입사 초기 선배들은 도덕교과서에 충실하라고 조언해 주었지만, 막상 조직현실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았다. 어른들은 성선설을 따르라고 충고했지만, 현실은 성악설로 다가오기 일쑤였다. 학교마인드를 사회에 그대로 적용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사회는 선보다 악의 논리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 여전히 진행 중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 이 역시 무책임하다. 늦었다고 생각하면 정말 늦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너무 늦었다라는 탄식을 한다. 서슬퍼른 칼을 앞에 두고도 바른 소리를 하고, 썩어 빠진 제도에 짱돌을 던진 마키아벨리의 용기를 접한 후 사회생활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때늦은 후회, 그 후회를 어찌할꼬.

 

대중은 함께 있을 때는 용감하지만, 혼자가 되면 두려움으로 인해 순순히 굴복한다.”는 리비우스의 명언은 여전히 불편하다. 마키아벨리 역시 이탈리아의 통일을 위한 강력한 리더의 출현을 고대했지만, 조변석개하고 주체성이 없으며, ‘얼빠진 짐승처럼 오락가락하는 우매한 국민들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현명한 군주는 현명한 국민이 만든다. 정직한 국회의원은 정직한 국민이 만든다. 유능한 리더는 유능한 팔로워가 만든다. 방구석에 처박혀 대통령이 국민을 무시한다, 국회의원이 비도덕적이다, 사장이 왜 저 모양이지하고 악성 댓글을 남발하는 것은 현명한 팔로워가 아니다. 짱돌을 던지는 용기 있는 행동도 아니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권력자들의 본성은 그다지 바뀌지 않은 것이 개탄스럽지만, ‘얼빠진 짐승처럼, 우리 속에 갇힌 노예처럼행동하는 대중들 역시 변하지 않았다. 역사는 돌고 돈다. 그리고 반복된다.

 

마키아벨리가 지적한 얼빠진 짐승의 모습은 <그림으로 읽는 오디세이 철학>에 나오는 철들지 않은 어른으로 오버랩 된다.

오늘날 우리는, 소위 이 안 든 어른들로 득실거리는 한국 사회의 실상 앞에 직면해 있다. 유아적 심리상태에서 고착된 어른들과 청소년기 심리상태에서 고착된 어른들의 치기어린 행태들이 도처에서 난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치기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하나의 패기나 용기인 양 행세하는 양상은 정말 목불인견이다. 이처럼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피상과 경박이 최고의 가치로서 판을 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회의 문화적 풍토가 근본적이고도 묵직한 토대를 마련할 길은 요원하다. IT 산업 같은 외형적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이 없는 우리 사회의 정신과 문화는 성숙하지 못할 것이며, 그 결과 철없는 아이에 불과한 한국의 어른들은, 이른바 선진국들과 강대국들의 철든 어른들에게 모든 분야에서 농락당하고 말 것이다.”

 

어른들이 철들지 못한이유는 어릴 때부터 그저 착한 사람이 되라는 식의 우리 교육철학 때문이기도 하다. 양처럼 온순하게, 토끼처럼 조심성 있게, 고양이처럼 영리하게, 그리고 친구와 사이좋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어른들 말씀을 따르라고 가르친다. 그 결과 각자의 개성과 주체성은 사라지고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붕어빵처럼, 다름과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천편일률적인 인간들을 양산해 냈다.

 

그러나 조직 현실로 눈을 돌려보자. ‘조직=경쟁이다. 곳곳에 혹독한 정글의 법칙이 작동하는 경쟁구조다. 경쟁이라는 단어 속에서 도덕은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눈만 뜨면 경쟁천국’, ‘경쟁세상인 상황에서 단지 좋은 사람’, ‘도덕적인 사람이 되라는 것은 그야말로 안이한 생각이다. 로빈슨 크루소가 아닌 조직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때로는 늑대와 같은 나쁜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는 마키아벨리의 조언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입만 벌리면 윤리와 도덕을 이야기하지만 세계 역사를 바꾼 것은 힘과 무력이었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마라마키아벨리즘을 옛날 르네상스시대 때 어떤 이상한 놈이 한 말이라고 터부시해서는 곤란하다. 마키아벨리는 도덕과 윤리를 금과옥조처럼 여겼던 시대에 정치에서 도덕을 분리하라고 짱돌을 던진 용감한 현실주의자였다. 정치를 잘 하려면 유토피아 같은 이상적 도덕논리에 매몰되지 말고, 현실적이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도덕으로 무장한 교회의 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한 <군주론>은 결국 교회 세력들의 주도로 한동안 금서가 되기도 한다. 마키아벨리는 온순한 양으로 살아야 한다고 배워왔던 우리에게 늑대의 정신으로 재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개인의 사생활과 공적인 리더로서의 역할을 구분하라고 열변을 토한다. 도덕과 현실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마키아벨리즘을 찬양할 필요는 없다. 500년 전 남의 나라 이야기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자체가 썩 유쾌하지는 않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인간의 본성이 로마시대나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16세기나 21세기 대한민국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으니 말이다. 따라서 <군주론>의 내용 그 자체보다는 그러한 내용들이 우리의 삶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마키아벨리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군주론 로드맵>

 

 

 

오늘날의 사회시스템은 모두에게 공평해야 한다는 불변의 가치를 장려하며 조직에 적응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것을 강조한다. 가방 끈을 매면서부터 호전적이거나 자기주장을 강하게 펼치지 말 것을 강요받아왔다. 다른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지도 못하고 사회적 비난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협력과 신뢰를 중시하는 이러한 보편적 가치는 처세술이라는 이름으로, 성공자들이 군중에게 보여주는 평화로운 모습을 통해, 때로는 교묘하게 또 때로는 노골적으로 우리의 머리통을 두드린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협력과 신뢰를 위해 여러 가지 훈련도 받고 공부도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이기심과 불신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왜곡된 일반화는 우리 삶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질서와 평화를 주장하지만 세상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더 파렴치한 경쟁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 사회, 특히 조직 내에서 우리는 제로섬 게임의 승자가 되기 위해 상대에게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는다. 더 황당한 것은 내 편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들과 피가 튀는 경쟁을 해야 한다는 데 있다. 겉으로는 조직을 위해 일하는 척하고 충성을 맹세하면서, 뒤에서는 손가락질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조직을 이용하는 얍삽한 자들이 의외로 많다. 이는 우리가 협력과 이타심이 없는 저능한 동물이어서가 아니라,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말과 외양에 현혹되지 마라. 당신은 그들과 가면놀이를 하고 있다. 본심은 가면 속에 있다. 결국 상대의 가면을 먼저 벗기는 자가 승자가 된다. 결국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통해 우리에게 조언하는 것은 뜬구름 잡는 고귀한 도덕보다는 가면놀이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자세히 보면, 군주론은 군주를 위한 책도 아니고, 강자의 전유물도 아니다. 힘없고 빽 없는 약자와 방바닥에 X-레이를 찍고 있는 백수들을 위한 책이다. CEO를 위한 책이 아니라 신입사원을 위한 책이다. 그저 연륜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가능성에 열정을 가진 새내기들을 위한 책이다. 청춘은 물리적인 나이가 아니라 열정의 강도에 의해 결정된다. 그대 청춘인가? 그대 백수인가? 군주론을 펼쳐 마키아벨리를 만나라.

 

사실, 요즘 같이 취업도 안 되고 불황이 장기화 되는 시기에는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교과서적 성공방정식이 잘 통하지 않는다. 경쟁이 필수인 조직 환경 측면에서 보면 이 말은 참 태평스럽기까지 하다. 경쟁이 심하지 않고, 환경변화가 미미했던 과거 평화로운 시기라면 모를까, 급변하는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 학교에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사회에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다. 누가 뭐래도 기업의 기본 생리는 경쟁이요 부득불 경쟁을 먹고 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입사한 K는 직장 생활이 몹시 힘들었다. 업무가 서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그를 혼란스럽게 한 것은 직장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었다. 절차와 규정, 업무 매뉴얼이 잘 갖추어져 있어 그대로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정작 규정이 지켜지지 않거나 예외가 되기 일쑤였다.

상사가 규정을 위배하여 업무 지시를 내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분명 더 나은 대안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현재에 만족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

절차상 그 일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상사가 시킨다는 이유로 헛수고를 할까?”

그러나 회사에는 규정과 절차뿐만 아니라 암묵적으로 흐르는 고유한 업무스타일이 있다. 신입사원의 경우 항상 여기서 난처해진다. 학교 교과서가 직장에서는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 우등생일수록 더 심한 좌절을 맛본다. “가 중시되는 학교교과서가 우리를 중시하는 회사교과서와 잘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혼자만 잘하면 되지만 직장은 팀이 우선이다. 학교는 개인에게 평가하고 보상하지만 직장은 팀 위주로 평가한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삼성고시라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2013.10실시)10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고 한다. 유능한 인재를 뽑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사회적 낭비가 너무 심하다. 이처럼 경쟁의 기본 구조는 남을 짓밟고 내가 그 자리에 올라가야 하는 제로섬 게임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진 청춘들, 그런데 일자리가 없다.

