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권가에선 이른바 <Angry Money>라는 말이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이는 글자 그대로 '성난 돈', '화난 돈'이다.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개인투자자들이 가입했던 주식형펀드의 투자금이 반 토막 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 이러한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국내 증시가 급상승하면서 기존에 가입한 펀드를 환매하여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을 증권가에서 잇달아 내놓고 있다.
사실 요즘 주식시장에서는 펀드를 깨서 직접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들 자금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이른바 '앵그리머니'(Angry Money)라고 부른다.
이 앵그리머니의 근원은 개인투자자들이 기 가입한 펀드에서 손해가 발생하여 그에 따른 실망감 때문에 생긴 것이다.
더 중요한 측면은 펀드는 일반적으로 그 속성상 여러 종목에 광범위한 분산투자를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개인투자자가 한두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것에 비해 상승률이 너무 더뎌, 그간 자신들이 펀드에서 크게 입은 손실을 빨리 복구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서 출발한다.
실제로 나의 지인들 중에도 상당수가 여기에 동참하고 있고, 심지어 대형 증권사에 다니고 있는 친구 P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하지만 앵그리머니는 기본적으로 그간 손해 본 것을 한꺼번에 만회하겠다는 욕심이 깔려 있다.
화가 잔뜩난 사람이 좋은 결정을 하기 어렵듯, 화가 잔뜩 난 돈이 정상적인 투자를 한다는 것은 어렵다.
무엇보다도 침착성과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Angry Dream>도 있다.
앵그리드림은 '성난 꿈', '화난 꿈'이다.
자신의 꿈을 향해 매진해도 어느 순간까지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조급증이 생겨 한꺼번에 왕창 이루어내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순간, 그 꿈은 '앵그리드림', 즉 '성난 꿈'이 되고 만다.
성난 꿈은 자신의 주체성을 잃어버린 채 한꺼번에 뭔가를 이루어내어 이전에 노력한 대가를 보상받으려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꿈이란 것은 그 속성상 결과가 그렇게 빨리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꿈의 최대 적은 조급증이다.
매일 매일의 치열한 과정들이 쌓여 천천히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원한다는 점에서 꿈은 욕심은 비슷하다.
하지만 꿈 그 자체를 넘어 욕심이 가미되는 순간 꿈은 더 이상 꿈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꿈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꿈은 욕심일 뿐이다.
조금 느려보여도 자신의 꿈을 향한 치열함이 무뎌져서는 안 된다.
한꺼번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일이란 없다.
여유를 가지고 변함없이 꿈을 보듬고, 쓰다듬고, 일으켜 세워 천천히 가자.
가다가 힘들면 쉬게 해 주고, 지쳐 쓰러지면 일으켜 세워주자.
어찌됐건 개인투자자들이 기 투자금에 대한 손실을 일거에 만회하려고 하는 <Angry Money>의 간절한 꿈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해 볼 일이다.
그러나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Angry Money의 꿈>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투자의 기본을 무시하는 것이요,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Angry Dream도 마찬가지다.
부디 두 번 죽는 우를 범하지 말 일이다.
꿈이란 그렇게 그렇게 천천히 천천히 정상을 향해 ~ i n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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