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주요 재개발 재건축 사업장에서 공사비 증액 관련 갈등으로 시공자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연초 신축 1,900여세대 대규모를 자랑하는 촉진2-1구역 등이 공사비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시공자 교체에 나섰는데, 이 같은 상황이 또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현재 공사비 증액 범위를 두고 시공자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한 조합은 촉진4구역과 촉진3구역, 우동1구역 등이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올초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장이 새로운 시공자 선정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 사업장은 기존 시공자인 GS건설이 3.3㎡당 공사비를 약 549만원에서 약 987만원으로 상향조정을 요청한 바 있다. 조합은 거부 의사를 밝혔고 결국 계약해지 후 입찰공고를 내고 새 시공자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그 결과 포스코이앤씨가 경쟁사인 삼성물산을 누르고 시공권의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약 891만원으로, 재개발을 통해 최고 69층 높이의 아파트 1,902세대와 오피스텔 99실 등을 짓는다.
부산 부산진구 시민공원주변촉진4구역의 재개발사업 시공자 현장설명회에 건설사 2곳이 참석했다. 촉진4구역도 현대엔지니어링과 결별 수순에 접어들었다. 조합은 공고문을 내고 지난 9월 현장설명회를 열었는데 호반건설, KCC건설이 참석했다. 하지만 2024년 11월 7일 마감된 입찰은 무응찰로 유찰됐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조합에 ‘도급공사비 증액 요청의 건’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 핵심 내용은 공사비 증액이다. 3.3㎡당 공사비를 449만원에서 1,126만원으로의 상향조정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 시공자로 현대엔지니어링을 선정했는데, 약 8년이 지난 현재 물가, 원자재가격, 인건비 등에 대한 상승으로 공사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동시에 공사비 절감이 가능한 방안도 내놨다. 주차장을 지하5층에서 4층으로 줄이고, 커튼월룩 비율을 100%에서 30%로 축소하는 등의 내용이다. 이 경우 3.3㎡당 공사비는 986만원까지 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문을 냈고, 양측은 공사비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구역은 지난해 1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최고 48층 높이의 아파트 849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촉진3구역과 우동1구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2개 사업장 모두 DL이앤씨가 시공자로 선정된 상태로, 시공권 유지를 골자로 조합과의 협의가 한창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1구역이 층수와 용적률을 높이는 정비계획 변경에 성공했다. 먼저 우동1구역의 경우 물가상승 등을 감안해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조합에 전달했다. 현재 공사비로는 3.3㎡당 609만원이 책정됐다. 조합은 오는 30일 총회를 열고 공사도급계약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고시된 사업시행인가 내용에 따르면 우동1구역은 해운대구 우동1104-1번지 외 8필지 일대로 면적이 7만9,517㎡이다. 재건축으로 지하7~지상34층 높이의 아파트 20개동 1,303세대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촉진3구역도 공사비 증액 범위를 두고 조합과 시공자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조합은 내달 7일 총회를 열고 시공자 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 갈등 봉합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13일 ‘변경계약 및 도급 공사비 송부의 건’ 공문을 조합에 발송했다. 내달 착공을 기준으로 3.3㎡당 828만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일반분양가를 3.3㎡당 평균 3,600만원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요청했다. 갈등은 공사비 인상 폭을 두고 시공자와 조합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지난 2022년 11월 선정 당시 DL이앤씨는 3.3㎡당 공사비로 765만원을 제시했다. 이후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공사비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제안한 만큼 차별화된 설계 등을 동반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최대한 합리적으로 공사비 상향조정을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업장은 지난 5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고시문에 따르면 부산진구 범전동 71-5번지 일대로 대지면적이 12만7,537㎡에 달한다. 이곳에 지하5~지상60층 높이의 아파트 3,545세대와 근린생활시설 77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이 일대는 ‘부산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부산시민공원을 끼고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면적이 약 47만㎡ 규모로 상당하다. 부산 지하철1호선과 동해선 환승역인 부전역을 도보권에 두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여기에 서면 상권과도 가까워 편리한 생활환경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자료 : <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202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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