특히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난은 하늘의 별따기다. 눈높이를 확 낮춰 무슨 일이든 해보려고 해도 일할 곳이 없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13년 졸업생 기준 대졸자의 취업률은 59.3%였다. 20141월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8.7%4년 만에 최악이었다. 청년실업과 중소기업 인력부족이라는 미스매치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는 주입식 교육을 받는다. 창의적인 교육, 논리적인 교육은 없었지만 학교시스템이 시키는 대로 학점 잘 받고, 토익 성적 우수하고 봉사활동에 없는 돈 빚내서 어학연수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개인의 몫이다. 사회의 요란한 아우성만 있을 뿐 정작 해결책은 없어보인다. "착하게 살자"는 알아도 "왜 착하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답을 못하는 우리 교육의 현실, 지식을 위해 지혜를 등한시한 결과다.

대학진학률도 문제다. 한국의 대학 진학률 80%는 자랑스러운 수치(數値)가 아닌 바로잡아야 될 수치(羞恥)이다. 여전히 한국의 고등학생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은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밤은 깊어 가는데

기상 시간은 정해져 있다

잠은 오질 않는데

기상 시간은 정해져 있다

새벽이 밝아 오는데

기상 시간은 정해져 있다

내일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놓칠 것만 같아요

조급한 마음에

심장은 두근거리네

 

  

가수 청년실업’ 1집 <기상 시간은 정해져 있다>의 노랫말 일부다. 청년실업싸구려 커피로 유명해진 장기하가 한 때 몸담았던 밴드다. 그는 말했다. "자발적 실업이긴 했지만 백수 생활을 하고 있을 때면 늘 밤에 잠이 오지 않아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아무리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지만 불안한 내일을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김없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고 있는 노래가 바로 이 '기상시간은 정해져 있다'였다."고.

 

"새벽이 밝아오는데 기상시간은 정해져 있다.", "내일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놓칠 것만 같아요."라는 주옥 같은 가사는 청년실업을 겪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도 딱 맞다. 청년실업 상태에 있는 누구라도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청년들 뿐이겠는가. 내일이 불안한 모든 이들이 공감할 내용이다. 잠이 안 와도 우리에겐 기상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군주론(1장~26장) 주요 내용

 

1장 군주국의 종류와 획득 방법

인간에 대한 통치권을 가진 모든 국가는 공화국 아니면 군주국이다. 1인 통치 지배체제인 군주국은 세습군주국과 신생군주국으로 나뉜다. 세습군주국은 통치자가 오랫동안 같은 가문으로 내려오는 군주국을 말하는 반면 신생군주국은 누군가가 새롭게 건국한 나라이거나 영토를 병합한 나라를 말한다. 영토를 병합한 국가의 경우 군주정과 공화정으로 나뉜다. 나아가 영토를 획득하는 방법도 다른 나라의 무력을 이용하는 방법과 자신의 무력을 행사하는 방법으로 나누어진다.

 

2장 세습군주국

군주 가문의 통치에 익숙한 세습군주국은 신생군주국보다 더 쉽게 통치할 수 있다. 세습군주국은 선조들의 통치스타일에 따라 다스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유지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따라서 어지간히 근면하기만 하면, 어떤 의외의 아주 강력한 세력이 출현하여 그에게서 나라를 빼앗지 않는 한 그의 통치는 항상 안전하다.

 

3장 복합군주국

군주국이 전적으로 새롭게 생긴 것은 아니지만, 종래에 있던 군주국에 수족처럼 병합된 경우를 복합군주국이라 한다. 세습군주국과는 달리 신생군주국은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그러므로 신생군주는 백성들의 호의가 중요한 동시에 그곳을 다스려왔던 군주의 혈통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 또한 그들의 법을 바꾸지 않고 과도한 조세를 부과하지 않아야 한다. 상황에 따라 점령 지역에 정주하거나 차선책으로 무장병력을 주둔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병력을 주둔시키는 것은 식민통치에 비해 효과적이지 않다. 식민통치를 할 경우 다정하게 대해주던가 아니면 아주 짓밟아 뭉개 버려야 한다.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4장 알렉산드로스 대왕에게 정복당한 다리우스 왕국은 왜 대왕이 죽은 후 후계자들에게 반역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대부분의 군주국은 두 가지 형태로 통치된다. 하나는 한 명의 군주가 그의 가신들, 곧 그의 은덕과 선임에 의해 국정을 보좌하는 가신들의 도움을 받아 통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군주가 봉건 제후들과 함께 통치하는 방법이다. 전자의 경우 군주만 죽여 버리면 점령하는 것은 간단하다. 후자의 경우 에는 나라를 점령해도 봉건 제후들의 반발을 살 확률이 높아 유지하기가 어렵다. 점령하기 쉬운 나라는 유지하기가 어렵고, 유지하기가 쉬운 나라는 점령하기가 어려운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전자는 투르크왕국, 후자는 프랑스이다.

 

5장 정복되기 이전에 나름대로 자신들의 법률을 지키며 살아오던 도시 혹은 군주국을 다스리는 방법

자신들의 법에 따라 자유롭게 사는 것에 익숙한 나라를 점령한 경우, 백성들은 쉽게 복종하지 않고 사사건건 반란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이런 나라를 통치하는 방법은 그 나라를 완전히 파괴시켜 멸망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군주가 그곳에 가서 직접 거주하든지, 아니면 그들 자신의 법에 따라 예전처럼 계속 살게 내버려 두면서 공물을 바치게 하면서 소수의 사람들로 구성된 과두정부체제로 통치하는 방법이다.

 

6장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얻은 신생군주국

타인의 도움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새로운 국가를 세운 군주들은 하나같이 선인들의 행적을 따라하고 모방했다. 모세, 키루스, 로물루스, 테세우스, 스포르차 등과 같은 인물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기회를 잘 포착함과 동시에 힘과 능력을 갖춘 덕분에 모두 나라를 세워 통치했다. 자신의 능력으로 군주가 된 인물들은 권력을 얻는 것은 어렵지만, 일단 권력을 얻으면 쉽게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 신생국가를 세울 경우 기존 질서에 익숙한 사람들이 새로운 질서에 반발하거나 의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이런 자들은 없애버리거나 따르지 않는 자들을 따르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무력과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7장 타인의 힘과 호의로 얻은 신생군주국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나라를 세운 인물들과는 달리 타인의 호의로 나라를 얻은 자는 역량과 경험이 없어 쉽게 나라를 잃는다. 나라를 얻기는 쉽지만 유지하기가 어려운 경우다. 체사레 보르자는 아버지 알렉산더의 호의로 나라를 얻었지만 아버지의 죽음으로 나라는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갑작스런 병환으로 운이 나빠서 그런 것이지, 그의 역량은 충분했다. 그는 잔인했지만 혼란한 로마냐 지역의 질서를 바로잡는데 큰 공을 세웠다. 그의 결정적인 패착은 교황 율리우스의 추기경 선출을 막지 못한 것이다.

 

8장 사악한 방법으로 군주가 된 인물들

타인의 호의나 자신의 능력 이외의 방법으로 나라를 얻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사악한 방법을 동원하는 방법과 백성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통치자가 되는 것이다. 시라쿠스의 왕이었던 시칠리아 아가토클레스는 미천한 가문 출신으로 아주 방탕한 생활을 했지만 기백이 넘쳤기 때문에 군 사령관의 지위에까지 올랐다. 그러자 원로원 의원들과 부자들을 모두 학살한 뒤 군주가 되었다. 이렇게 잔혹한 방법은 필요상 한 번은 행사했지만 중지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행하다 권력을 잃고 말았다. 사악한 음모로는 권력을 쟁취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유지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가해행위는 한 번에, 은혜는 조금씩 음미하도록 자주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 가해행위는 단번에 끝나야 반감과 분노를 적게 느끼는 반면, 은혜는 조금씩 베풀어야 그 맛을 오랫동안 느낄 수 있다.

 

9장 시민형 군주국

일개 시민이 사악한 방법이나 폭력이 아닌 동료 시민들의 호의로 군주에 오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유형이 시민형 군주국이다. 군주정은 인민과 귀족이 대립하면서 생겨난다. 귀족이 득세하면 인민은 자신들의 대표자를 내세워 귀족에게 맞서고, 인민이 우세하면 귀족 역시 대표자를 내세워 인민에게 맞선다. 귀족들의 도움으로 군주가 된 사람은 인민들의 지지로 군주가 된 사람보다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숫자가 적은 귀족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일은, 많은 인민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것보다 쉽다. 하지만 인민의 지지만 믿고 준비를 게을리 하다가는 인민의 버림을 받고 파멸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인민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인민의 지지가 없는 군주는 권력이 위태롭다. 한 가지 명심할 것은 평화로운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충성을 약속하고, 군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맹세한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하면 순식간에 적으로 돌변한다. 군주라면 평화시의 충성맹세는 아첨에 불과하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어야 한다.

