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걷기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동물은 우리 인간이다.
어렵게 걸음마를 떼고 놀이방을 다니면서부터 바로 '평균화'는 시작된다.
그 평균화란 바로 사회적응을 위한 체계화된 교육훈련시스템이다.
물론 다수가 모여 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을 배우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놀이방과 유치원,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하나의 기계틀에 찍은 붕어빵과 같은 표준화된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점이다.
학교와 사회는 우리에게 기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라고 끊임없이 가르쳐 왔고, 가르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말 잘 들을 것,
시키는 대로 잘 할 것,
공부 열심히 할 것,
반듯하게 줄 맞춰 앉을 것,
맡은 일은 반드시 완수할 것....
우리는 거대한 사회라는 틀 속의 잘 짜여진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행동할 것을 오랫동안 훈련받아 왔다.
매일 아침 일곱 시 삼십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 아이들의 머릿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들어가며
고등학교를 지나 우릴 포장센터로 넘겨
겉보기 좋은 널 만들기 위해
우릴 대학이란 포장지로 멋지게 싸버리지
젊은이들의 우상, 가수 서태지의 <교실이데아>노랫말의 일부다.
그 결과로 지금 잘 숙련된 기계의 톱니바퀴 같은 사람들은 넘쳐난다.
따라서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경쟁은 더 심해지고 있다.
한 분야에 지나치게 몰린 나머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결과를 빚어냈다.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점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특이한 능력이나 남과 다른 특기를 가진 사람은 그만큼 적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의 경제를 구성하고 있는 고용시장은 심각한 영양불균형에 처해 있다.
각자의 책임도 있지만 개인의 장점이나 특성을 살리지 못하는 천편일률적인 교육시스템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그리고 늘 우리를 따라다니는 마귀할멈 같은 말,
"열심히 해라, 그러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것에 앞서 무엇을 열심히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딱히 가르쳐 주는 곳이 없다.
<부산 승학산>
자신의 특기나 장점을 무시한 채 다른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것은 시간낭비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그저 열심히 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열심히 하기에 앞서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문제는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지도 않을뿐더러 또 누가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다는 데 있다.
우리는 그간 자신의 취미나 특기를 살려 소위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가만있어도 저절로 찾아지는 그런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계발하고 연구하고 자신에 대해 공부해야 알 수 있다.
자신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사회가, 부모님이 요구하는 눈높이에 맞추다보니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어렵고, 쉽게 지치고 또 쉽게 포기해 버린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것을 하는 수동적 눈높이에 적응한 결과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모두 유능하다.
분명 한 분야에선 남과 다른 특기를 가지고 있다.
그 특기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그것은 해야 할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찾는 비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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