 

10장 군주국의 국력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군주국의 힘은 군주가 자신의 군대로 전쟁을 치를 수 있을 만큼 튼튼한 군사력을 가졌는가, 아니면 전쟁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전력이어서 할 수 없이 성 안에서만 버텨야 하는 경우인가로 구분해 측정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전자의 경우는 안심해도 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성이 튼튼하고 민심이 하나로 모아져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현명하고 용기 있는 군주라면 인민들에게 고난이 오더라도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적의 잔혹함에 대해서도 교묘하게 처리하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잇다는 희망을 심어 둬야 한다.

 

11장 교회형 군주국

교회형 군주국은 종교의 힘으로 유지되는 나라이기 때문에 국가를 방어할 필요도 없고 인민들을 다스리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다. 군주가 신경 쓰지 않아도 나라를 빼앗기지는 않는다. 이러한 국가는 인간의 마음으로 인지할 수 없는 초월적 권능에 의해 다스려지기 때문이다. 인민은 정치에 별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군주를 배신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교황 알렉산더 6세 이후 비로소 로마 교회는 막강해졌다. 금전과 무력을 충분히 가졌기 때문에 로마의 귀족들을 누르고 영토를 확장하여 위력을 크게 떨쳤다.

 

12장 군대의 종류와 용병

모든 국가의 두 가지 토대는 좋은 법과 훌륭한 군대이다. 훌륭한 군대가 있어야만 좋은 법이 있을 수 있고, 좋은 법이 있어야 훌륭한 군대를 가질 수 있다. 군주는 훌륭한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자국군, 용병, 지원군, 혼성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이 중 용병과 지원군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용병은 직업이 전쟁인지라 전쟁터에 나서기만 하면 전쟁을 질질 끈다. 탐관오리로 전락한 귀족들의 반대로 이탈리아는 국가안보를 자국군이 아닌 용병에게 의존했다. 이탈리아를 치욕의 땅으로 전락시키고 주위 열강들의 동네북으로 만든 장본인은 용병제 때문이다.

 

13장 지원군, 혼성군, 자국군

지원군은 용병보다도 더 무익한 군대다. 심지어 다른 나라를 도와준다는 핑계로 그 나라를 점령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세 가지를 혼합한 혼성군의 경우 단순한 용병이나 원군보다는 훨씬 낫지만 자국군에 비하면 역시 형편없다. 자국군을 유지한 다윗이나 히에론 왕 등을 보면 자국군의 우수성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나라든 자신의 군대를 갖지 못하면 나라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나라를 방어할 역량이 없기 때문에 운명에 의존해야 한다. 자신의 무력에 근거하지 않은 권력처럼 취약하고 불안정한 것은 없다.

 

14장 군주는 군사 업무를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군주는 전쟁, 전술 및 훈련을 제외하고 그 밖의 신변잡기적인 생활에 젖어있다면 파멸한다. 군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방법으로는 훈련과 연구이다. 훈련은 군의 기강을 바로잡고 병사를 잘 훈련시키는 것을 말한다. 즉 신체 단련과 자연지형을 익히는 것이다. 연구는 두뇌로 하는 훈련을 말한다. 역사서를 읽고 위인들의 행적을 살펴 전략을 가다듬는 것이다. 따라서 군주는 평화 시에도 항상 준비를 하고 스스로를 단련시켜 예상치 못한 운명에도 견뎌나갈 수 있어야 한다.

 

15장 인간, 특히 군주가 칭송받거나 비난받는 일들

권력을 유지하려는 군주는 윤리적 공상과 엄연한 현실을 구별해야 한다. 즉 선하기만 해도 안 되고, 때때로 악인이 될 필요가 있다. ‘인간이 어떻게 사는가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너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주는 선과 악의 양면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나라를 빼앗기는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악덕 없이는 권력을 보존하기 어려운 때에는 그 악덕으로 인해서 악명을 떨치는 것도 개의치 말아야 한다. 미덕으로 보이는 일을 해도 파멸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고, 악덕을 행해도 번영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16장 관대함과 인색함

군주는 가능하다면 인민이 원하는 대로 재물을 많이 나눠주어 인심 좋고 관대하다는 평을 듣는 게 좋다. 하지만 그렇게 포퓰리즘에 젖어 되는대로 퍼주다가는 국고가 바닥나게 되고 결국 곤궁해져 경멸을 받게 된다. 관대하다는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재물을 나눠줘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세금을 걷을 수밖에 없다. 과도한 세금은 곧 인민들의 증오를 사게 된다. 경멸과 증오는 군주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그러므로 군주는 인색하다는 평판을 듣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아야 한다. 그저 인민들을 적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고 검소함으로 나라 살림을 튼튼하게 하면 나중에는 악평을 벗고 박수를 받게 된다.

 

17장 잔혹함과 인자함, 그리고 사랑의 대상과 두려움의 대상 중 어느 편이 더 나은가?

군주는 누구나 잔혹하다는 평판 대신 인자하다는 평판을 듣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인민을 단결시키고, 국가의 질서를 유지하려면 때로 잔인하다는 악평 쯤은 개의치 말아야 한다. 게다가 사랑과 두려움을 모두 느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사랑의 대상이 되는 것보다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 게 훨씬 안전하다. 인간이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인데다 기만에 능할 뿐만 아니라 이익에 눈이 어둡기 때문이다. 뻔뻔하고 사악한 인간들은 은혜를 베풀어도 원수로 갚는 경우가 많지만 공포감을 심어주면 두려워서 배신을 삼갈 것이다. 한니발은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존재였기에 부하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지만, 스키피오의 경우 너무 인자해서 부하들에게 과도한 자유를 부여한 나머지 반역을 꾀한 전례가 있다.

 

18장 군주는 어디까지 약속을 지켜야 하는가?

군주가 싸움에서 이기려면 두 가지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 하나는 법에 의한 것이고, 하나는 힘에 의한 것이다. 전자는 인간에게 적합한 것이고, 후자는 짐승에게 적합한 수단이다. 그러나 전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짐승의 수단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짐승의 수단을 잘 활용하는 방법은 '사자의 용맹과 여우의 꾀'를 모델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질은 교묘하게 숨겨야 한다. , 능숙한 기만자이자 위장자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군주는 정직한 인격자일 필요는 없지만 '정직한 인격자인 것처럼 보일' 필요는 있다. 인민은 언제나 외양만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군주의 본모습을 알 수가 없다.

 

19장 경멸과 증오를 어떻게 피해야 하는가?

군주는 백성의 미움과 경멸을 사지 않아야 한다. 군주가 미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탐욕적이어서 백성들의 재산과 부녀자를 강탈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이런 짓만은 피해야 한다. 대다수의 백성들은 재산과 명예만 빼앗기지 않으면 복종해서 살기 때문이다. 또한 변덕이 심하고 우유부단하며, 결단력이 약하다는 모습을 절대 보여서는 안 된다. 미움을 받게 되면 백성들은 음모를 꾀하게 되지만 백성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으면 안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움 받는 역할은 남에게 떠넘기고 군주 자신은 은혜로운 일만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프랑스는 귀족들의 야심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중립적인 제3의 기관이 필요했는데 바로 고등법원이다. 하여튼 군주는 귀족을 존중해야 하지만 백성의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

 

20장 요새를 구축하는 등 군주가 흔히 하는 일들은 과연 유용한가?

신생군주는 반드시 백성을 무장시켜 자신의 우호세력으로 삼아야 한다. 만약 백성들을 무장해제 시키면 그들은 자신들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불신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른 나라를 점령한 군주는, 병합을 도운 열성적인 지지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장을 해제시켜 반란을 도모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도시를 분열시켜 세력을 약화시킨 뒤 점령하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분열시키면 외세의 개입을 불러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 자체가 멸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새롭게 군주가 된 자는, 초기에 자신을 반대하던 자를 등용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 그 동안 군주와 함께 해 온 자는 열심히 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군주를 반대하던 자는 열심히 일해서 신뢰를 회복해야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군주들은 요새를 세워서 유사시에 대비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새는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며 해가 되기도 하고 득이 되기도 한다. 요새를 믿는 것은 좋지만, 요새만 믿고 백성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비난 받기 마련이다.

 

21장 군주는 명성을 얻기 위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

군주가 명성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규모의 군사 작전을 수행하거나 비범한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백성들이 군주를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따르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중립을 지키기보다는 어느 한 쪽 편을 드는 것이 좋다. 어정쩡하게 중립을 지킬 경우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어 승자에 의해 파멸되기 십상이다. 먼저 자국보다 힘이 약한 두 나라가 싸울 경우 적극적인 어느 한 쪽 편을 들어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자국보다 강한 나라들이 싸움을 할 경우에는 자발적으로 동맹을 맺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가를 통치하다 보면 끝없이 고난과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완벽한 해결책은 없지만 최대한 피해가 적은 쪽을 선택해야 한다. 또 재능 있는 자를 아끼고 백성들이 자산을 늘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스스로 호의를 베풀어 친절함과 넉넉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군주의 위엄을 손상시킬 수 있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

 

22장 군주의 측근들

군주의 지혜는 측근을 선택하는 데서 나타난다. ‘인사가 곧 만사인데 측근이 무능하다면 군주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만약 군주의 일보다 자기 일을 먼저 생각하고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측근은 신뢰할 수 없다. 하지만 군주는 측근의 충성심을 확보하기 위해 그를 우대하고 재부를 누리게 하며, 그를 가까이 두고 명예와 관직을 수여하여 측근들이 군주를 위해서만 일하게 해야 한다. 측근들이 자리를 잃을까봐 전전긍긍하거나 재물이 부족하여 부정부패에 빠지게 해서는 안 된다.

 

23장 아첨꾼은 어떻게 피해야 하는가?

인간은 자기기만에 쉽게 빠지기 때문에 아첨이라는 질병으로부터 군주 자신을 보호하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 아첨꾼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진실을 듣더라도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하지만 이런 안이한 자세를 취하다가는 모든 아첨꾼들이 당신에게 입에 발린 좋은 말만 해 댈 것이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라면 몇몇의 사람들에게만 자신에게 보고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그것도 군주 자신이 듣고 싶을 때만 말할 수 있도록 했다. 그들 이외에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자신의 결단을 밀고 나갔다. 이처럼 현명한 조언자가 곁에 있는 군주는 군주 자신이 총명하기 때문이다. 조언을 받아들이는 것도 군주의 능력이다.

 

24장 이탈리아의 군주들은 왜 나라를 잃게 되었나?

이제까지 언급한 내용들을 잘 지키면 신생군주라도 세습군주처럼 권력기반이 견고해질 것이다. 반대로 세습군주라 하더라도 언급한 내용들을 충실히 실행하지 않을 경우 나라를 잃는 경우가 있다. 많은 이탈리아 군주들이 나라를 잃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모두 군사적으로 취약했고, 백성들의 미움을 샀거나 그들의 힘을 이용해 귀족에게 맞서는 방법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라를 빼앗긴 군주는 운명을 탓해서는 안 된다. 준비를 게을리한 자신의 잘못이다. 그러므로 운명과 남의 힘에 기대지 말고 자신의 역량을 쌓아야 한다.

 

25장 운명은 인간사에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가? 그리고 인간은 어떻게 운명에 대처해야 하는가?

세상일이란 운명과 신에 의해서 다스려지기 때문에 인간의 신중함으로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저 운명에만 맡기려고 한다. 그러나 인간사의 절반이 운명에 달려있다고 해도 나머지 절반은 우리의 손에 맡겨져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모든 일을 운명 탓으로 돌린 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는 운명이 바뀌면 금방 파멸하고 만다. 번영하거나 망하는 일도 여기에 기인한다. 만약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지 못하는 사람은 시대가 바뀌면 망한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과감하거나 신중해야 하는데 대개 과감하게 나가는 편이 좋다. 운명의 신은 여신이라 대담한 자에게 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6장 야만족의 지배로부터 이탈리아의 해방을 위한 권고

지금 이탈리아는 주위 나라들의 동네북 신세가 되었다. 내부 상황은 절망적이고, 노예화되고, 혹사당하고, 분열되고, 지도자도 없고, 질서도 없고, 짓밟히고, 약탈당하고, 갈기갈기 찧기고 한 마디로 완전히 황폐한 상황에 처해 있다. 로렌초 데 메디치 가문이 앞장서지 않는 이상 이탈리아 땅에 희망은 없다. 오늘날의 이탈리아는 너무 절망적이라 누가 앞장서서 깃발만 내걸고 나아가면 모두가 따라나설 것이다. 바다는 갈라지고, 구름이 길을 지시하며, 물이 바위에서 솟아나오는 등 전하를 위한 희망의 미래를 예시해 주고 있다. 자국군을 구성하여 새로운 전투 방법을 연구한다면 군사력을 회복하고 능히 전쟁을 치를 수 있다. 이탈리아 국민들의 개개인의 능력은 탁월하지만 단결심이 결여되어 있었던 이유는 강력한 지도자의 부재 탓이었다. 지금이 바로 이방인들에게 시달리는 이탈리아를 구원하고 해방할 절호의 기회이다. 불가피하게 행하는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며, 무력에 호소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을 때 무력 또한 신성한 것이다.

 

 

 군주론 목적, 수단, 방법의 상관관계

 

 

 

 

 

군주론 핵심 구절

 

 

 

영토를 획득하는 방법에는 타인의 무력을 이용하는 경우와 자신의 무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운명(fortuna)에 의한 경우와 역량(virtu)에 의한 경우가 있다. <군주론>1장 

 

 

 

세습군주국은 신생국가보다 훨씬 더 용이하게 보존될 수 있다. 왜냐하면 세습군주국의 경우에는 선조의 기존 질서를 바꾸지 않으면서 불의의 사태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습 군주는 어지간히 근면하기만 하면, 어떤 의외의 아주 강력한 세력이 출현하여 그에게서 나라를 빼앗지 않는 한, 그의 통치는 항상 안정될 것이다. <군주론>2장

 

 

 

세습군주는 신생군주에 비해 사람들을 괴롭힐 이유나 필요가 많지 않다. 따라서 군주가 상식 밖의 사악한 비행-재산을 뺏거나 여인들을 빼앗는 것-을 하지 않는 한 신민들이 그를 따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군주 가문의 통치가 오래 지속될수록 급진적인 변화에 대한 기억과 그 원인은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군주론>2장 

 

 

 

군주국이 전적으로 새롭게 생긴 것은 아니지만, 종래에 있던 군주국에 수족처럼 병합된 경우를 복합군주국이라 부르는데, 이럴 경우 국가의 변화가능성은 모든 신생 군주국이 겪는 공통사항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란 자신의 처지를 개선할 수 있다고 믿으면 기꺼이 지배자를 갈아치우려고 하며, 이런 믿음으로 인해서 지배자에게 무기를 들고 봉기하게 된다....... 신생군주는 강력한 군대를 거느리고 있더라도, 새로운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 주민들의 호의(favore, goodwill)가 항상 필수적이다. <군주론>3장 

 

 

 

정복한 땅을 확보하는 방법에 있어, 우선 말할 수 있는 것은 정복자가 새로 얻어 본국에 병합한 영토가 본국과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동일 지역에 있는가, 아닌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러나 언어, 관습 및 제도가 다른 지역, 즉 본국과 다른 영토를 정복한 경우, 정복한 영토를 병합하게 되면 상당한 문제가 야기되며, 이를 유지하는 데에는 대단히 커다란 행운과 엄청난 노력이 요구된다. <군주론>3장

 

 

 

인간을 다정하게 대해주기보다는 아주 짓밟아 뭉개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하려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감히 복수할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때는 그들이 복수를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크게 주어야 한다. <군주론>3장

 

 

  

영토 확장의 욕구는 매우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욕구이며, 유능한 자들이 이를 수행할 때 그들은 항상 칭송받으며, 칭송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적어도 비난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성취할 역량이 없는 자들이 경우를 가리지 않고 이를 추구하려고 할 경우, 그것은 비난받을 수 있는 실책이 된다. <군주론>3장

 

 

 

타인이 강력해지도록 도움을 준 자는 자멸을 자초한다. 타인의 세력은 도움을 주는 자의 술책이나 힘을 통해서 커지는데, 이 두 가지는 도움을 받아 강력해진 자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군주론>3장

 

 

 

자신의 국가와 다른 나라를 통치하려는 군주는 작은 이웃 세력들의 수장이자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 그는 그중에서 가장 세력이 강한 자의 힘을 약화시키고, 자신과 권력이 대등한 외부 세력이 그 지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경계해야 한다. 불필요한 야망이나 두려움으로 불만을 가진 세력들이 외부인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군주론>3장 

 

 

 

현명한 군주란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일만이 아니고 먼 장래에 있을 분쟁까지도 배려해야 하며, 모든 노력을 기울여 이에 대처해야 한다. 위험이란 소모성 열병처럼 미리 알면 쉽게 대책을 세울 수 있지만 코앞에 닥쳐올 때까지 그냥 보고만 있으면 그 병은 악화되어 불치병이 된다. 따라서 초기에 문제를 해결하여 병의 싹을 잘라버려야 한다. <군주론>3장 

 

우리들이 역사적으로 모든 공국들은 두 가지 상이한 방법으로 통치되어 왔다는 점을 들어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그 중 한 가지는 군주가 자신의 뜻에 따라 임명한 가신들의 보좌를 받아 통치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군주의 임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세습된 권력을 확보하고 있는 제후들과 함께 통치하는 경우이다. <군주론>4장

 

자신들의 고유한 법에 의해 자유롭게 살아온 국가를 병합했을 경우, 그들을 다스리는 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그 나라를 파괴하는 것이고, 둘째, 그 나라에 직접 살면서 통치하는 것이고, 세 번째는 그들의 고유한 법에 따라 살도록 허용하면서 공물을 바치게 하고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과두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다. <군주론>5장

 

 

 

가장 훌륭한 군주는 앞서 살았던 이들의 행적을 따르며 그들의 업적을 모방하는 것이다. 하지만 선인들의 행적을 그대로 답습하는 일이나 모방하고자 하는 인물들의 역량에 필적하는 일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명한 사람들이 항상 탁월한 인물들의 방법을 따르거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을 모방하려고 하는 이유는, 비록 그들의 역량에 필적하지는 못하더라도 그와 비슷한 업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군주론>6장

 

 

 

다른 나라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부닥친 어려움들은 부분적으로 자신들의 권력을 확고히 하기 위한 새로운 제도와 법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더욱 커지게 된다. 새로운 질서를 도입하는 것이 정책을 집행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힘들 뿐만 아니라 관리하기도 어렵다. <군주론>6장

 

 

 

일개 평민에서 다만 운(fortuna)이 좋아서 군주가 된 자는 그 자리에 오르기는 쉽지만 그 자리를 유지하는 데에는 엄청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런 자들은 쉽게 성공했기 때문에 군주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아무런 장애물이 없었지만 그 자리에 오른 후부터 모든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지게 된다. <군주론>7장

 

 

 

시민을 죽이고, 친구를 배신하고, 신의가 없이 처신하고, 무자비하고, 반종교적인 것을 덕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그러한 행동을 통해 권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권력 유지가 어려운 동시에 영광을 얻을 수도 없다. <군주론>8장

 

 

 

한 국가를 정복한 군주는 필요한 가해 행위들은 단번에 실행하고 은혜는 조금씩 천천히 베풀어야 한다. 왜냐하면 지속적으로 저지르는 가해행위는 백성들로 하여금 불안에 떨게 하고 반감과 분노를 일으킬 수 있지만, 은혜는 천천히 베풀어야 오랫동안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주론>8장

 

 

 

귀족의 도움으로 군주가 된 사람은 인민의 도움으로 군주가 된 사람보다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따라서 타인을 해치지 않고 명예롭게 행동하여 귀족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인민들을 만족시킬 수는 있다. 인민들의 목표는 귀족들의 목표보다 더 명예롭기 때문이다. 즉 귀족들은 단지 억압하고자 하는데 비해 인민들은 억압당하는 데서 벗어나고자 하기 때문이다. <군주론>9장

 

 

 

군주는 평화의 시기에 백성들이 보여주었던 호의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평화의 시기에는 모든 사람들이 몰려들며, 누구나 충성을 약속하고, 실제로 죽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군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맹세한다. 그러나 막상 역경에 처해 군주가 백성들의 힘을 필요로 할 경우가 닥치면 그런 백성들을 찾기가 어렵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라면 어떠한 상황에 처하든 백성들이 정부와 군주를 믿고 따르도

록 조치를 해야 한다. <군주론>9장

 

만약 주변국에게 포위당했을 경우 강력하고 용기를 가진 군주는 백성들에게 이 고난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도록 설득하고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적의 잔혹함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자들을 교묘하게 처리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군주국>10장

 

 

 

자신의 능력이나 운명을 통해 획득한 교회형 군주는 국가를 통치하고 있지만 방어할 필요가 없으며, 백성들을 다스리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다. 이런 국가는 종교적 제도라는 초월적 권능에 의해 유지되므로 비록 군주가 국가를 방어하지 않고 내버려둔다고 해도 국가를 빼앗길 염려가 없다. <군주론>11장

 

 

 

오래된 국가든 신생국이든 복합 국가이든, 모든 국가의 주된 토대는 훌륭한 법률과 훌륭한 군대이다. 훌륭한 군대가 없다면 훌륭한 법률을 가질 수 없으며, 훌륭한 군대가 있는 곳에는 훌륭한 법률이 있기 마련이다. 훌륭한 군사란 용병이나 원군이 아닌 자국군이다. 용병은 보수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기강도 해이하고 충성심도 없으며 쉽게 배신한다. 따라서 용병을 고용하면 평상시에는 그들에게 시달리고, 전시에는 적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당시 이탈리아가 프랑스에 쉽게 점령당한 것도 용병에 의존했기 때문이었다. <군주론>12장

 

 

 

군주가 자신의 국가를 방어하는데 사용하는 군대는 자신의 군대이거나 용병, 외국 지원부대 또는 혼성군이 있다. 용병과 외국 지원부대는 아무런 쓸모도 없고 위험하다. 자신의 영토를 지키기 위해 용병에 의존한다면 국가를 방어할 수 없다. <군주론>12장

 

 

 

로마와 스파르타는 몇 백 년 동안 군비가 잘 갖추어진 덕분에 독립을 유지했다. 스위스 역시 충분한 무력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완전한 독립을 유지했다. <군주론>12장

 

 

 

어떤 군주든 용병이나 지원군에 의지한 채 자신의 군대를 가지지 못하면 국가를 방어할 수 없다. 자신의 군대란 자국의 백성 아니면 자신의 부하들로 구성된 군대를 말한다. 그 밖의 다른 모든 군대는 용병이나 원군이다. 따라서 자신의 군대가 없는 군주는 안전하지 못하다. 그러한 국가는 위기에 자신을 방어할 힘이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운에 의존해야 할 뿐이다. 현명한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무력에 근거하지 않는 권력의 명성처럼 취약하고 불안한 것은 없다’라는 격언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군주론>13장

 

 

 

군주는 전쟁과 관련된 전략 수립 및 군사훈련 외에는 그 어떤 일이든 목표로 삼거나 관심을 가져서도 안 되며 또 연구해서도 안 된다. 군주가 군대와 관련된 일보다 개인적으로 사치스러운 일에 더 몰두하게 되면 그 지위를 잃게 된다. 그러므로 군대를 갖추지 못하는 군주는 경멸을 당한다. <군주론>14장

 

 

 

군대를 갖추지 않으면 경멸하고 얕보이게 된다. 군주로서 가장 수치스러운 일이다. 군대를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는 하늘과 땅 차이다. 군사에 정통하지 않는 군주는 부하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며, 군주도 부하를 신뢰할 수 없다. <군주론>14장

 

 

 

군주는 항상 군무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평화 시에도 전시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실천하는 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훈련이고, 다른 하나는 연구이다. 훈련은 군대의 기강을 잡고 병사를 잘 훈련시키는 일 외에도 자연지형을 익혀야 한다. <군주론>14장

 

 

 

나라의 힘을 키우는 것보다 자신의 욕심을 챙기는 군주는 결국 나라를 잃게 된다. 동시에 전술을 소홀히 하는 것은 나라를 잃는 주된 원인이 되는 반면, 효율적인 전술은 다른 나라를 정복할 수 있게 해 준다. <군주론>14장

 

 

 

군주는 역사서를 읽고 그를 통해 위인들의 행적을 연구해야 한다. 전쟁에서 위인들이 어떻게 지휘했는지를 분석하고, 그들의 승패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검토하여 하나의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위대한 인물이 밟아온 길을 뒤따라야 한다. 그 위대한 인물 역시 그들 이전에, 세상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고 영광을 누렸던 위대한 인물을 모범삼아 그 행동과 업적을 항상 좌우명으로 삼았다. 알렉산드 대왕은 아킬레우스를, 카이사르는 알렉산더를, 스키피오는 키루스를 모델로 삼았다. <군주론>14장

 

 

 

‘군주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어 왔다. 하지만 논의의 대부분은 너무 이상적인 윤리와 의무의 틀에 갇혀 현실을 도외시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인간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것을 행하지 않고, 마땅히 행해야 할 것을 행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군주는 권력을 유지하기보다는 잃기가 쉽다. <군주론>15장

 

 

 

군주가 여러 훌륭한 성품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인간인 이상 모든 성품을 갖추기 어렵다. 그렇다 하더라도 가능하다면 악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 악덕조차 피할 수 없다면 나쁜 평판에 대해서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여러 사례를 보면 미덕으로 보이는 일을 해도 파멸하는 경우도 있고, 악덕으로 보이는 일을 해도 안정과 번영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사에 도덕을 내세우는 사람은 악인들에게 당한다. 그래서 권력을 유지하려는 군주는 선하기만 해서도 안 되며 악인이 되는 법도 알아야 한다. <군주론>15장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관대함이라는 미덕을 정직하게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현명한 군주라면 인색하다는 평판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 시대에 위대한 업적을 성취한 사람들은 모두 인색하다는 평판을 들었으며 그렇지 않은 군주들은 대부분 실패했기 때문이다. <군주론>16장

 

 

 

관대함만큼 순식간에 재산을 소모시키는 것은 없다. 관대함을 실천하는 동안 그것을 실행할 권력마저도 잃게 될 것이다. 관대함을 실천하게 되면 군주는 가난해지거나 경멸당하게 될 것이며, 혹은 가난을 피하기 위해 탐욕을 부리게 되거나 미움을 받게 될 것이다. 군주는 다른 그 무엇보다 경멸이나 미움을 받게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데, 관대함은 군주를 이 두 가지 길로 이끌어갈 것이다. 그러므로 미움이 섞인 비난을 불러일으키는 탐욕스럽다는 평판보다, 비난은 받겠지만 미움이 섞이지 않은 인색하다는 평판을 얻는 것이 더욱 현명한 처신이라 할 것이다. <군주론>16장

 

 

 

현명한 군주는 자신의 백성들의 결속과 충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잔인하다는 비난을 받는 것을 걱정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너무 자비로워 무질서를 방치해서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죽거나 약탈당하게 하는 군주보다 소수의 몇몇을 시범적으로 처벌함으로써 기강을 바로잡는 군주가 실제로는 훨씬 더 자비로운 셈이기 때문이다. 체사레 보르자는 잔인한 인간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잔인함은 로마냐의 질서를 회복하고 그 지방을 통일시켜 평화와 번영을 지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군주론>17장

 

 

 

군주가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과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 중에서 어느 편이 더 나은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지만, 사랑도 느끼게 하고 동시에 두려움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동시에 둘 다 얻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굳이 둘 중에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 <군주론>17장

 

 

 

현명한 군주는 자신을 두려운 존재로 만들되, 비록 사랑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미움을 받는 일은 피해야 한다. 미움을 받지 않고도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군주가 백성과 신하들의 재산과 부녀자들에게 손을 대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그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타인의 재산을 탐내서는 안 된다. 인간이란 아버지의 죽음은 쉽게 잊어도 재산상의 손실은 좀처럼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군주론>17장

 

 

 

 

군주는 자신의 군대를 통솔하고 많은 병력을 지휘할 때, 잔인하다는 평판쯤은 개의치 말아야 한다. 잔혹하다는 평판이 없는 군주는 군대를 통합할 수도 없으며 전투 준비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군주론>17장

 

 

 

현명한 군주라면 신의를 지키는 일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때 그리고 약속한 이유가 사라졌을 때,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다. 모든 인간이 정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동시에 인간은 태생적으로 신의가 없고 약속을 지키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당신은 그들과의 약속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군주에게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합법적 핑계를 내세울 것은 얼마든지 있다. 이러한 사례는 무수히 많다. 군주의 약속불이행으로 얼마나 많은 국제간 평화협정이나 서약이 깨지고 효력이 상실했는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능숙하게 변장할 줄 알아야 하며, 감쪽같이 위장술도 써야 하고 때로는 뻔뻔스러워져야 한다. <군주론>18장

 

 

 

위대한 업적을 이룬 군주들은 신의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기만책을 써서 사람들의 혼을 빼놓는데 능숙한 인물들이었다. 그들은 신의를 지키는 자들과 맞서 늘 승리를 거두었다. <군주론>18장

 

 

 

군주는 두 가지 방법으로 싸워야 한다. 그 하나는 법에 의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힘에 의존하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인간에게 어울리는 것이며 두 번째 방법은 짐승에게 어울리는 것이다. 그러나 전자만으로는 많은 경우에 불충분하기 때문에 종종 후자에 의지해야 한다. 현명한 군주라면 모름지기 짐승의 방법과 인간의 방법을 모두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군주론>18장

 

 

 

군주는 짐승의 방법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중에서도 여우와 사자를 모방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자는 함정을 피할 수 없고 여우는 늑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함정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혼내주려면 사자가 되어야 한다. 단순히 하나의 방법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군주론>18장

 

 

 

군주는 자비롭고 신의가 있으며 인간적이고 정직하며 근엄하게 보이는 것이 좋지만 군주라고 해서 이러한 모든 성품을 실제 갖추기는 어렵지만 갖춘 것처럼 보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아가 군주가 모든 성품을 가지고 실천하는 것은 해로우며, 갖춘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유용하다. <군주론>18장

 

 

 

군주는 자신이 하는 말들이 모든 성품을 갖춘 것처럼 해야 한다. 백성들에게 자비롭고 신의가 있으며 정직하고 인간적인 것처럼 보여야 한다. 백성들은 손으로 만져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눈으로 보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모든 백성들이 군주를 볼 수는 있지만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성들은 군주가 밖으로 드러낸 외양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군주론>18장

 

 

 

오랫동안 대외적인 환경변화가 없거나 군주가 미움을 받을 때 백성들이 음모를 꾸밀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군주는 백성들로부터 미움과 경멸을 받지 않아야 군주의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다. 따라서 군주가 음모에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의 안전책들 중 하나는 인민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이다. <군주론>19장

 

 

 

질서가 잡힌 국가와 현명한 군주는 귀족들이 분노하지 않도록 또 인민이 만족하도록 항상 세심하게 관리해왔다. 이것이야말로 군주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관심사 중의 하나이다. 프랑스가 가장 질서가 잡히고 통치가 잘 되는 왕국들 중 하나였다. 프랑스에는 왕의 자유 및 안전의 기초가 되는 수많은 좋은 제도가 있었다. 그중 으뜸가는 제도가 엄청난 권위를 누리고 있는 고등법원이었다. 그 무렵 프랑스에서는 귀족들이 민중에게 횡포를 부리는 일이 만연했다. 이 때문에 민중들이 피해를 입자 군주는 귀족들을 통제하기 귀족의 횡포를 견제하기 위해 중립적인 고등법원이었다. 이를 통해 군주는 귀족에게 미움을 사지 않고도 귀족들의 횡포를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따라서 현명한 군주는 미움 받는 역할은 타인에게 맡기고, 은혜를 베풀 때는 자신을 내세워야 한다. <군주론>19장

 

 

 

군주는 미움을 받는 일은 신하에게 맡기고 자비를 보일 수 있는 일은 자신이 친히 해야 한다. 동시에 귀족을 존중해야 하지만 백성들의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 <군주론>19장

 

 

 

군주는 미움을 완전하게 피할 수는 없다. 따라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수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일만큼은 피해야 한다. 만약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가장 강력한 집단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것은 피해야 한다. <군주론>19장

 

 

 

로마 황제인 페르티낙스는 정의를 사랑하고 군인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선량한 군주였다. 하지만 부패를 저지른 일부 군인들에게 벌을 주려고 하다가 군인들의 증오를 사서 암살당하고 말았다. 원한은 악행뿐 아니라 선행에서도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군주가 나라를 보전하려면 도덕만을 추구해서는 안 되며, 종종 부도덕하게 행동하도록 강요받는다. 따라서 당신이 필요로 하는 집단이 도의에 어긋난다고 해도 결코 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군주론>19장

 

 

 

한에 사무친 인간이 암살 계획을 주도면밀하게 세우면 제아무리 권력을 가진 군주라 하더라도 당할 수밖에 없다. 죽음을 무릅쓴 용감한 자는 군주를 살해하는 일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따라서 군주는 자신의 측근이나 가까운 부하에게 심각한 해를 끼치거나 모욕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 <군주론>19장

 

 

 

신생군주는 신민들의 무장을 결코 해제시켜서는 안 된다. 오히려 신민들이 부장을 갖추지 않았으면, 그들은 항상 신민들에게 무기를 제공했다. 왜냐하면 군주가 신민들을 무장시킬 때, 신민들의 무기는 사실상 군주 자신의 것이 되기 때문이다. 군주를 불신하던 자들은 충성을 약속하고 신민들은 열정적인 지지자로 바뀌게 된다. 모든 신민들에게 무기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경우에는, 우선 무장시킨 자들을 후대하면 나머지 사람들로부터 군주 자신을 확고하게 지킬 수 있다. <군주론>20장

 

 

 

군주는 진정한 동맹인지 아니면 철두철미한 적인지를 밝힐 때 존경받는다. 즉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편을 주저 없이 밝혀야 한다. 이런 정책은 중립을 지키는 것보다 항상 유용하다. 인접한 두 강대국이 전쟁을 하게 됐을 경우, 어느 한 쪽이 이기게 되면 군주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두 가지 상황 모두 군주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당당히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언제나 더 유리하다. <군주론>21장

 

 

 

서로 전쟁 중인 두 나라의 세력이 미약하여 누가 이기든지 위협이 되지 않을 경우에도 전쟁에 개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왜냐하면 당신이 한 군주의 도움을 받아 다른 한 군주를 몰락시키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그 군주가 현명한 인물이라면 다른 한 군주를 그대로 두었을 것이다. 어떻든 당신이 힘을 합쳐 이김으로써, 당신의 도움을 받은 군주는 당신의 처분에 따를 것이다. <군주론>21장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니라면 군주는 다른 나라를 공격하기 위해서 자기보다 더 강한 군주와 동맹을 맺어서는 안 된다. 설령 그 군주와 힘을 합쳐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당신은 그의 수중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군주란 모든 노력을 다해 다른 군주의 처분에 자신이 맡겨지는 일은 피해야 한다. <군주론>21장

 

 

 

군주는 능력이 있는 자들을 보호하고 후원하며 모든 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자를 우대한다는 점을 보여 재능을 대우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더 나아가 백성과 신하들이 상업과 농업 및 그 외의 분야에서 평화롭게 안정적으로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들이 빼앗길 것을 두려워해 재산 늘리는 것을 주저하거나, 세금이 두려워 상업에 종사하지 않으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군주론>21장

 

 

 

조언을 해줄 측근의 선택은 군주는 중차대한 문제다. 측근들이 지적 능력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그 주변의 인물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측근들이 유능하고 충성스럽다면 현명한 군주다. 왜냐하면 군주가 그들의 능력을 파악하고 충성심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주론>22장

 

 

 

인간은 지적 능력에 따라 세 가지 부류가 있다. 첫 번째는 세상의 이치를 스스로 이해하는 자이며, 두 번째는 남들이 이해한 것을 듣고 이해하는 자이며, 세 번째는 스스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남의 이야기를 듣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이다. 첫째 부류가 가장 탁월하며, 둘째는 뛰어나고, 셋째는 무용지물이다. <군주론>22장

 

 

 

군주가 측근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다. 만약 측근이 군주보다 자신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면, 그는 결코 좋은 측근이 될 수 없으며 군주는 그러한 측근을 절대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 <군주론>22장

 

 

 

군주는 신하들에게 충성심을 갖게 하기 위해 우대하고, 생활을 풍족하게 해주고, 은혜를 베풀어 명예와 관직을 함께 안겨주는 등 잘 보살펴야 한다. <군주론>22장

 

 

 

인간이란 너무 자기 자신과 자신의 활동에 만족하고 자기기만에 쉽게 빠지기 때문에, 아첨이라는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가 어렵다. 더욱이 아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다 경멸당하는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따라서 군주 자신을 아첨으로부터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군주에 대한 험담을 하더라도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군주론>23장

 

 

 

군주가 현명하다는 평판을 듣는 것은 군주가 현명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의 조언자들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사려 깊은 군주는 현명한 조언자를 선출하여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현명하지 못한 군주는 좋은 조언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군주론>23장

 

 

 

신생 군주가 영광을 누린 경우는 누리기 위해서는 훌륭한 법, 강력한 군대 그리고 모범적인 행동을 통해 그 나라를 잘 정비하고 강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한 군주들은 모두 군사적으로 취약했으며, 백성들은 군주에게 적대적이었고, 또 다른 경우는 백성들은 호의적이었지만 귀족들이 적대적이었다. <군주론>24장

 

 

 

자신이 오랫동안 통치하던 나라를 잃은 군주들은 운명을 탓하기보다는 무능함을 탓해야 한다. 평화의 시대에는 장차 어려움이 닥칠 것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햇볕이 쨍쨍할 때 폭풍우를 대비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다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구주는 나라를 지킬 생각은 하지 않고 도망갈 궁리만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군주론>24장

 

 

 

가끔 세상일이란 운명과 신의 뜻에 따라 진행되므로 한 인간의 신중함으로 이를 통제하기는 어렵다. 이럴 경우에는 그 어떤 해결책도 강구할 수 없다. 따라서 매사에 열심히 땀을 흘리며 애써 노력해봤자 소용이 없으며, 차라리 운명이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운명이 인간의 행동 중 반을 관장한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자유 의지가 영원히 사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나머지 반만큼은 우리 인간들에게 맡겨져 있다. <군주론>25장

 

 

 

운명은 격렬하게 넘실대는 강물에 비유할 수 있다. 거친 물결이 넘치게 되면 평원을 뒤덮고 나무와 건물들을 파괴해 버리며, 땅을 휩쓸어 다른 곳으로 옮겨 놓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은 그 격류 앞에서는 도망가기 일쑤다. 따라서 운명은 운명과 맞서 싸울 역량이 없을 경우 그 위력을 드러내며, 운명을 막기 위한 제방이나 둑이 만들어져 있지 않은 곳으로 힘을 집중시킨다. <군주론>25장

 

 

 

재능이나 성품이 전혀 변하지 않았음에도 번성하다 이내 몰락해버리는 군주를 볼 수 있다. 운명에 의지한 군주는 그 운명이 변하는 순간 몰락해버린다. 군주는 시대와 상황에 대응할 때는 성공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실패할 수밖에 없다. <군주론>25장

 

 

 

다르게 행동하는 두 사람이 같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 반면 같은 행동을 했는데도 한 사람은 성공하고 다른 사람은 실패하기도 한다. 신중하고 참을성 있게 행동하고 시대와 상황에 맞게 처신한다면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시대 상황이 변하는데도 자신의 여전히 기존 방식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패한다.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적응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간의 타고난 천성과 기질이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성공방식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군주론>25장

 

 

 

운명은 변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기 때문에 대응방식이 운명과 조화를 이루면 성공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한다. 또한 신중한 것보다는 과감한 것이 좋다. 운명은 여성이고 당신이 그 여성을 손아귀에 넣고 싶다면, 그녀를 거칠게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녀는 차분하게 접근하는 사람보다는 과감한 사람에게 더욱 끌린다. <군주론>25장

 

 

 

활기를 잃은 이탈리아는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롬바르디아에서 자행되는 약탈 및 나폴리 왕국과 토스카나 왕국에서 일어나는 수탈에 종지부를 찍고, 그토록 오랫동안 당한 고통을 치유해줄 수 있는 누군가를 찾고 있다. <군주론>26장

 

 

 

이탈리아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인재들은 많은데 지도자들은 이러한 역량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결투나 백병전에서 보여주는 이탈리아 국민들의 힘과 기술 그리고 섬세함은 대단하다. 그러나 군대라는 형태가 되면 적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이 모든 것들은 지도자들의 나약함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불가피하게 수행하는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며, 무력에 호소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을 때, 무력 또한 신성한 것이다. <군주론>26장

 

 

 

군주가 나라를 잘 통치하는 방법은 무엇보다 먼저 모든 군사 행동의 탄탄한 기반이 될 자국 군대를 조직해야 한다. 자국 군대보다 더 신뢰할 수 있고 충성스러우며 훌륭한 군대는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개별적인 병사들로서도 용감하지만 군주가 직접 지휘하고, 존중해주고 우대해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군주론>26장

 

 

 

마키아벨리 명언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가난도 걱정도 병도 아니다. 그것은 생에 대한 권태이다.

 

*인간이란 부모의 죽음은 쉽게 잊지만, 자신의 재산상 손실은 결코 잊지 못한다.

 

*자유로운 인간을 고분고분하게 만들기도 어렵지만, 고분고분한 인간을 자유롭게 만들기도 어렵다.

 

*올바른 모범을 보여주는 것은 무한한 자선보다 낫다.

 

*사악한 일은 단번에 단행하고 은혜로운 일은 자주 천천히 하라.

 

*운명은 우리의 행위의 절반을 지배하고 다른 절반을 우리들에게 양보한다.

 

*인간들이란 다정하게 대해주거나 아니면 아주 짓밟아버려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복수하려 들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복수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려면 그들의 복수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예 크게 주어야한다.

 

*운명이 우리 행위의 절반을 좌우하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운명도 나머지 절반의 동향은 우리들 인간에게 맡겨놓은 것이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운명은 그 역량으로 방비되지 않은 곳에서 그 강대한 힘을 무자비하게 마음대로 휘두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덕과 부귀가 공존하는 경우는 드물다.

 

*인간은 대체로 내용보다는 외모를 통해서 사람을 평가한다. 누구나 다 눈을 가지고 있지만 통찰력을 가진 사람은 드물다.

 

*인간은 운명에 몸을 맡겨갈 수는 있지만 이에 항거할 수는 없다. 또한 인간은 운명이라는 실을 짤 수는 있지만 이것을 찢어 끊을 수는 없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불리할 경우에는 약속을 지키지 마라.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허영심이 강하고, 타인의 성공을 질투하기 쉬우며, 자신의 이익 추구에 대해서는 무한정한 탐욕을 지닌 자다.

 

*인간이란 것은 자기 자유의지로 스스로 자신에게 자초한 상처나 그 밖의 병은 타인의 손으로 가해진 것만큼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직함이 인간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직함을 빛나게 한다.

 

*통치자가 민중을 이끌려면 존경의 대상이 되거나 공포의 대상이 되어라. 존경을 받기 어렵거든 차라리 공포의 대상이 되라.

 

 

 

마키아벨리 연보

 

 

 

 

 구 분

 

주 요 내 용

 기 타

1469.05.03

북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남.

(피렌체 아르노강을 연결하는 베키오 다리 인근 비아 로마나Via Romana의 낡은 집에서 출생)

장남

(위로 2명의 누나와 남동생 토토)

1476.05.06

마테오 선생으로부터 '도나텔로Donatello'(라틴어 공부의 첫 단계) 과외

 

1479

아버지 베르나르도 전염병에 걸렸으나 기적적으로 살아 남.

 

1480.12

피렌체대학에서 마르첼로 아드리아니Marcello Adriani 교수에게 인문고전 개인교습

마키아벨리는 고졸출신

1481.11

파올로 다 론시글리온Paolo da Ronciglione 학교를 다니기 시작함

 

1481.12

가족들 무젤로Mugello로 이사함

 

1482~1497

13~28세까지의 기록은 없음

 

1496.10.11

어머니 바르톨로메아 데 넬리로

 

1498.05.23

4년간 피렌체를 신정정치의 마술로 끌어들였던 수도사 사보나롤라의 화형식을 지켜봄

시뇨리아 광장

1498.05.28

대평의회 투표를 통해 피렌체공화국 외교 담당 2서기장으로 임명됨(기적)

 

1498.07

‘10인 전쟁위원회서기관으로 겸직

군사

1498.07.13

이몰라Imola와 포를리Forli를 통치하고 있던 여걸 카테리나 스포르차Caterina Sforza를 만나 용병문제 협의

이탈리아의 잔 다르크라 불림

1498.11

‘10인 전쟁위원회대표로 피옴비노Piombino의 통치자에게 파견됨

최초의 외교업무

1499.07

카테리나 스포르차-리아로Caterina Sforza-Riaro에게 사신으로 파견됨

 

1500.05.10

아버지 베르나르도 사망

무덤은 산타크로체 성당

1500.07~12

프랑스 왕 루이 12세의 궁정에 파견됨.

누이 사망

 

1501.가을

마리에타 코르시니Marietta Corsini와 결혼

슬하에 여섯 자녀를 둠

1501.12

체사레 보르자Cesare Borgia를 수행하여 체세나Cesena와 세니갈리아Senigallia 방문

 

1503.01.20

체사레 보르자의 진영을 떠나 피렌체로 출발

 

1503.01.23

체사레 보르자의 편견업무를 마치고 집에 도착

 

1503.04.26

시에나Siena의 군주인 판돌포 페트루치Pandolfo Petrucci에게 파견됨

 

1503.10~12

교황 율리우스Julius 2세의 선출을 참관하고 보고하기 위해 로마 교황청 방문

 

1504.01~02

프랑스 왕 루이 12세에게 파견됨

두 번째 파견

1504.07

시에나 군주 판돌포 페트루치에게 파견됨

두 번째 파견

1505.12

마키아벨리가 제안했던 피렌체의 시민군 재건 프로젝트가 잠정적으로 승인됨

 

1506.01

피렌체 북쪽 무겔로Mugello에서 시민군 충원 지원 활동

 

1506.02.15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서 시민군 400명 첫 열병식 개최

 

1506 여름

<보병을 위한 준비>에서 외국 용병에게는 기대할 것이 없다고 강조

 

1506.08~10

로마 교황청에 파견됨

율리우스 2세를 수행하여 비테르보Viterbo를 시작으로 오르비에토Orvieto, 페루자Perugia, 우르비노Urbino를 거쳐 체세나와 이몰라Imola에 감

두 번째 파견

1506.12.06

피렌체 9인군사위원회서기관으로 겸직

마키아벨리가 제안한 시민군 창설 의회로부터 공식 승인 받음

용병부대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신설된 시민군

1507.01~12

시민군 조직을 위한 모병활동 전개

토스카나 지역

1507.12.07

신성로마제국 막시밀리안Maximilian 황제가 피렌체를 침공하자, 황제를 만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피렌체 출발

 

1508.01.11

막시밀리안 황제를 알현하고 군사비용 추가로 지급하고 피렌체는 위기를 모면함

 

1508.06.16

막시밀리안 황제의 궁정에서 복귀

 

1509.05

마키아벨리가 조직하고 훈련시켰던 피렌체 시민군의 활약으로, 15년간 지속되었던 피사와의 전쟁 승리

 

1510.05~10

루이 12세의 궁정에 외교사절로 파견됨

세 번째 파견

1511.09~11

루이 12세의 궁정에 파견됨

네 번째 파견

1512.08

스페인군대가 피렌체를 공격하여 프라토Prato를 약탈함

프라토 전투

1512.09

피렌체공화국 항복.

1494년부터 18년간 지속되었던 피렌체 공화정이 몰락하고 메디치 가문이 다시 집권

피렌체 몰락

1512.11.07

피렌체 제2서기장을 비롯한 모든 공직에서 해임

 

1512.11.10

피렌체 1년간의 영내 출입금지, 1000피오리노(마키아벨리의 10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의 보석금 납부 선고 받음

보석금 친구 셋이 대납

1513.02

메디치가의 음모에 가담한 혐의를 받던 22명의 명단에 포함되어 재판을 받고 투옥. 고문을 당하는 내내 조국에 대한 나의 충성은 나의 가난이 증명하고도 남는다.”라고 하면서 결백을 주장

날개꺾기고문을 6번 당함.

1513.03.11

교황 레오 10세의 특별대사면으로 투옥된 지 22일 만에 출옥

 

1513.04

피렌체 남쪽 허름한 시골 산탄드레아의 농장에 은둔하여 집필활동에 전념

 

1513.07~12

<군주론> 초고 완성

 

1518

루첼라이 정원 모임Orti Oricellari(오르티 오르첼라리)’의 정신적 지주로 참여하여 청년들을 가르치고 토론함.

<로마사 논고>를 처음 발표함

플라톤 아카데미의 정신을 계승한 피렌체 지성인들의 학술단체

1517

<로마사론><전술론> 완성

 

1517.03

<군주론>을 헌정식을 하기 위해 로렌초 데 메디치를 알현하였으나 로렌초는 끝내 <군주론>을 외면함.

헌정식에 참석한 다른 사람이 선물한 사냥개는 관심을 가짐

절친 베토리의 주선으로 헌정식 개최,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은 <군주론>

1518

사육제 기간에 희극 <만드라골라Mandragola> 집필. 어떤 늙은 판사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를 유혹하는 내용(마키아벨리와 동네 과부와의 불륜이야기)

 

이탈리아 최고의 코미디

1518

<로마사 논고> 완성 루첼라이 정원 모임의 수장이었던 코시모 루첼라이에게 헌정

 

1519

<군주론>의 헌정 대상이었던 로렌초 데 메디치와 <로마사 논고> 헌정했던 코시모 루첼라이가 동시에 사망

 

1520.11

메디치가 교황 클레멘스 7세로부터 <피렌체사>집필 의뢰 받음.

<카스루치오 카스트라카니 다루카의 생애Lavita di Castarcani da Lucca> 집필

 

1521

<전술론> 출간. 루첼라이 정원모임에서 벌어진 대화 형식으로 기술

유일하게 마키아벨리 생전에 출간됨

1523

교황 클레멘스 7세를 대신해 로마냐 통치자였던 귀차르디니 총독의 개인자문관으로 임명

 

1525.05

<피렌체사> 8권을 완성하여 교황 클레멘스 7세에게 헌정하기 위해 로마 방문

교황은 당초 지불키로 한 금액의 두 배를 지불함

1525.09

피렌체 ‘5인 성벽관리위원회서기관장으로 임명.

피렌체 외곽 성곽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해 설계문제로 마키아벨리와 협의(마키아벨리가 죽고 난 후 피렌체 성곽구축 군사위원회리가 구성되었는데 미켈란젤로가 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설계도면도 남김)

피렌체 방어를 위해 신설된 군사조직

1526

<만드라골라> 보완하고 수정함

 

1527.05

귀차르디니 총독의 개인자문관역을 그만두고 고향 피렌체로 돌아옴

 

1527.06.21

58세의 나이로 사망

묘비명 : TANTO NOMINI NULLUM PAR ELOGIUM

(No eulogy would be adequate to praise so great a name,

그 어떤 찬사로도 이 위대한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다)

 

고질병, 우울증

1527.06.22

피렌체 산타크로체 성당에 묻힘.

산타크로체 성당은 천재들의 무덤으로 불림(미켈란젤로, 갈릴레이 갈릴레오, 단테의 무덤도 있음)

 

1531

<로마사 논고> 출간, 마키아벨리의 가장 긴 저서이며, 여러 면에서 정치철학에 관한 마키아벨리의 가장 독창적인 저술

 

1532

<군주론><피렌체사> 출간

 

1559

<군주론> 금서 조치됨

교황청

 

 

 

 

 

군주론 집필 당시 이탈리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